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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티 제거 골든 타임

뜨거웠던 여름의 후유증처럼 기미, 주근깨가 얼굴에 내려앉았다. 민낯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매력으로 치부하기엔 그 지분과 존재감이 대폭 커지는 중. 가을에 미백 관리를 시작해야 하는 이유와 잡티 제거에 대한 궁금증을 완벽하게 정리한다.

On August 3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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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티 비켜!

주근깨투성이 빨간 머리 앤이 귀여웠던 건 아마도 어린 나이 덕분이었을 것이다. 불과 몇 년 전, 나 역시 얼굴에 핀 주근깨를 매력적으로 바라봤으니 말이다. 문제를 느끼기 시작한 건 30대를 넘기고부터다. 색이 짙어져 멀리서도 눈에 띄더니 이제는 피부 톤 자체를 거뭇하게 만들고 있는 잡티, 이대로 놔둬도 되는 걸까?

피부는 강한 자외선에 노출됐을 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낸다. 멜라닌 색소가 자외선을 흡수해 피부 깊숙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아주기 때문. 하지만 이 멜라닌 색소가 침착돼 잡티를 유발한다는 것 또한 누구나 아는 사실.

양날의 검과 같은 멜라닌 색소는 한 달 정도 진행되다가 서서히 짙어지기 때문에 자외선이 가장 강한 여름을 보낸 지금, 가을에서야 절정을 이룬다. 이렇다 보니 여름 내내 손상된 피부에 자외선의 피해까지 얹어지는 가을은 그 어느 때보다 미백 관리나 색소침착에 신경 써야 하는 시즌임이 분명하다.

윤지영클리닉 윤지영 원장은 “선선한 바람이 불기 전에 미백 관리나 기미, 잡티 제거에 신경 쓰는 것이 좋아요. 기온이 낮아지고 건조할수록 피부 재생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죠”라며 관리하기 좋은 때를 알려준다.

와인피부과 김홍석 원장도 가을을 잡티 제거의 적기로 꼽았다. “대부분의 사람이 여름철에만 자외선 차단에 신경 쓰고 가을철엔 무장해제를 해버리죠. 하지만 서늘하고 건조한 날씨로 피부가 예민해지고, 맑은 날이 지속되면서 자외선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색소 질환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나이 들면 색소가 진해져 피부 톤이 칙칙해지고 피부 재생력도 떨어지므로 좀 더 신경 쓰는 것이 좋다는 윤지영 원장의 말에 김홍석 원장이 덧붙였다. “기미나 잡티 관리는 예방이 곧 치료입니다. 미리 관리하는 게 가장 좋죠. 시간이 지나면 자외선이나 호르몬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색소가 더 진해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색소 치료를 시작하는 게 결과나 비용 면에서도 효율적입니다.”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없앤다

그렇다면 잡티 종류에 따라 다른 미백 관리가 필요할까? 우선 기미, 주근깨, 검버섯을 정확히 파악하자. 3가지 잡티는 모두 멜라닌 색소의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다. 멜라닌이 바깥쪽 표피에 자리하면 주근깨와 검버섯이 되고, 안쪽 진피에 자리하면 기미가 된다.

위치만 다를 뿐 그 기저가 같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에 만전을 기하고, 완벽히 차단하지 못한 자외선은 항산화제나 미백 제품으로 보완하면 대부분의 잡티는 예방하고 해결할 수 있다.

다만 종종 미백 기능성 제품을 사용하다가 건조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있다. 보통 미백 효능을 제대로 보기 위해 비타민 C를 15% 이상 함유한 제품을 추천하는데, pH가 3.0대로 산성이 강한 경우가 많아 피부에 자극적이거나 건조함이 생길 수 있는 것. 건조하다고 이런 제품을 사용한 뒤 바로 로션이나 크림을 바르지는 않았는지.

원칙적으로 산성 제품 뒤에 보습력이 높은 제품을 더하면 흡수도가 떨어진다. 따라서 pH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약산성 클렌저를 사용하고 수분감이 좋은 토너를 바른 다음 비타민 C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방법이다.

잡티 개선이나 미백 제품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조급함도 버려야 한다. 이러한 화장품의 효과는 대부분 피부 각질 턴오버 주기인 28일이 지나야 비로소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미백 기능 제품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의 임상 실험 기간이 보통 4~8주인 점도 기억해둘 것.

더 확실한 치료를 원한다면 잡티 제거 시술인 토닝 레이저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토닝은 1,064nm 파장의 레이저를 얼굴 전체에 아주 약하게 조사하는 기법으로, 대표적으로 ‘고주파 피코 레이저 토닝’과 ‘피코 레이저 토닝’, 그리고 이 두 방법을 조합한 ‘프락셀 듀얼 1927’ 시술이 있다.

토닝을 여러 차례 받다 보면 피부가 건조하고 얇아진다는 느낌이 들 수 있는데, 이때는 진피를 재생하는 레이저도 같이 받으면 기미 자체의 치료율도 높이고 재발율을 낮추는 효과를 함께 얻을 수 있다.

한편 기미와 헷갈리는 색소 중 하나가 오타양모반이다. 이 경우에는 토닝을 아무리 해도 치료되지 않으니 전문가에게 진료를 받은 후 해당 색소에 대한 별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CREDIT INFO
에디터
송정은
진행
김애림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도움말
와인피부과 김홍석 원장, 윤지영클리닉 윤지영 원장
2021년 09월호
2021년 09월호
에디터
송정은
진행
김애림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도움말
와인피부과 김홍석 원장, 윤지영클리닉 윤지영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