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대표하는 향수 중 ‘우드(Wood)’를 빼놓을 수 있을까? 선선해진 가을바람에 더욱 짙어진 나무 향기와 뿌리를 감싸 안은 흙냄새까지, 가을이라는 계절에 더욱 농익은 매력을 뽐내는 향조이니 말이다. 우드 향을 떠올리면 엄숙한 분위기 속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사원이 떠오를지 모른다. 예로부터 우드는 신비하고 스모키한 향으로 의식과 마음, 몸, 그리고 영혼을 불러들일 때 공간 가득 피우는 향으로 사용할 정도로 조향사에게 매우 마력적이고 희귀한 향이었다고.
다소 강렬하고 묵직한 향조로 남성을 대표하는 향수 원료로 빼놓지 않고 사용돼왔는데 올가을엔 우디를 더 새롭게 즐길 수 있게 됐다. 톰포드뷰티, 딥티크, 에르메스, 산타마리아노벨라 등 대표적인 퍼퓸 하우스에서 우디 향을 메인으로 복숭아, 멜론, 휘그, 다마스크 로즈, 백합 등을 더해 우디 프루티, 우디 플로럴, 우디 스모키 같은 달콤하면서 섬세하고 포근함과 생기가 넘치는 순수한 분위기까지 담아냈으니 말이다. 올가을, 우디와 다양한 향조의 유쾌한 만남을 즐기며 가을의 향취에 취해보는 건 어떨까?
1 버드나무가 늘어선 센 강변의 산책을 떠올리게 하는 우디하고 스파이시한 향의 딥티크 르 그랑 투어 컬렉션 파리 캔들. 190g 13만2천원.
2 로즈우드, 카다몬, 샌들우드, 베티베 등의 조화가 스모키한 우디 향을 선사하는 톰포드의 오드 우드 캔들. 180g 13만2천원.
3 유향과 흙 내음의 우디향으로 고목으로 가득한 숲을 느끼게 하는 이솝의 프롤레미 아로마틱 캔들. 300g 12만5천원.
4 따뜻하고 우디한 가죽 향의 앰버, 신비롭고 이국적인 우디향의 상탈, 막 꺾은 사이프러스 향에서 느낄 수 있는 상쾌함을 간직한 시프레 캔들 모두 딥티크. 190g 8만5천원.
1 산타마리아노벨라 아쿠아 디 콜로니아 엔젤 디 피렌체 시더우드, 바닐라, 화이트 머스크 베이스에 복숭아, 멜론의 프루티한 향이 어우러져 가을날의 높고 청량한 하늘과 어울리는 생기 넘치면서 순수한 분위기의 향수. 100ml 21만8천원.
2 에르메스뷰티 운 자르뎅 수르 라 라군 오 드 뚜왈렛 고요한 정원 속 섬엄나무와 백합, 목련이 부드러운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향기의 속삭임을 느낄 수 있는 향수. 우디 향과 동시에 달콤함과 포근함이 연상되는 향. 100ml 16만8천원.
3 딥티크 베티베리오 오 드 퍼퓸 남성 향수를 대표하는 베티버와 여성 향수의 대표 원료인 다마스크 로즈의 만남 속 묵직하면서 섬세한 우디 향을 느낄 수 있는 우디 플로럴 향수. 75ml 22만원.
4 로이비 오 드 퍼퓸 휘그 앤 시더우드 달콤하고 생기 넘치는 무화과 향을 톱 노트에 담은 우디 시트러스 향수로 무화과의 달콤함과 포근한 우디 향이 한데 어우러져 가을 분위기를 느끼기 좋다. 50ml 10만9천원.
5 톰포드 오드 우드 이국적인 로즈 우드와 카다몬이 샌들우드와 베티버를 만나 신비스러운 스모키한 느낌을 선사하는 우디 향수. 첫 향은 스모키함이 강렬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드러운 잔향만 남아 남녀 모두 사용하기 좋다. 100ml 45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