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선호의 사생활 스캔들이 초반과 다른 모양새로 마무리됐다. 지난 10월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전 여자친구 A씨가 “대세 배우 K가 혼인 빙자 및 낙태 종용을 했다”고 폭로하며 시작된 논란이었다. A씨는 대세 배우 K씨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K씨의 낙태 회유와 혼인 빙자로 인해 임신중절을 하고 신체 및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대세 배우 K로 김선호가 지목됐지만 김선호의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는 묵묵부답이었다. 사흘 만에 연락된 소속사 측은 예정됐던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종영 인터뷰를 취소했고, 김선호는 소속사를 통해 “저는 그분과 좋은 감정으로 만났다. 그 과정에서 제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를 줬다”며 혼인 빙자 및 낙태 종용에 관한 사실 관계 확인은 빠진 사과문을 전했다.
그 후 광고업계는 김선호 지우기에 나섰다. 도미노피자, 쇼핑몰 11번가, 뷰티 브랜드 ‘라로슈포제’, 마스크 브랜드 ‘미마마스크’ 등이 김선호의 광고물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김선호는 KBS2 예능 <1박 2일>, 김덕민 감독의 영화 <도그 데이즈>, 이상근 감독의 영화 <2시의 데이트>에서 하차했다.
그 후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그분(김선호)에게 사과받았고 서로 오해한 부분이 있었다”며, “저와 그분 모두 진심으로 사랑했던 시간이 있는데 과격한 글로 인해 한순간 무너지는 그의 모습에 마음이 좋지 않다. 더 이상 사실과 다른 내용이 알려지거나 저나 그분의 이야기가 확대 재생산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폭로자의 사생활 의혹으로 뒤집어진 여론
두 사람의 입장 발표로 스캔들이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연예 매체 디스패치에서 지난 10월 26일 A씨를 기상캐스터 출신 인플루언서 최영아 씨라 밝히고, 김선호가 지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 씨는 임신을 알리는 문자메시지에 김선호가 쓰레기 답변을 보냈다고 주장했으나, 김선호는 최 씨에게 “축복받을 일인데 울지 마”라고 했으며 낙태 이후 2주 동안 미역국을 끓여줬다.
또 임신중절 후 김선호의 태도가 달라져 이별했다는 최 씨의 주장과 달리 최 씨의 거짓말로 두 사람 사이에 불화가 생겼음을 추측할 수 있는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이어 11월 1일 디스패치는 김선호와 A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추가 공개했다. 해당 대화에서 김선호는 아이를 임신했다는 A씨 말에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책임질게. 걱정 말고 집에 가서 쉬어”, “우리가 상의해서 결정해 이겨내자”, “결혼해야지”, “내 인생을 통틀어 너만큼 사랑한 사람이 없으니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선호가 낙태를 종용했다는 최 씨의 발언을 뒤엎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었다.
카카오톡 대화를 제보한 최 씨의 지인들은 “김선호는 매번 뒤늦게 사실을 알았다. 최 씨가 이혼녀라는 것도, 거짓말을 하고 남자를 만난 것도, 몰래 찍은 영상과 녹음이 있다는 것도 모두 뒤늦게 알았다”라고 말했다. 또 두 사람이 이별한 것은 최 씨의 사생활로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최 씨가 김선호에게 “믿음을 갖게 하겠다”, “한 번만 기회를 달라”라고 말하는 대화를 공개했다. 해당 보도에 대해 김선호의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 측은 “보도와 관련해 할 말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일각에서는 최 씨의 사생활에 관련된 이야기가 새어나왔다.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에서 최 씨의 전남편인 B씨가 과거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한 발언을 공개한 것. B씨는 최 씨가 이혼소송 중에 성형수술을 하며 돈을 쓰고 다단계를 했다고 주장했다. 또 B씨는 “함께 살던 집에서 나가자 최 씨의 가족들이 해당 집에 들어와 살았다. 이후 집에 가보니 CCTV가 설치돼 있었다.
그런데 CCTV의 하드(디스크)를 확인해보니 3주 사이에 3명의 남자가 집에 들어왔다. 소파에서 그 짓거리를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3명 중 2명은 호스트바에서 근무하는 사람이고, 하나는 스폰서였다. 결혼 전에도 (최 씨에게) 스폰서가 있었다고 하더라. 이름을 대면 알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진호는 그룹 ‘쿨’ 이재훈의 방역 수칙 위반 의혹 동영상을 공개하며 “영상에서 흥에 겨워 춤을 추는 한 여성이 최 씨”라고 주장했다. 이진호는 “당시 김선호와 최 씨가 교제하던 시기다. 최 씨는 임신 중절 후 4개월이 지난 시점에 유흥 주점에서 음주 가무를 즐겼다”고 부연 설명했다.
