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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여자와 여자

<프라이즈 위너(2005)> & <조이(2015)>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고단함을 떠안았지만, 저마다의 능력과 부단한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한 영화 속 여자들을 소개한다. 놀라운 건, 두 사람 모두 실존 인물이었다는 것!

On September 1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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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즈 위너(The Prize Winner Of Defiance Ohio, 2005)

1950년대 미국 오하이오주 디파이언스에 살고 있는 대가족. 엄마 에블린 라이언(줄리안 무어)은 열 명이나 되는 아이들과 남편까지 보살피느라 늘 어깨가 무겁다. 하지만 언제나 긍정적인 마음과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의 취미이자 특기는 ‘이벤트 응모’! 컴퓨터도 인터넷도 없던 시절, 그녀는 신문이나 라디오에서 이벤트 정보를 수집해 온 가족의 이름으로 응모하며 상금과 상품을 쓸어모은다. 에블린 덕에 집도 사고 당시로선 최신식 살림살이까지 장만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남편은 에블린에 비해 무능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점차 폭력적인 성격으로 변해가는데.

실제 이야기 : 영화 속 가족들은 모두 실존 인물. 영화는 딸 터프 라이언(앨러리 포터필드)이 엄마를 회상하며 쓴 자서전을 토대로 제작되었다.

영화 속 그녀 : 에블린은 늘 이벤트 일정을 정리해두고 당첨자 발표를 꼼꼼히 챙긴다. 단순히 ‘갖고 싶어요’라고 사연을 보내는 정도가 아닌, 이벤트 주최 브랜드의 CM송을 작사하거나 광고 카피를 쓰는 등 전문가 수준으로 활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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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쿵’ 포인트 : 지역 슈퍼마켓의 이벤트에 당첨된 에블린. 제한 시간 내에 카트에 담은 물건을 모두 가질 수 있다! 동선과 상품 진열을 꼼꼼히 살피며 거침없이, 그러나 체계적으로 물건을 쓸어 담는 그녀. 발을 동동 구르며 응원하는 가족들을 보며 영화 보는 내 심장도 두근두근!

‘깨알’ 포인트 : 에블린과 마찬가지로 이벤트에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여자들의 모임이 등장한다. 이름만 대면 알법한 브랜드의 이벤트에서 성과를 얻은 똑똑한 그녀들. 그러나 여성의 사회 진출이 드물던 1950년대라는 시대적 배경이 아쉽기만 하다.

2021년의 그녀 : 에블린이 2021년에 살고 있다면, 뛰어난 감각과 체계적이면서도 대담한 성격을 살려 광고나 마케팅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지 않을까? 혹은 SNS를 운영하며 다양한 제품을 소개하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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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Joy, 2015)

1989년, 항공사의 예약 직원으로 일하는 싱글맘 조이(제니퍼 로렌스)는 이혼한 부모님과 할머니, 두 아이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 심지어 그녀의 전남편까지 갈 곳이 없다며 조이의 집에 눌러앉아있고, 한량끼 다분한 아버지는 다양한 여사님들과 데이트에 바쁜 그야말로 ‘답이 안 나오는’ 상황.

어느 날 조이는 깨진 와인 잔을 치우다 걸레에 박힌 유리조각에 손을 다치게 되고, 손으로 짤 필요가 없는 걸레 ‘미라클 몹’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린다. 투자자나 판매 루트를 찾지 못해 고군분투하던 그녀는 우여곡절 끝에 홈쇼핑 채널 QVC에서 제품을 판매할 기회를 얻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조이는 생판 남인 쇼 호스트들에게만 자신의 제품을 맡기느니 스스로 카메라 앞에 서기로 결심하는데.

실제 이야기 : 영화 속 조이는 실존 인물인 발명여왕 ‘조이 망가노’를 모델로 했다. 영화 속 상황 대부분은 실제 이야기이며, 심지어 전 남편이 조이의 집에 눌러 살던 것도 실화!

영화 속 그녀 : 조이는 남들 같았으면 ‘그냥 재수가 없었다’고 생각만 했을 일을 사소하게 넘기지 않고 ‘창조’의 영역으로 이끈다. 투자 확보나 판로 개척, 분쟁 해결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에도 기꺼이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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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쿵’ 포인트 :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조이는 사격장에서 난생 처음 총을 들고 과녁을 향해 6발의 총알을 발사한다. 총소리가 커져갈수록 마음의 응어리도 조금씩 풀리는 것 같지만, 후련하지만은 않은 그녀의 표정에 영화 보는 내 심장도 콩닥콩닥!

‘깨알’ 포인트 : 이혼하고 집 나갔다 갈 곳이 없어 조이의 집에 다시 비집고 들어온 한량 아버지. 돈 많은 여사님과 놀아나는 ‘노답’ 아버지인 것 같았지만, 그 여사님이 조이에게 큰 영감과 용기를 주게 될 줄이야! 게다가 투자까지 해주시다니, 그저 감사합니다.

2021년의 그녀 : 만약 1989년의 조이에게 2021년의 환경이 주어졌다면? 투자금은 클라우드 펀딩으로 모으고, 판매는 SNS나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일사천리로 해결할 수 있지 않았을까? 물론 그녀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적극적인 자세가 전제되어야겠지.

CREDIT INFO
에디터
조희주
사진
각 영화사 제공
월간 우먼센스
디지털 매거진
에디터
조희주
사진
각 영화사 제공
월간 우먼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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