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나무 열매
시어버터(Shea Butter)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자라는 시어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식물성 지방이다. 마법의 나무로도 불리는 시어나무는 뜨거운 환경에서 20~30년가량 자란 뒤 그 후 약 200년간 열매를 생산하는데, 전통 수제 시어버터는 이 나무에서 자란 시어 너트를 아프리카 여성들이 줍고, 껍질을 벗겨 잘게 부순 뒤 반죽해 버터의 형태가 될 때까지 총 10단계를 거쳐 탄생한다. 이 모든 과정이 사람의 손끝에서 이루어지며, 한 사람이 이틀을 꼬박 일해야 1kg의 시어버터 한 덩어리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알고 보면 귀한 성분. 수많은 보습제가 시어버터를 함유했다고 하지만 원료가 귀한 만큼 충분한 양이 쓰인 건 흔치 않다.
숨은 능력자, 시어버터
체온과 닿거나 이와 비슷한 온도에서는 오일 형태로 변하지만 일반적인 상온에서는 고체로 존재하기 때문에 ‘버터’로 불리는 시어버터. 화장품 성분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이 성분은 수백 년 전부터 민간 치료제로 사용됐을 만큼 피부 보습과 재생 효과가 뛰어나다. 피부가 몹시 건조한 사막기후의 이집트에서 절세미인으로 이름을 날린 클레오파트라의 꿀피부 비결도 바로 이 시어버터다. “악건성 피부 소유자 중 시어버터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쓰고 건조함에서 벗어났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만큼 시어버터는 보습에 뛰어난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항염 효과나 자외선 차단 효과도 부수적으로 지니고 있죠.” 윤지영클리닉 윤지영 원장의 말처럼 시어버터의 가장 큰 효능은 보습 효과지만 피부에 수분을 유지시킴으로써 다른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우선 피부 재생을 촉진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주름을 감소시킨다. 또한 천연 비타민 A·D·E·K를 풍부하게 함유해 자외선 차단 효과가 뛰어나고, 두발과 두피에 윤기를 더해준다. 이 외에도 피부가 수분과 탄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지방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손상된 부위에 바르면 연고처럼 피부를 보호하며 재생을 도와 화상이나 상처, 흉터, 건선 등을 개선한다. 부담 없는 사용감 덕분에 다양한 화장품 보습제로 사용되는 시어버터. 요즘처럼 건조해지기 쉬운 겨울철 피부에는 더할 나위 없는 성분이다.
지속 가능성의 아이콘
건강한 피부는 물론 지속 가능성까지 생각하는 뷰티 피플이라면 시어버터는 유의미한 성분 중 하나일 것이다. 시어버터가 코즈메틱업계 속 공정무역의 아이콘이기 때문이다. 시어버터를 화장품에 최초로 도입한 록시땅은 원산지인 서부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여인들과의 공정거래를 통해 원료를 수급하며 이 지역 여성들이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후원한다. 또한 러쉬는 아프리카 가나 북부에 위치한 볼가탕가의 여성조합(Ojoba Women’s Shea Cooperative)을 통해 시어버터를 얻으며, 현재 400 여 명 여성의 일자리 창출과 아이들의 교육 등 더 나은 생활환경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시어버터, 그것이 알고 싶다
천연 보습제 중에서도 다재다능한 성분으로 알려진 시어버터. 마음껏 그 효능을 기대하며 사용해도 괜찮은 건지 피부과 전문의에게 물었다.
Q 아토피피부염은 물론 염증성 피부에 효과적일까?
강한 보습이 필요한 아토피피부염의 특성상 시어버터 제품을 적절히 쓰면 도움이 된다. 다만 아토피피부염 급성기에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물집이 잡히고 삼출물이 나는 아토피피부염의 급성기에는 항염 작용을 하는 시어버터라도 과도한 보습력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 이 시기에는 국소항생제 치료를 받는 편이 낫다.
Q 시어버터가 콜라겐 생성을 촉진한다?
피부는 스스로 콜라겐을 재생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피부 내 수분을 지키는 능력이 부족할 경우 콜라겐 재생 능력 역시 저하되는데, 이때 시어버터를 발라 보습에 신경 쓰고 수분이 피부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관리하면 저절로 콜라겐 재생 능력도 향상되는 원리다.
Q 시어버터가 자외선 차단 기능을 지녔다?
그렇다. 시어버터에는 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갖고 있다. 수치를 굳이 따지면 SPF 6 정도. 따라서 시어버터 제품만으로 자외선을 차단할 생각은 하지 말 것. 물론 자외선 차단제에 시어버터까지 함유한 제품이라면 금상첨화다. 특히 건조한 피부 타입에게는 더욱 그렇다.
시어버터 한가득!
‘시어버터’ 하면 떠오르는 두 브랜드 록시땅과 러쉬. 브랜드를 대표하는 시어버터 함유 제품과 홍보 담당자들이 직접 공개하는 그들만의 시어버터 아이템 활용 팁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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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시땅 퓨어 시어버터 EFT-에코서트
록시땅을 대표하는 99.8% 유기농 시어버터에 비타민 E를 더한 보습 멀티 밤.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용 가능한 활용도 높은 제품으로, 임산부나 아기 피부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150ml 5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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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시땅 시어 드라이 스킨 핸드크림
4초에 1개씩 팔린다는 글로벌한 핸드크림. 호불호 없는 향 덕분에 마니아층이 두터우며, 특히 꾸덕한 텍스처로 극건성 피부 타입의 손 관리를 위한 필수품으로 여겨진다. 30ml 1만4천원.
건조한 겨울철에는 늘 입술이나 큐티클에 각질이 일죠. 이럴 땐 주저 없이 퓨어 시어버터를 찾아요. 체온으로 따뜻하게 녹여 발라주면 각질이 잠재워지며 오래도록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록시땅 코리아 홍보팀 윤다솔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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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 라임 바운티 보디 버터
허벅지, 엉덩이, 팔뚝, 보습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사용할 수 있는 보디 버터. 시어버터와 엑스트라 버진 코코넛 오일을 함유해 보습력이 뛰어나며 상큼한 라임 향이 특징이다. 100g 2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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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쉬 채러티 팟 보디 로션
코코아버터와 시어버터를 함유해 촉촉하고 피부에 빠르게 흡수돼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판매금이 인권, 동물 보호, 환경 보전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에 기부되는 의미 있는 제품. 45g 1만원.
“일교차가 커지면 보습제가 필수죠. 잠들기 전, 시어버터를 함유한 마사지 바 ‘슬립’으로 홈 스파를 즐긴 뒤 채러티 팟 보디 로션과 라임 바운티 보디 버터를 발라요. 두 제품을 함께 사용하면 부드러운 보디 피부는 물론, 향기로운 숙면도 즐길 수 있답니다.” -러쉬코리아 홍보팀 백하정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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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시어버터를 함유해 우리 피부 구석구석을 촉촉하고 부드럽게 녹여줄 아이템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