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T BAG
기껏해야 얇은 파일 하나 정도의 두께로 날씬한 옆태를 과시하는 플랫 백의 계절이 돌아왔다. 에르메스나 베르사체 컬렉션처럼 손으로 가볍게 움켜쥐거나 질샌더처럼 팔과 몸 사이에 슬쩍 끼워 연출하면 시크한 멋은 따놓은 당상. 각 잡힌 테일러드 재킷이나 트렌치코트 같은 묵직한 아우터의 실루엣을 고스란히 살려주니 그야말로 F/W 시즌을 위한 백이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큼직한 태슬과 스티치 디테일이 돋보이는 탈착 가능한 스트랩이 달린 크로스보디 백 61만원 토리버치. 레드 컬러 레더 소재와 골드 메탈 록 클로저가 고급스럽게 조화된 바게트 백 19만9천원 랑카스터. 간결한 디자인에 시그너처 키스톤 록 디테일로 포인트를 준 클러치 겸 지갑 88만9천원 멀버리.
HOBO BAG
우아한 반달 모양의 호보 백이 올가을 또 한 번 트렌드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몸을 넉넉하게 감쌀 만큼 커다란 백이 유행했다면 이번 시즌에는 콤팩트한 사이즈가 대세. 호보백의 전성기였던 1990년대를 연상케 하는 빈티지한 드레스나 크롭 톱과 와이드 팬츠로 완성한 뉴트로 룩에 백 스트랩을 어깨에 딱 맞게 조여 몸에 착 붙게 연출하는 것이 요즘 방식이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1990년대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심플한 디자인과 부드러운 가죽 소재가 모던하게 어우러진 호보 백 69만원 코치. 길이 조절이 가능한 스트랩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간결한 실루엣의 호보 백 41만9천원 코치넬레. 다양한 룩에 포인트를 더하는 우아한 곡선 셰이프가 돋보이는 미니 백 3백5만원 폰타나밀라노 1915.
CHAIN BAG
둔탁한 가방의 핸들을 유연하게 바꾸고 싶은 코코 샤넬의 고민 끝에 탄생한 체인 스트랩. 오늘날까지 핸드백의 핵심 디테일로 각광받으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클래식한 메탈 체인부터 키치한 멋을 더하는 플라스틱까지 스트랩 소재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어깨에 툭 걸쳐도 좋지만 올가을 가장 멋스러운 방법은 체인을 손목에 감아 가뿐하게 손에 쥐는 것!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톱 핸들로 손에 들거나 크로스보디로 연출 가능한 퀼팅 나파 가죽 소재의 체인 스트랩 백 85만원 코치. 위트 넘치는 참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골드 체인 장식의 블랙 버킷 백 가격미정 모스키노. 부드러운 가죽 위에 퀼트 패턴을 새겨 넣은 실버 체인 스트랩 숄더백 65만원 마이클 코어스.
OBLONG BAG
200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길쭉한 바게트를 닮은 직사각형 백이 돌아왔다. 이번 시즌, 네모반듯한 형태부터 모서리를 둥글려 부드러움을 더하거나 트라페즈 실루엣으로 변주된 아이템까지, 다채로운 오블롱 백을 만날 수 있다. 어떤 디자인을 선택해도 단정하고 우아한 클래식 룩에도, 발랄하고 경쾌한 캐주얼 룩에도 두루 어울리니 취향에 따라 즐겨보길.
(왼쪽부터) 스케이트 보관 가방을 재해석한 유니크한 셰이프가 돋보이는 빈티지한 무드의 와인 컬러 숄더백 28만5천원 분크. 곡선으로 마무리된 보디라인과 파스텔컬러가 부드럽게 어우러진 레더 백 18만원 앤딜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