톱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록발라드 황태자 K2 김성면
‘사랑과 우정사이’, ‘슬프도록 아름다운’, ‘잃어버린 너’, ‘소유하지 않은 사랑’, ‘그녀의 연인에게’, ‘유리의 성’까지 수많은 히트곡으로 1990년대를 대표하는 록발라드 가수 K2 김성면은 영원한 남자들의 우상이다.
지난해 SBS 예능 <불타는 청춘> 출연 이후에 오랜만에 뵙습니다.
공연업계가 멈추면서 활동을 하지 못해 최근에 유튜브 채널 <K2김성면 라디오>를 개설했어요. 매주 화요일 오후 9시부터 2시간 동안 라이브 방송을 하면서 팬들을 만날 수 있어 즐거워요.
오늘 우리의 인터뷰도 팬클럽 케사사(K2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성사됐죠.
피노키오로 활동할 때부터 팬들과 친밀하게 지냈어요. 팬레터를 받으면 일일이 손 편지로 답장했었죠. 예전엔 제 생일 때 팬들과 MT를 가서 체육대회를 하고,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서 술잔도 기울이고 했었어요.
30년 동안 활동하게 한 원동력은 뭔가요?
무대에 서면서 버텼죠. 모든 열정이 사라져 바스라질 것처럼 살다가 가끔씩 무대에 오르면 활기를 찾았어요. 제 노래를 듣고 떼창을 하는 관객을 보면 걱정이 전부 사라졌거든요. ‘아, 내가 가수였지. 팬이 있는 사람이었지’라는 생각이 들어 울컥한 적도 많아요.
‘사랑과 우정사이’와 ‘슬프도록 아름다운’을 부른 가수가 동일인이라는 걸 알고 놀랐어요.
아직도 많은 분이 몰라요. 활동을 오랫동안 쉬면서 가수로서 인지도가 높지 않아서죠.(웃음) 어떤 행사에 초대 가수로 가면 관객들이 차에서 내리는 저를 보고 실망하는 경우가 있어요. 얼굴을 몰라서 무명 가수인 줄 아는 거죠. 그런데 막상 무대에 오르면 반응이 180도 바뀌어요. 예전엔 대중이 제 얼굴을 모른다는 게 서운할 때도 있었는데 이젠 괜찮아요.
아티스트로 사는 삶은 어떤가요?
행복해요. 아티스트라서 위기와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제 이름을 건 음악을 남겼고, 또 그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이 계셔서 보람차요. K2 김성면과 제 노래를 기억해주는 분들 덕분에 계속 활동할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힘든 시기에 힘이 돼줘서, 저를 믿어줘서 감사해요. 중학생이었던 팬들이 어느덧 엄마가 되고 40대가 됐어요. 이제 함께 나이를 먹어가면서 행복한 시간을 갖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