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콘텐츠 대홍수의 시대다. 지상파, 종편, 케이블, 글로벌 OTT까지 다채로운 플랫폼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신박한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다. 과열된 경쟁 속에서 우승기를 잡는 비결은 누가 먼저 팬덤을 형성하느냐에 달려 있다. 어느 정도 대중성을 갖춘 내용을 다루면서 차별화된 매력을 지닌 콘텐츠로 형성된 팬덤은 단순히 시청자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다양한 피드백을 보내는 능동적인 존재다. 또한 그들은 콘텐츠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 콘텐츠 구매를 자연스럽게 여긴다. 그중에서도 가장 팬덤을 형성하기 쉬운 콘텐츠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MBC <무한도전>을 비롯해 SBS <런닝맨>, KBS <1박 2일>, tvN <신서유기> 등의 예능 프로그램은 탄탄한 팬덤을 갖춰 오랫동안 방송사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하고 있다.
최근엔 국내 시장에 뛰어든 글로벌 OTT 넷플릭스·디즈니+와 국내 OTT 티빙·왓챠·웨이브 등이 예능 콘텐츠에 손을 뻗으면서 본격적으로 점유율 싸움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자리를 잡은 넷플릭스는 <범인은 바로 너!>에 이어 백종원의 <백스피릿>을 선보여 호평받았다. 또 12월 11일에는 <무한도전>에 이어 <놀면 뭐하니?>까지 흥행시킨 김태호 PD와 손잡고 <먹보와 털보>를 선보인다. 의외의 찐친인 ‘먹보’ 비와 ‘털보’ 노홍철이 바이크를 타고 전국을 누비는 여행 버라이어티다. 디즈니+는 <런닝맨>의 스핀오프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으로 응수한다. <런닝맨>의 고정 멤버인 지석진, 하하, 김종국이 고정 출연하며 매주 다양한 게스트가 등장할 예정이다. <런닝맨>이 국내뿐만 아니라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 두터운 팬덤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을 디즈니+로 견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티빙은 OTT 중 가장 활발하게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앞서 OTT로서 티빙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환승연애>의 시즌 2를 시작으로 <여고추리반> 시즌 2, <놀라운 토요일>의 스핀오프 <아이돌 받아쓰기> <러브캐처 인 서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웨이브는 아이돌 예능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룹 ‘소녀시대’ 태연과 ‘샤이니’ 키가 시청자들의 소소한 질문에 답하고 진지한 고민을 상담해주는 <탱키박스>를 비롯해 ‘아이콘’, ‘NCT DREAM’, ‘하이라이트’, ‘더보이즈’와 함께 한 콘텐츠를 내놓는다. 또 무인도에 고립된 사람들이 2주 동안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서바이벌 <문명>으로 다른 연령층의 시청자의 유입을 노린다. 왓챠는 통제 불가 아이돌 10명이 최고의 듀엣 자리를 놓고 펼치는 음악 경연 프로그램 <더블 트러블>을 공개한다.
예능 꿈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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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 카이
K-팝 대표 보이 그룹 엑소의 메인 댄서인 카이는 최근 예능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tvN <악마는 정남이를 입는다 2> <우도주막>, 티빙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 등 CJ ENM의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해 ‘CJ의 아들’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뿐만 아니라 11월 20일 공개된 넷플릭스 <신세계로부터>에서 엉뚱한 매력을 발산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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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원’ 출신 최예나
Mnet <프로듀스 48> 출연 당시부터 남다른 예능감으로 눈길을 끈 최예나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룹 ‘아이즈원’ 해체 후 tvN <호구들의 감빵생활> <불꽃미남>, 티빙 <여고추리반> <아이돌 받아쓰기 대회> 등에 출연했다. 또 JTBC 웹예능 <킹슬맨>을 비롯해 MBC <피의 게임>에 얼굴을 비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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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비’ 노제
Mnet 예능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화려한 비주얼과 탄탄한 댄스 실력으로 화제를 모은 노제는 현재 연예계에서 가장 핫한 스타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를 비롯해 넥슨의 ‘서든어택’, 뷰티 브랜드 ‘메디필’, 식품 브랜드 ‘오뚜기’ 등 9개 브랜드의 모델로 활약하며, tvN <놀라운 토요일>, JBTC <아는 형님> 등 각 방송사 간판 예능에도 얼굴을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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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즈’ 미주
아이돌의 필수 코스인 음악 방송 출근길 포토 라인에 서서 독특한 포즈를 취했던 그 소녀를 예능계에서는 진작에 알아봤다. 미주는 솔직하고 과감한 언행, 걸 그룹 이미지는 신경 쓰지 않는 반전 매력으로 예능계 러브 콜 1순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