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배우는 단연 탕준상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무브 투 헤븐>에 이어 첫 지상파 드라마 주연 데뷔까지 성공적으로 치른 그는 이제 막 19살이 된 소년이다. ‘연기’ 하나로 정면승부를 했기에 그의 ‘성공’은 더욱 값지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라켓소년단>은 배드민턴계의 아이돌을 꿈꾸는 라켓소년단의 소년체전 도전기이자 땅끝마을 농촌에서 펼쳐지는 열여섯 소년·소녀들의 성장 드라마다. <라켓소년단>에서 탕준상은 전남 해남의 작은 중학교로 전학 간 배드민턴 천재 윤해강 역을 맡았다. <라켓소년단>은 방영 내내 월화 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면서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탕준상도 <라켓소년단>을 통해 안방극장 안팎에서 주연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올해의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양한 매체에서 수준급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놀랍고 영광스럽고 감사해요. 주연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는데 연기를 잘했다는 칭찬까지 받았으니까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야무진 청춘 배우 탕준상을 <라켓소년단> 종영 직후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라켓소년단>이 종영했다. 아쉬운 마음이 크다. 개인적으로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릴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한 장면들이 있어 아쉽다. 그리고 함께 출연한 친구들, 선배님들, 스태프를 못 본다고 생각하니 섭섭하고 아쉽다. 벌써 보고 싶다. 덧붙이자면, 배드민턴을 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하다.
힐링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라켓소년단>은 서로 피 한 방울 나누지 않은 중학생들의 순수한 모습을 담고 있다.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어 힐링이 되지 않았나 싶다. 나 역시 윤해강 역을 통해 또래 친구들을 만났다. 또 촬영지가 좋은 곳이 많았다. 시국이 시국이라 여행을 다니지 못하는데 촬영 덕분에 여행 다닌 거 같아서 나 역시 힐링이 됐다.
천재적인 실력을 가진 배드민턴 선수 역할이었다. 어떻게 준비했나? 폼이 선수처럼 멋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실제 선수들처럼 코치 선생님에게 고강도 훈련을 받았다. 지난해 10월부터 주 3~4회 서너 시간씩 꾸준히 연습했다. 개인적으로 배드민턴을 꽤 친다고 생각했는데 멋진 폼은 그냥 나오는 게 아니더라. 거의 매일 고강도 연습을 하니까 온몸에 알이 배고 성한 곳이 없었다. 몸은 많이 힘들었지만 방송에서 멋지게 나오니까 성취감이 컸다.
스스로 생각할 때 자신의 배드민턴 실력은? 동호회에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실력? 아, 그것도 장담 못 한다. 대회 신 촬영이 있었는데 최근 배드민턴 대회에서 우승한 초등학교 여학생들이 왔었다. 경기를 했는데 엄청난 점수 차이로 졌다. 아마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이지 않을까 싶다.(웃음)
<무브 투 헤븐>에 이어 첫 지상파 드라마 주연 데뷔까지 성공적으로 치른 그는 이제 막 19살이 된 소년이다. ‘연기’ 하나로 정면승부를 했기에 그의 ‘성공’은 더욱 값지다.
연기를 참 잘한다.(웃음) ‘이 캐릭터의 매력을 어떻게 살릴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함께하는 배우와 감독님, 작가님과 얘기를 나누면서 만들었다. 다른 나이대 사람들과 지내면서 연기 합을 맞출 때 나도 내 캐릭터가 된다. 생각하고 신경 쓰는 것보다 그 역할이 돼 본능적으로 나온다. 최근에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다.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금은동과 웹드라마 <무브 투 헤븐>의 한그루, <라켓소년단>의 윤해강이 같은 사람인 줄 몰랐다는 내용이다. 연기하면서 내가 지향했던 바이기에 하늘을 날아갈 듯 기뻤다. 연기자에게 이보다 좋은 칭찬은 없다고 생각한다.
윤해강이라는 캐릭터는 풋풋함과 귀여움, 까칠한 매력이 동시에 있는 데다 로맨스도 연기해야 했다. 연기할 때 중점을 둔 것은 뭔가? 로맨스는 대본에 쓰인 대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중학생들의 순수한 로맨스다 보니 과하지 않고, 그렇다고 밋밋하지 않게 표현해야 했다. 로맨스 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장면에서 너무 어른스럽지 않게 표현하려고 했다. 그때마다 아빠로 출연한 김상경 선배님께서 많이 가르쳐주셨다. 배우로서 어떻게 나아갈지, 어떻게 더 좋은 연기를 표현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선배님이 해주신 말씀을 떠올리면서 연기했다.
함께 출연한 ‘라켓소년단’ 멤버들의 케미가 이 드라마의 또 다른 매력이기도 했다. 처음엔 다들 쑥스러워하고 낯을 가렸는데 빨리 친해져야 좋은 모습이 카메라에 담길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촬영 전 대본 리딩을 할 때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고,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이야기를 나눴다. 무엇보다 배드민턴 연습을 함께 하니까 안 친해질 수가 없었다. 지금은 단체 영상통화로 한 시간 가까이 수다를 떨기도 한다. 모두 그립다.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니 자극이 됐을 것 같다. 또래 배우들과 함께하는 촬영이니만큼 현장에 늘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연기를 할 때만큼은 진지했다. 워낙 다들 연기를 잘한다. 특히 김강훈은 카메라만 돌아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눈물이 줄줄 흐르는 친구다. 정말 감탄했다. 어떻게 울면서 연기를 잘하지 싶었다. 그걸 보고 서로 자극받고 더 열심히 했다. 그렇다고 경쟁을 하기보다는 서로 응원해주는 따뜻한 분위기였다. 배울 점이 많았다.
이 작품이 탕준상에게 남긴 것은 무엇인가? 나이는 어리지만 현장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이들과 친분을 쌓는 방법,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등을 배웠다. 인간 탕준상으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
연기 잘하는 배우, 유망주, 가장 핫한 배우 등 다양한 수식어가 뒤따른다. 영광이다. 한편으로는 부담도 된다. 여태까지는 스님, 북한군 등 쉽게 볼 수 없는 역할을 맡아왔다. 덕분에 시청자의 기억에 강하게 남은 것 같다. 이제부터가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라는 한정된 인물이 다양한 것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그게 또 연기의 매력이 아닌가. 최대한 즐기겠다.
스스로 생각할 때 배우로서 강점은 무엇인가? 내가 잘생긴 편은 아니다.(웃음) 하지만 눈에 띄게 잘생긴 편이 아니라서 오히려 선하게, 때로는 악하게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볼수록 매력 있는 ‘볼매’랄까. 그게 최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재미있게 본 작품이 있나?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정주행했다. 인생작이 됐다. 개인적으로 바람이 있다면, tvN 드라마 <미생>의 장그래 같은 사회 초년생 역할로 인생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앞으로 계획이 궁금하다(올해 홈스쿨링으로 검정고시에 합격한 탕준상은 현재 대학 입시를 준비 중이다). 20살에는 더 다양한 작품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학교에 열심히 다니면서 작품도 꾸준히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