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OPE STYLE
코끝에 닿는 차가운 공기를 친구 삼아 탁 트인 슬로프를 자유롭게 활강하는 일이 꿈같이 느껴지는 때. 이번 시즌, 패션 디자이너들은 런웨이 속 스키 여행을 통해 황홀경을 경험케 했다. 퀼팅 디테일로 몸집을 부풀린 점퍼, 다양한 컬러를 접목한 페어 아일 스웨터, 퍼나 니트를 트리밍해 보온성을 더한 부츠, 오버사이즈 고글 등 스키 웨어를 연상시키는 아이템은 설원에서는 물론, 데일리 룩과 매치해도 스타일리시하게 어우러진다.
SPACE AGES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일탈의 욕구가 극에 달해서일까? 디자이너들의 시선은 현실과 동떨어진 우주로 향했다. 당장이라도 우주선에 몸을 실어야 할 것 같은 발렌시아가와 발망의 룩을 필두로 다채로운 소재, 기하학적 실루엣의 스페이스 룩이 런웨이 곳곳에서 포착됐으니까. 롱 코트와 팬츠로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한 피터 두, 글리터링 장식의 크롭트 재킷과 롤업 팬츠로 세련된 캐주얼 룩을 완성한 돌체앤가바나의 실용적인 스타일링을 참고해 새로운 트렌드에 발 담가볼 것.
THE GENTLEWOMAN
버튼다운 셔츠 위에 베스트를 입고, 정교하게 재단된 팬츠 슈트를 매치한 후 탄탄하게 각 잡힌 코트로 마무리한 클래식 테일러링 룩이 주목받고 있다. 벨트로 실루엣을 정리하거나 타이로 포인트를 더하고, 펌프스나 스니커즈 대신 보이시한 로퍼를 곁들이는 것이 이번 시즌 클래식 룩을 입는 방법. 올가을에는 무채색이나 뉴트럴 컬러의 테일러링 아이템을 톤온톤으로 겹쳐 입어 우아하면서도 시크하게 계절을 즐겨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