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벌써 두 번째 가을이다. 무엇이, 어떻게, 왜 위험한지도 몰랐던 이 바이러스는 어느새 우리의 삶 깊은 곳까지 관여하고 있다. 마스크는 이제 휴대폰보다 먼저 챙기는 아이템이 됐고, 출퇴근길에는 사람과 사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자 애쓴다. 귀가 후에는 마스크를 벗기 전 손발 씻기가 필수다.
다행스럽게도 에디터는 아직까지 코로나19 검사의 아찔한 경험은 하지 않았다. 운이 좋았던 건지, 그만큼 철저한 개인 방역이 뒤따랐는지는 모를 일이다.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뉴스를 접하면서 난생처음 ‘건강’에 대해 심오하게 생각하게 됐다. 나는 ‘과연 어떤 것이 나와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켜줄 수 있을까?’ ‘이제 막 돌이 지난 우리 아이를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음식에서 찾기로 했다.
사실 대단한 레시피도 엄청난 보양식도 아니다. 그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그릭요거트가 내 선택이었다. 평소에도 요거트나 유제품을 즐겨 먹었는데, 그릭요거트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요거트보다 2배 많은 칼슘과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면역력 향상에 효과가 있어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가족의 필수 간식으로 ‘지정’했다. 유청을 제거한 농축 요거트로 진한 신맛이 특징이지만 제철 과일이나 꿀 등을 곁들여 먹으니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어 좋다. 특별히 레시피를 고민하지 않는 것은 요즘 그릭요거트를 활용한 다양한 디저트가 유행하고 있어 그때그때 새로운 맛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을 휩쓴 ‘그릭 복숭아’가 대표적인 예다.
무화과 철인 요즘은 무화과를 반으로 잘라 그 안에 그릭요거트를 채워 먹는 재미에 푹 빠졌다. 신맛 때문에 아이가 거부할까 봐 걱정했지만, 워낙 먹성이 좋아 아무거나 잘 먹어서 고마운 마음이다.
마켓컬리나 아이디어스 등의 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수제 그릭요거트를 찾아 맛을 비교해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그릭요거트를 처음 먹는 이들이라면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릭데이요거트’를 추천하고 싶다.
그릭요거트를 먹는다고 해서 진짜로 면역력이 좋아졌다거나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가족 모두 변비로 고생하지 않는다.(웃음) 플라세보효과라 해도 이제는 다양한 제품과 레시피를 찾아 만들어 먹는 재미에 빠져 코로나19가 끝나도 그릭요거트 사랑은 계속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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