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건의 혼전 임신 스캔들이 뜨거운 감자다. 지난 8월 2일 여성 A씨가 김용건이 낙태를 강요했다며 그를 ‘강요 미수죄’로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알려진 것.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2008년 한 드라마 종영 파티에서 시작됐다. 당시 63세의 김용건과 24세의 A씨는 39살의 나이 차를 뛰어 넘고 좋은 관계를 맺었고, 그로부터 13년간 만남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의 관계에 문제가 생긴 것은 지난 4월 A씨가 임신 사실을 알리면서부터다. A씨는 김용건에게 출산 의지를 전했지만 김용건은 76세라는 고령의 나이 등을 이유로 출산을 반대했다.
출산 여부를 두고 김용건과 갈등을 빚던 A씨는 결국 지난 7월 24일 김용건을 강요 미수죄로 고소하고 경찰 조사를 마쳤다. 지난 2019년 헌법재판소가 낙태죄에 대해 사실상 위헌인 헌법불합치 판단을 내린 후, 개선입법이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낙태죄가 효력을 상실해 ‘낙태강요미수죄’가 아닌 ‘강요미수죄’로 고소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김용건은 입장문을 통해 A씨와의 관계,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상황 및 심경을 세세하게 전했다. 그러나 김용건의 입장문에 대해 A씨가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광야의 선종문 변호사를 통해 반박하면서, 두 사람의 진실공방이 시작됐다. 이에 쟁점별로 양측의 의견을 살펴봤다.
김용건 “만나면 반가운 좋은 관계” VS A씨 “13년간 연인 관계”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정의부터 양측의 의견이 갈린다. 김용건은 A씨와 연인관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A씨와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다면서 “자식들이 독립하고 난 후 빈 둥지가 된 집에 밝은 모습으로 가끔 들렀고, 혼자 있을 때면 나를 많이 챙겨줬다. (중략) 매일 연락을 주고받거나 얼굴을 보는 사이는 아니었어도 만날 때마다 반갑고 서로를 챙기며 좋은 관계로 지냈다”라고 정의했다.
반면 A씨 측은 “(A씨는 김용건을) 13년을 숨어서 만났다”며 연인관계였다고 반박했다. 김용건 입장문 속의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라는 명시에 대해 “A씨 입장에선 엄청난 모욕감을 느낄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장 뜨거운 쟁점은 낙태를 강요 여부다. 김용건은 “2021년 4월, 임신 4주라는 소식을 들었다. 기쁨보다는 놀라움과 걱정부터 앞섰다. 나이와 양육 능력, 아들(하정우, 차현우)들을 볼 면목, 사회적 시선 등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말했다. 애원도 해보고 하소연도 해보고 화도 내봤다”라고 낙태 종용을 일부 인정했다. 그러나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체면보다 생명의 소중함을 자각했다고 덧붙였다.
김용건은 “아들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고, 걱정과 달리 아들들은 새 생명은 축복이라며 반겨줬다. (중략) 2021년 5월 23일부터 최근까지 상대방에게 순조로운 출산과 양육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 측의 이야기는 다르다. A씨 측은 김용건이 “(임신한 태아가) 내 애 맞냐” “유전자 검사를 해봐야 되는거 아니냐?” “낙태를 안 하고 애를 낳으면 양육비를 안 주겠다” “양육비 포기 각서를 쓰라” 등의 말을 했고, 출산 여부를 두고 대립하는 과정에서 폭행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 측 변호사는 “김용건이 A씨를 밀쳐 넘어뜨리는 정도의 폭행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용건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아리율’의 임방글 변호사는 “폭행이라는 단어를 보면 때렸다고 오해 할 수 있지만, 때린 적은 없다. 앞으로 경찰에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처벌을 달게 받을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김용건 “진심 전달되지 않아 안타까워” VS A씨 “변호사 선임하자 태도 바뀌어”
또 다른 쟁점은 김용건의 태도 변화다. A씨에 따르면 ‘낳을 거면 혼자 길러라’는 입장을 취했던 김용건은 ‘변호사를 선임했다’는 A씨의 문자메시지를 받고 이틀 뒤 ‘행복하게 같이 살자’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임신 소식을 들은 후부터 폭언을 하던 김용건이 갑작스럽게 입장을 바꾼 것이 무서워 문자메시지에 대한 답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용건의 입장은 다르다. 김용건 측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 21일 ‘변호사와 이야기하라’며 김용건과 연락을 끊었고, 지난 5월 23일부터 지속적으로 A씨에게 출산과 양육에 대한 책임 의사를 전달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 김용건은 입장문을 통해 “내 생각보다 상대방이 받은 마음의 상처가 컸던 것 같다. 나의 사과와 진심이 전달되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 측은 진심 어린 사과가 선행됐더라면 김용건을 고소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고소를 진행하기 전 날까지도 같은 태도를 유지하다 갑작스럽게 태도가 변해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또 A씨 측은 한 인터뷰에서 “(김용건의) 낙태 강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도 한 차례 큰 상처를 준 적이 있다. 김용건은 A씨에게만 전적으로 피임의 책임을 돌렸고 A씨는 장시간 피임으로 인해 건강이 좋지 않아졌다. 올 초 의뢰인 분이 건강상 이유로 피임약을 중단했다가 임신을 했음에도 김용건은 무책임하게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김용건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법률 대리인인 ‘아리율’ 측에 전화를 걸었으나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 외엔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리얼리티 예능에 진정성은 없다?
