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통해 ‘살림허선생’으로 활동하며 살림 초보들에게 정리와 수납, 요리 등 다양한 팁을 전하고 있는 허유정 씨를 만났다. 살림 6년 차인 허유정 씨는 결혼하며 처음 맡게 된 살림이 너무 어려웠다. 책이나 블로그 등을 보며 살림에 대한 공부를 했었지만 아주 초보자를 위한 살림 방법은 없었다는 점이 아쉬웠다고. 그래서 직접 살림 초보를 위한 계정을 운영해보기로 한 것.
네이버 블로그(blog.naver.com/heo_ssam)에 살림 연재를 시작했고, 최근에는 인스타그램(@heo_ssam_)을 통해 소소한 일상도 공유하고 있다. 올해는 영상으로 살림 팁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유튜브도 시작했다.
많은 살림 고수가 있지만 그녀는 이제 막 결혼해 아이를 키우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기초적인 살림 팁부터 인테리어, 정리, 수납, 요리까지 다양한 정보를 부지런히 업로드하고 있다. 그녀의 주 무대는 주방이다. 장보기, 요리를 위한 식재료 정리와 주방용품 정리, 계절마다 혹은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주방용품을 청소하는 등 아이가 유치원에 갔다 오는 시간 동안 눈코 뜰 새 없이 움직인다.
특히 허유정 씨의 주방은 그녀의 동선에 따라 정리된 정갈한 모습이 눈에 띈다. 단순히 예뻐 보이는 주방이 아닌 실제로 사용하는 허유정 씨의 편의에 맞게 배치된 주방 살림은 그녀의 살림을 더욱 효율적으로 돕는다. 이를 위해 필요한 주방 아이템은 직접 만들기도 하고 꼭 주방용품이 아니어도 수납을 위해 다양한 아이템을 찾아보고 실제 살림에 적용한다.
또 이를 많은 이들과 나눈다. 그녀는 살림에는 정답이 없고 우리 가족에게 맞는 방법으로 각자의 살림 세계가 다르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리만 잘해도 누가 찾아와도 스스럼없이 공개할 수 있는 깔끔한 주방을 만들 수 있다. 허유정 씨만의 팁으로 정리된 주방 아이템을 만나보자.
좁은 주방도 문제없는 수납법
세탁실의 변신
“저희 집은 팬트리에 생활용품과 실온 보관이 가능한 식재료를 같이 보관했었어요. 그런데 팬트리가 주방에서 가깝지 않아 주방 바로 옆에 있는 세탁실에 다용도실을 겸하는 공간을 만들었죠. 선반이 없었던 벽에 화이트 페인트를 칠하고 ㄱ자 벽에 맞는 선반을 달았어요. 유통기한이 긴 가공식품이나 아이 간식, 생수 등을 정리해 보관 중이에요. 주방에서 자주 사용하는 물건을 바로 꺼낼 수 있어 정말 편리해요. 세탁실 겸용이기 때문에 늘 문을 열어 환기시켜요.”
냉장고 속 틈새 수납
“저는 주로 시장에서 장을 봐요. 시장에서 물건을 사면 대부분 비닐봉지에 담아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집에 불필요한 봉지가 쌓이고 쓰레기도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다회용 실리콘 백을 챙겨 가서 장을 보고 거기에 식재료를 담아요. 집에 돌아와서 따로 정리할 필요 없이 바로 냉장고에 넣으면 돼서 편리하기도 하고 친환경적이에요. 냉장고도 훨씬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죠. 냉장고에 넣는 용기는 모두 통일하고 라벨을 붙여 사용하고, 식재료 현황은 칠판에 적어놓아 버려지는 식재료를 줄이려고 노력해요.”
흡착 욕실 선반
“매일 요리를 하기 때문에 자주 쓰는 양념 통이나 소스 병은 서랍에 넣는 것보다 밖에 두는 게 요리 동선에 더 효율적이에요. 시공이 필요 없는 리빙파이의 욕실 흡착 선반은 원하는 위치에 언제든 붙였다 뗐다 할 수 있고, 양념 통의 무게가 무겁지 않아 떨어질 염려도 없어요. 밖에 내놓은 요리용품은 용기를 통일하면 더욱 깔끔해 보여요.”
하부 장 뒤 봉투 걸이
“예전에는 자주 사용하는 종량제 봉투를 접어서 보관했어요. 하지만 주기적으로 시간을 내서 접어야 해 시간을 좀 더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어요. 다이소에서 구입한 테이프 부착 고리와 원예용 지지봉을 이용해 싱크대 하부 장 안쪽에 붙였어요. 종량제 봉투를 사면 포장만 뜯어 바로 걸쳐두니 정리도, 사용할 때도 정말 편하더라고요. 문을 닫으면 보이지 않아 깔끔하게 보관할 수도 있고요.”
흡착 수건걸이
“흡착 선반과 마찬가지로 요리 동선을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조리 도구를 가스레인지 바로 위에 걸었어요. 요즘 오픈형 주방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스테인리스 봉인데 스파이더락의 제품을 사용해 후드 위에 붙였더니 설치도 손쉽고 S자 고리만 사서 원하는 만큼 수납할 수 있어 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