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는 늘 좋은 영화와 드라마가 있었다. 단지 세계가 지금 우리에게 갑자기 주목할 뿐”이라고 답하며 한국 콘텐츠의 위엄을 자랑했다. 2021년 <오징어 게임> <마이 네임> <지옥>까지 연이어 세계적 흥행작을 만들어낸 K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답변이었다. K콘텐츠의 성공이 반짝 인기가 아님을 증명하는 것은 이제 우리가 내놓을 K드라마에 달렸다.
가장 먼저 대중과 만나는 드라마는 tvN <고스트 닥터>다. 배우 정지훈이 신들린 의술의 오만한 천재 의사 ‘차영민’ 역을 맡아 사명감이라곤 1도 없는 황금 수저 레지던트 ‘고승탁’(김범 분)과 몸을 공유하면서 유쾌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다음 타자는 <사랑의 불시착>으로 로맨스 퀸 자리를 지킨 손예진이다. 마흔을 코앞에 둔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현실 휴먼 로맨스 드라마 JTBC <서른, 아홉>으로 돌아온다. <빈센조>로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던 송중기는 JTBC <재벌집 막내아들>로 다시 한번 안방극장 점령을 노린다. 10년 넘게 충성한 재벌 총수 일가로부터 자금 횡령 누명을 쓰고 살해당한 ‘윤현우’가 자신을 죽인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회귀해 재벌가를 통째로 차지하기 위해 차근차근 성장하며 복수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흥행 보증수표’ 이종석은 제대 후 복귀작으로 tvN <빅마우스>를 택했다.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 ‘박창호’가 우연히 맡게 된 살인 사건에 휘말리며 시작되는 이야기로,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가 된 그가 가족을 지키기 위해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친다. 그간 만화 속에나 등장할 법한 극적인 서사를 지닌 인물을 맡아 ‘미친 소화력’을 보여줬던 이종석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는 중.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천편일률적인 국내 드라마 속 여성 캐릭터를 진보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정지헌 감독과 권도은 작가가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통해 재회한다. IMF로 팀이 없어진 고등학교 펜싱부원에서 우여곡절 끝에 펜싱 사브르 국가대표가 되는 ‘나도희’ 역에 김태리가, 풍비박산이 난 집안의 장남으로 억척스럽게 살다가 기자가 되는 ‘백이진’ 역에 남주혁이 캐스팅돼 가슴 한구석에서 영원히 빛날 청춘의 기억을 되새기게 만들 예정. 또 배우 김정현을 가스라이팅했다는 의혹으로 활동을 잠정 중단했던 서예지는 tvN <이브의 스캔들>로 7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서예지는 극 중 천재 아버지, 아름다운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불행한 가정사를 겪은 후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인물로 탈바꿈하는 ‘이라엘’ 역을 맡아 촬영에 돌입했다. 이름만으로 시선을 모으는 스타들이 대거 안방극장으로 찾아온다. 이 중 누가 승기를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시즌2를 부탁해
-
티빙 <유미의 세포들>
직장인 ‘유미’(김고은 분)의 이야기는 평범했지만 그래서 더 특별했다. 2030 청춘들은 유미의 현실감 넘치는 연애, 직장과 일상에서의 소소한 순간에 공감을 표했다. 시즌 1에서 사랑이 있어야만 인생이 해피엔딩으로 완성된다고 믿었던 유미는 인생의 주인공은 자신임을 깨달았다. 시즌2에서 유미와 세포들이 어떤 변화와 성장을 이뤄낼지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
넷플릭스 <D.P.>
탈영병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 분)와 ‘호열’(구교환 분)이 시청자를 다시 찾는다. 현실감 넘치는 에피소드로 군 내 부조리를 조명해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던 시즌1에서 일병 계급장을 단 준호는 부대원들과 다른 방향을 걷기 시작하며 시즌2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
카카오TV <며느라기>
초보 며느리 ‘민사린’(박하선 분)의 좌충우돌 시월드 입성기를 리얼하게 담아 작품성과 완성도, 화제성까지 인정받은 것에 힘입어 시즌2가 방영된다. 지난 시즌에 이어 따뜻하고 깊어진 스토리로 대한민국 며느리들의 공감을 자아낼 전망이다.
-
티빙 <술꾼도시처녀들>
하루 끝의 술 한잔이 인생의 신념인 세 여자의 일상을 그린 본격 기승전술 드라마다. 절대 주당의 절친 3인방 ‘안소희’(이선빈 분), ‘한지연’(한선화 분), ‘강지구’(정은지 분)의 술자리를 보고 있으면 절로 술이 생각난다고. 세 배우가 시즌2 출연을 최종 확정해 또 한번 특유의 케미를 보여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