연예계는 충격에 빠졌다. 76세라는 고령의 나이에 불거진 혼전 임신 스캔들에 충격 그 자체라는 반응이다. 1977년 결혼해 1996년 이혼한 김용건은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에서 중후한 이미지로 활약했고, tvN 예능 <꽃보다 청춘>에서 흐트러짐 없는 젠틀한 모습으로 대중의 호감을 사며 싱글라이프를 공개했다.
김용건은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MBN 예능 <오늘도 배우다>에서 “난 20년을 넘게 혼자 살아서 익숙해졌다. 사람을 만난다고 하면 피로감이 먼저 생긴다”라고 말하며 싱글임을 강조했다.
또 MBN 예능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시즌3-뜻밖의 커플>에서 배우 황신혜와 가상 커플이 돼 “커플을 하길 정말 잘했다. 자주 만나서 밥을 먹자”고 말하는가 하면 “진정성을 갖고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말 한마디, 눈빛은 모두 마음에서 우러나는 거다. 진짜 진지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은밀하게 13년 간 만나온 인연이 있었다는 사실은 그동안 보여준 모습의 진정성을 떨어지게 만드는데 충분했다.
또 김용건이 아들 하정우와 지난 2015년 <나 혼자 산다>에서 영화 <베스트 오퍼>를 주제로 나눈 대화가 화제를 모았다. <베스트 오퍼>는 65세 미술품 경매사와 20대 묘령의 여인의 사랑이야기다.
하정우는 “(아버지가) 이 영화를 보시면 재미있을 거다. 70살이 넘은 아저씨랑 20대 여자가 사랑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에 김용건이 “아버지의 이야기 같냐”라고 물었고 하정우는 “그렇진 않다. 50년 가까이 되는 나이 차가 그렇게 쑥스럽지 않더라”고 답했고 김용건은 “흉해 보이지 않으면 된다. 그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정우가 “20대 여자가 사기를 치는 거로 끝나긴 하는데 반전이 있기 전까지는 참 아름다워 보였다”라고 했고 김용건은 “노인네를 뭘 보고 만나겠냐. 진정한 사랑이었겠느냐. 물질적인 거를 보고 그렇겠지. 얼마나 배신감에 허탈하겠냐”라고 공감했다.
한편, 김용건과 A씨의 진실공방은 경찰조사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릴 예정이다. 서초경찰서는 최근 A씨를 불러 고소인 조사를 마쳤으며, 김용건 또한 조사할 예정이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한 하정우는?
지난해 2월 하정우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같은해 9월까지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수면마취가 필요 없는 피부 미용 시술을 받으면서 프로포폴을 19회에 걸쳐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하정우의 소속사 워크하우스 측은 “피부 치료 의외의 목적으로 수면 마취를 사용한 적은 단 한차례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병원이 대기업 3세가 불법 프로포폴 투약을 하다가 기소된 것이라는 점과 하정우가 친동생의 명의로 진료를 받은 점을 이유로 하정우가 프로포폴을 불법으로 투약했다는 의심이 적지 않았다.
그 후 검찰 조사를 받던 하정우는 지난 5월 소속사를 통해 “프로포폴 관련으로 벌금형 처분을 받게 됐다”며 “과분한 사랑을 받아온 배우로서 더 엄격한 자기관리가 필요하였음에도, 실제 시술을 받았기에 잘못으로 여기지 못한 안일한 판단을 반성하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그로부터 3개월 뒤인 지난 8월 10일 하정우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열린 첫 공판에서 벌금 1000만원을 구형받았다. 하정우는 모든 혐의와 증거를 인정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건강한 배우가 돼 저의 과오를 만회하겠다”고 최후 진술했다.
'혼전 임신 후 친자 분쟁' 김현중
지난 2015년 전 여자친구 B씨가 상습폭행으로 김현중을 고소해 소송을 벌이던 중, B씨가 김현중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김현중은 태아를 확인하고 싶은데 B씨가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이유로 친자 소송을 제기했다.(출산 후에 진행된 유전자 검사에서 아이는 김현중의 친아들로 밝혀졌다.) 당시 B씨는 한 방송에서 “김현중이 나를 폭행해 전치 2주의 부상을 입혔고, 그 때문에 자연 유산했다”고 주장하고, B씨에게 김현중이 “임신 기계냐?” 등의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김현중은 B씨를 무고, 공갈, 명예훼손, 소송사기로 고소했는데, 2년 뒤인 2017년 B씨의 주장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검찰에 따르면 폭행으로 인한 유산, 낙태 강요 등이 전부 거짓이었다. B씨는 사기미수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