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병을 잇는 '츄병'
상큼한 매력으로 인간 과일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룹 '이달의 소녀' 츄. 10대 사이에서 따라 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강렬한 매력의 소유자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 출연했을 당시 유재석이 츄를 안다고 말하자 "선물이에요"라면서 아이처럼 기뻐하는 모습에 게스트들은 일제히 엄마 미소를 지었고 풋사과 같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상황이 이렇자 지드래곤의 힙한 모습을 따라 하는 '지드래곤병', JTBC 예능 <효리네 민박>을 통해 유행이 된 '아이유병'에 이어 '츄병' 경보가 울렸다는 후문.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10대 갤러리에는 츄의 시그너처인 밝은 미소와 텐션만큼이나 높은 목소리 톤을 그대로 따라 하는 친구의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봐주기 힘들다는 호소가 담긴 글이 잇따른다.
#SNS '유아인 월드'
각종 사진 보정 애플리케이션(앱)이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오직 기본 카메라의 느낌을 추구하는 이들이 있다. 보정 없이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들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을 거 같지만 누구나 자아낼 수 없는 분위기를 뿜어낸다. 셀렙 중에는 대표적으로 배우 유아인이 그렇다. 셀카의 정석이라고 불리는 구도를 반영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 꾸밈없이 자신이 가진 본연의 무드가 돋보이도록 한다. 결점 없는 모습만 보여야 한다는 SNS 운영의 공식을 깬 이들은 거친 피부, 목이 늘어난 티셔츠, 방금 자다 깬 듯한 모습 등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센 언니의 표본 '제시'
청순함이 대세였던 시대가 지나고 애슬레져 아이템을 활용한 가수 제시의 스타일링이 각광받고 있다. 태닝으로 탄탄하고 건강한 피부를 드러내고 자신의 톤에 맞는 화장, 과감한 아이라인 등 일명 '센 언니'의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지금 가장 핫한 프로그램인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 출연하는 댄서들의 스타일에 녹아들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크롭 상의에 조거 팬츠, 무심한 듯 운동화를 매치하고 큰 링 귀고리로 포인트를 살리면 충분하다. 여기에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고 시원하게 말하는 제시의 화법 또한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다소 호불호가 있는 스타일이었지만 솔직함이 통하는 세상에서 그녀의 스타일은 많은 여성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마포에 흐르는 '오혁의 기운'
우리나라 20대 남성들 사이에서 민머리 열풍을 불게 한 밴드 '혁오'의 보컬리스트 오혁. '혁오'는 지난 2015년 MBC <무한도전>에 출연하면서 대중의 인기를 얻은 뒤 트렌드세터로 자리매김했다. 당시만 해도 바닥에 끌리는 긴 기장감의 와이드 팬츠는 다소 이해받기 어려운 아이템이었는데 오혁은 패션에 한계를 두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해왔다. 오혁이 대세로 자리매김하자 스킨헤드에 컬러풀한 볼캡을 쓰는 게 유행이 됐다. 서울 마포구의 핫 플레이스에 모인 남성들은 장발 아니면 민머리라는 웃픈 이야기까지 돌아다니기도.
