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여성의 재정 관리에 도움이 되는 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40세가 넘어서까지 싱글이었다.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고 혼자 잘 사는 방법을 연구하며 30대를 보냈다.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는 나를 꾸미는 데 많은 돈을 썼는데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이 돈을 모아서 집 평수를 늘리고 입지가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는 모습을 보면서 무언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이 벌면서도 착실하게 돈 관리를 하는데 혼자인 나는 기본적인 관리조차 안 하고 있었다. 돈 관리를 하지 않으면 궁핍한 노년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더 빨리 알았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모르고 있는 사람들, 특히 혼자 사는 비혼 여성들에게 나의 노하우를 알려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서 책을 냈다.
재무 관리를 시작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
돈을 쓰는 데 있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30대 초반까지 맥시멀리스트로 살았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옷을 장만하고 혼자 살아도 냉장고는 꽉 채워야 마음이 편했다. 생각해보면 굳이 없어도 될 것에 돈을 쓴 거다. 돈을 모아야겠다고 다짐한 뒤로는 사고 싶은 게 생기면 일단 집으로 돌아가서 정말 갖고 싶은 것인지 한 번 더 생각했다. 그리고 큰 지출을 해야 할 때는 돈을 모아서 사거나 지출한 뒤에 다른 데서 소비를 줄였다. 소비 습관을 바꾸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혼자 살면서 둘 몫을 하는 재테크 종목은?
펀드다. 다른 재테크 수단에 비해 리스크가 적기 때문에 혼자 시작하는 데 적합하다. 자금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적립식 펀드로 저축을 하듯이 접근하는 게 좋다. 일반 통장에 10만원씩 저축하면 수익률이 거의 0%인데 적립식 펀드에 10만원씩 투자하면 적게나마 수익을 얻을 수 있다. 2020년도 통계청 자료를 보면 여성 근로자 월평균 급여가 약 223만원이고 남성은 약 330만원이다. 통상 여성이 남성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 게다가 비혼 여성은 혼자 벌지 않나. 악착같이 돈 관리를 해야 한다.
국민연금 외에 개인연금 가입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필수다. 국민연금만으로는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앞으로 수령 금액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 않나. 30대에 개인연금을 여러 개 가입해 만기가 된 상태다.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노후를 대비해야 한다.
비혼 여성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경제력과 사회적 관계. 삶을 안정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2가지다. 나를 안전하게 보호해줄 수 있는 집, 일상에서 무너지지 않고 생활을 이어가는 힘은 경제력에서 비롯된다. 연금은 곧 미래의 내가 받을 생활비고 보험은 육체적인 건강을 책임진다. 정신적인 건강은 인간관계로 지켜낼 수 있다. 혼자 살다 보면 외로운 순간, 시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육체적으로 건강해도 심리가 불안정하면 늙는 거나 다름없다. 함께할 수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 게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