미담 봇물… 언론 플레이일까?
최 씨의 사생활과 관련된 이야기가 흘러나오며 그녀의 폭로가 신빙성을 잃자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서 김선호와 관련된 미담이 게재되기 시작했다. 김선호가 출연했던 드라마의 스태프라고 주장한 익명의 네티즌은 “실수로 NG가 몇 번 나서 자책하는 나에게 김선호가 다가와 ‘힘들어 보인다. 힘내시라’고 위로해줬다. 짧은 대화였지만 정말 큰 힘이 됐다. 주연배우가 일개 스태프를 위로해준다는 건 김선호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말해주는 일화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익명의 네티즌은 “김선호는 현장에서 항상 다른 배우를 존경하고 먼저 나서 희생하는 타입”이라고 말했다. 또 가수 박혜경의 컴백 곡 프로듀싱을 맡았던 프로듀서도 미담을 공개했다. 그는 박혜경의 컴백 타이틀곡 뮤직비디오 남자 주인공으로 김선호를 섭외하려 했으나 비용 문제로 섭외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이를 알게 된 김선호가 “업계 선배님의 컴백 작품에 출연하면 영광이다. 출연료 없이 진행하자”고 소속사 측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후에 타이틀곡이 바뀌어 뮤직비디오 촬영이 무산됐지만 친분이 전혀 없는 사이에 출연료 없이 출연을 결정해준 김선호에게 고마웠었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연이은 미담 제보에 일각에서는 김선호가 나서서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선호는 전혀 대응을 하지 않았다. 당시 김선호는 충격에 빠져 연예계 생활을 포기하려 했다는 것. 최 씨와 관련된 폭로는 김선호가 아닌 최 씨의 지인들이 나서는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 씨가 지인들에게 김선호와 나눈 카톡을 캡처해 전달했고, 최 씨의 지인들이 해당 카톡을 언론사에 제보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김선호의 지인이라고 주장하는 익명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선 김선호의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 관련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솔트엔터테인먼트 측이 소속 배우의 리스크를 재계약 시점에 이용한다는 것. 하지만 유튜버 이진호가 김선호의 재계약 시점이 한참 남아 있던 점, 광고 위약금과 관련해 김선호뿐만 아니라 소속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이유로 해당 계정을 ‘김선호 지인 코스프레’라고 지적하자 익명의 계정 주인은 “당사자들끼리 해결된 일에 제3자가 끼어들면 일이 더 커질 것 같아 폭로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활동을 중지했다.
복귀 시동? 광고 재개, 영화 촬영
김선호 미담과 최 씨 사생활 논란은 김선호에게 활동 복귀의 신호탄이 됐다. 즉각 반응한 곳은 광고업계다. 11번가를 비롯해 미마마스크, 캐논코리아 등이 김선호를 모델로 촬영한 광고를 공개로 전환했다. 또 영화 <슬픈 열대>의 배급사 NEW 측은 “제작진은 고심 끝에 김선호와 함께 연내 촬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일각에서는 김선호의 <1박 2일> 하차를 반대하는 시청자 청원도 진행됐다.
이에 대해 KBS 예능센터 이황선 예능 CP는 “김선호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것은 서로 간에 사전 협의 과정이 있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근에는 오는 12월 2일 열릴 <2021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이하 <2021 AAA>)에 김선호의 참석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선호는 <2021 AAA> U+아이돌 LIVE 인기상 투표에서 남자 배우 부문 1위를 차지, 인기상 수상이 확정돼 자연스럽게 복귀를 할 수 있기 때문. 동시에 김선호가 오는 12월 3일 진행될 <슬픈 열대> 첫 전체 대본 리딩 자리에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편 일각에선 김선호의 복귀 시동에 “낙태에 대한 경각심이 없다”는 의견이 일고 있다. 일부는 #김선호_때문에_11번가_탈퇴라는 해시태그로 김선호의 광고를 재개한 11번가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외 팬덤이 형성한 동정 여론 분위기가 건재한 상태로 그의 복귀 시점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