#종로에 가면 '홍상수 무드'
독립영화계의 거장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담긴 무드는 마니아층의 사랑을 받는다. 롱 코트나 쇼트 패딩에 통이 넓은 와이드 팬츠와 스니커즈를 조합한 게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는 이들의 패션 루틴. 여기에 필수 아이템은 백팩이다.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기본 아이템만으로 자신의 멋스러움을 뽐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사랑받는 조합이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속 주인공 무드가 묻어나는 이들은 주로 서울 종로 일대에 출몰한다. 레트로풍 분위기의 핫 플레이스 또는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이는 이들 가운데 꼭 끼어 있는 스타일. 이 밖에도 홍상수 감독이 공식 석상에서 선보인 무심하게 소매를 걷어 올린 박시한 핏의 셔츠, 팬츠 조합도 SNS상에서 '홍상수병'이라고 불리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독보적인 분위기 '정유미 코스프레'
존재만으로 사랑스러움을 발산하는 배우 정유미. 그녀의 매력을 세상에 알린 작품은 지난 2012년 방영된 tvN 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 2>다. 이후 KBS2 드라마 <연애의 발견>까지 주목받으며 로맨스 코미디 장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정유미는 남성들에게는 이상형으로, 여성들에게는 따라 하고 싶은 욕구를 일게 만드는 인물로 떠올랐다. 그녀가 tvN 예능 <윤식당> <여름방학> 등에서 보여준 엉뚱함을 비롯해 SNS에 공개한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은 '윰블리'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냈다. 정유미의 행동, 그녀가 픽한 아이템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정유미st'라는 타이틀을 가진 아이템이 여러 차례 출시되기도. 아이템뿐만 아니라 '정유미스러운' 사람도 대거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장발의 히피펌, 볼캡을 거꾸로 뒤집어쓴 모습 등 어딘가 모르게 정유미가 연상되는 분위기를 띤다.
#남친 룩의 정석 '공유'
많은 여성의 워너비 스타일로 꼽히는 터틀넥과 코트 아이템은 자타 공인 배우 공유가 가장 잘 소화해낸다. tvN 드라마 <도깨비> 방영 당시 공유는 매회 터틀넥에 코트, 재킷을 매치해 남친 룩의 교과서로 꼽히는 스타일링을 완성해냈다. 여성들이 호불호 없이 선호하는 남친 룩에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 바로 터틀넥이라는 점에서 멋을 아는 남성들 사이에서 옷장 필수템으로 꼽힌다. 핏이 딱 맞아떨어지는 코트에 매치한 터틀넥은 한껏 신경을 써 오히려 과하게 느껴지는 착장보다 눈길이 가기 마련. 여기에 자연스러운 가르마에 깔끔하게 정돈된 머리는 이유 없이 호감을 느끼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 시절, 따라 하기 병을 유발했던 아이콘 4
1. 영원한 아이콘, 가수 '이효리'
시대를 막론하고 언제나 화제가 되는 가수 이효리는 스몰 웨딩, 제주살이 등의 열풍을 일으킨 주역이다.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유기견 캠페인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쳤다. 여기에 그녀의 시원한 입담은 방송가에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여성들이 당당한 모습으로 살 수 있는 데 대한 힘을 불러일으켰다. 자타 공인 이효리의 라이프스타일은 누구나 갖고 싶고, 닮고 싶은 삶이다.
2. 자연스러운 멋, 배우 '공효진'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성행했던 2010년대 초반, 유저들의 프로필 사진에 단골로 등장했던 배우 공효진. 그녀의 스타일리시한 일상과 개성 있는 얼굴, 패션 감각은 많은 여성의 워너비로 꼽혔다. 필름 카메라 감성을 그대로 옮긴 듯한 사진과 닮고 싶은 몸매는 언제나 화제였다. 프로필 사진뿐만 아니라 감성 글귀에 빠질 수 없는 이미지에 배우 공효진의 사진이 대거 등장하기도.
3. '악동뮤지션'까지 이어진, 가수 '지드래곤'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의 이찬혁이 'GD병'에 걸린 게 아니냐는 웃픈 의혹에 휩싸였다. 순박한 모습을 간직하던 그가 어느 순간 몽환적인 분위기를 탑재해 지드래곤의 영혼을 영접한 듯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 이렇듯 지드래곤은 남성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아티스트다. 언제 돌아봐도 촌스럽지 않은 스타일링과 세련된 음악은 그만의 매력.
4. 레깅스 여신, 가수 '손나은'
한 브랜드의 레깅스가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한 건 그룹 '에이핑크'의 멤버이자 배우로 발돋움한 손나은 덕분. 출퇴근길에 찍힌 사진과 안무 연습 영상에 담긴 그녀의 무결점 레깅스 패션을 따라 하고자 했던 이들이 점차 늘어난 게 그 이유다. 청순함과 섹시함을 두루 갖춘 그녀의 스타일링을 좇아가고자 하는 움직임은 10~20대 사이에서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