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시경이 층간소음 논란에 휩싸였다. 시작은 한 누리꾼의 글이었다. 해당 누리꾼은 2021년 12월 18일 “윗집에 가수 S씨가 사는데 매일같이 쿵쿵쿵 발 망치에 지금은 음악을 시끄럽게 틀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누리꾼은 관리사무소에 항의하자 매니저가 케이크를 사들고 와 사과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층간소음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가수 S씨 집의 인터폰이 고장 나 경비실을 통해 ‘조용히 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해야 하는데, 늦은 밤이라 경비원이 부재 중일 때가 있고, 매번 경비실에 찾아가는 게 죄송스러워 천장을 두드리기도 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어 “오늘은 음악을 시끄럽게 틀어놔서 참다가 천장을 두드렸는데 무시한다. 환장하겠다. 경찰을 부를까 고민했다. 광고에 저 연예인이 나올 때마다 TV를 부숴버리고 싶다. ‘잘자’라더니 잠을 못 자겠네”라고 특정 연예인을 떠오르게 하는 문구를 작성했다.
누리꾼들은 가수라는 직업과 S라는 이니셜, ‘잘자’라고 말했던 것을 토대로 가수 S가 성시경이라고 추측했다. 일부 매체에서는 층간소음 가해 의혹 가수로 지목된 ‘가수 S’ 소속사 관계자의 입을 빌려 “현재 거주 중인 빌라가 층간소음 문제가 심한 곳이며, 가수 S 또한 층간소음으로 힘들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층간소음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는 입장과 “곧 이사 갈 예정”이라는 구체적인 이야기도 나왔다.
결국 성시경이 직접 나섰다. 성시경은 2021년 12월 1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사가 ‘드릴 말씀이 없다’, ‘곧 이사 간다’라고 나서 괴로워하다가 글 올립니다. 밑에 이웃분께는 그날 직접 가서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드렸고 다행히도 잘 들어주셔서 더욱더 주의를 기울이기로 약속드렸어요”라고 말했다. 또 “고생하는 밴드 멤버들과 식당을 가려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 중인 상황이라) 집에서 저녁을 만들어 대접했는데 다들 음악을 듣자고 해서 늦은 시간에 1층의 TV로 유튜브에서 음악을 틀은 게 실수였다”고 층간소음이 일어난 경위를 전했다.
이어 유튜브는 2층에서 헤드폰을 착용하고 촬영한다는 것과 가수라고 매일 음악을 크게 듣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개선 사항에 대한 설명도 뒤따랐다. 의자를 끄는 소리가 아랫집에 들리지 않게 소음 방지 패드를 붙이고, 슬리퍼를 신고 앞꿈치로만 걸으려 노력한다는 것. 성시경은 “함께 사용하는 공동주택이니까 이웃을 생각하며 서로 배려하고 당연히 더욱 조심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신경 쓰고 조심하겠다”고 논란을 마무리 지었다.
끊이지 않는 층간소음 논란
연예인들이 층간소음 논란에 휩싸인 것은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다. 2021년 12월 16일엔 배우 김경남이 층간소음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옆집 사는 <나 혼자 산다>에 나온 유명 연예인이 방음이 안 되는 오피스텔에서 새벽까지 친구를 불러 떠들고 주 2~3회는 시끄럽게 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기 때문. 해당 누리꾼은 “연예인의 인스타그램에 ‘조용히 해달라’고 메시지를 두 번이나 남겨도 떠들어서 새벽 3시 30분에 찾아갔는데 개선되지 않아 경찰에 제보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후 해당 연예인은 김경남으로 밝혀졌고, 소속사 측은 “김경남 배우가 당사자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눴다.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앞으로 더 주의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가수 백지영 또한 층간소음 문제로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았다. 인스타그램에 5살인 딸과 친구가 거실에서 뛰어놀고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린 게 화근이었다. 누리꾼들은 소음 방지 매트가 깔려 있지 않은 것을 지적하며 “층간소음은 어떻게 하나?”라고 물었고, 백지영은 “출근한 시간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다시 누리꾼들은 “아랫집 출근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댓글 다는 건 아닌 것 같다. 바로 아래층뿐 아니라 대각선 집에서도 울린다. 아이가 잘 뛰는 일부분이라도 매트를 깔길 바란다”고 말했고, 백지영은 “명심하겠다”라고 빠르게 대처해 논란이 크게 번지지 않았다.
방송인 이휘재·문정원 부부도 층간소음으로 몸살을 앓았다. 한 누리꾼이 문정원의 인스타그램에 “아랫집인데 애들을 몇 시간씩 집에서 뛰게 하려면 소음 방지 매트라도 깔고 뛰게 하라”며 “벌써 다섯 번은 정중하게 부탁한 것 같은데 언제까지 아무런 개선도 없는 상황을 참기만 해야 되냐”는 글을 남긴 것. 이에 문정원은 “매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는 게 너무 죄송스럽다”면서도 “건물 구조상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 너무 속상하고 죄송할 따름이다. 더욱 조심하라고 아이들을 야단치고 가르치겠다”고 이해를 구했다.
빠른 사과였지만 논란은 더 커졌다. 문정원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에 이휘재가 거실에서 운동화를 신고 아이들과 야구하는 모습이나, 아이들이 뛰어노는 장면이 담겨 있었던 것. 여론이 악화되자 문정원은 “층간소음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희의 부주의”라며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소음이 발생하는 상황을 수시로 살피고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하며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