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주도 작은집'
삼나무 향이 가득한 유럽 시골집
친환경으로 가꾸고 있는 귤밭 위에 그림 부부(이상길·문성은 부부)가 2년간 만들고 손질한 수공예집이다. 바닥을 제외한 집 내부 전체를 삼나무 귤 상자를 해체해 한 땀 한 땀 이어 붙여 만들었다. 제주도를 둘러싼 삼나무의 향기와 온기가 그대로 녹아 있는 '제주도 작은집'의 이야기를 들었다.
Q 어떻게 제주에 집을 짓게 됐나요?
결혼하고 오랫동안 해외를 여행하다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어디에 정착해야 할지 막막하던 중, TV에서 제주도에 사는 부부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우연히 봤어요. 그들도 미술을 전공한 부부였는데 우리 부부와 비슷하더라고요. 저희도 도시가 아닌 시골에서 살고 싶던 참이라 그들처럼 제주도로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죠. 처음부터 집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해서 1톤 트럭을 장만해 집 지을 공구를 싣고 제주도로 왔어요. 땅을 사고 건축을 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워서 늦어지다 보니 주변을 열심히 둘러보게 됐고, 아예 민박집을 같이 지어볼까 생각하게 된 거죠.
Q 두 분 다 미술을 전공해서 공간도 남다른 것 같아요.
'제주도 작은집'은 복층 독채 세 동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각각 작은 풀집, 작은 바람집, 작은 별집이라 이름 붙였죠. 귤밭 안에 집을 배치해 각각의 집에 들어갈 때 귤밭을 통과하도록 했어요. 귤 냄새와 함께 설렘을 느낄 수 있도록요.
Q 귤 상자를 이용해 집을 지었다고 들었어요.
사실 처음 지을 때는 예산이 부족해서 공산품을 대체할 수 있는 재료를 찾았고 삼나무 귤 상자를 재활용하게 됐어요. 귤 상자를 해체해 한 땀 한 땀 이어 붙여 내부 벽과 천장의 마감재로 사용했어요. 저희는 자연스러운 느낌이 나서 만족스러웠는데 다행히 손님들도 수작업으로 만든 걸 좋아하더라고요. 시골의 작은 별장이 연상되는 수공예 작품 같은 집이에요.
Q 제주도 작은집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요?
사다리처럼 생긴 계단으로 올라가서 만나는 아늑한 2층을 침실로 만들었는데, 거기에 테라스도 있어요. 담요 한 장 정도 깔 수 있는 넓이인데, 거기에 담요를 깔고 누워 별을 보면 정말 좋아요. 이 동네는 가로등이 하나밖에 없는 작은 동네라 밤엔 깜깜해서 별이 잘 보여요. 또 방명록에 꿀잠을 잤다는 글이 많은데, 그걸 볼 때 가장 뿌듯한 거 같아요. 반짝반짝 빛나는 별을 보고, 꿀잠을 자고, 향긋한 귤나무의 귤 향을 많이 맡고 가셨으면 합니다.
Q 손님들과 교감을 많이 하는 편인가요?
처음에는 동네 안내도 해드리고, 중간중간 찾아가 필요한 게 있는지 여쭤보기도 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 집을 찾는 손님들은 프라이빗한 걸 더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죠. 그래서 간단한 메모와 쪽지로 대신하고 있어요. 제가 무엇을 챙겨드리기보다는 각 개인이 온전히 쉴 수 있게 편의를 제공하는 게 더 맞는 것 같아요. 그래도 그림으로 소통하고 싶은 바람은 있어요. 살림집으로 사용하는 공간을 작은 갤러리로 꾸밀 생각이에요. 최근에 남편이 화실을 열었는데, 이곳에서 그림 수업을 하려는 계획도 있어요.
Q 기억에 남는 게스트도 많을 것 같아요.
임순례 감독님이 묵고 가셨던 게 기억에 남고, 또 제가 손님들에게 쪽지를 남기는데 손님들도 쪽지나 편지를 써놓고 가는 경우가 있어요. 한번은 손녀가 할머니를 모시고 온 적이 있는데, 어르신 특유의 투박하고 꾸밈없는 필체로 정말 좋았고, 고맙다는 편지를 남겨놓고 가셨어요. 가슴이 뭉클했어요. 저는 여기에 사니까 그냥 무덤덤한데 손님들이 방명록이나 후기를 통해 "이 공간이 정말 좋다" "편하게 푹 쉬었다"고 칭찬을 하시니까 제가 지나치고 놓쳤던 부분들을 한번 더 생각하게 되고, 제 삶을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되는 것 같아요.
Q 여행 속에서 진정한 휴식을 느끼는 포인트는 뭘까요?
진정한 휴식의 기본은 청결에서 시작하는 것 같아요. 상쾌하고 편안한 곳에서 잠을 청할 때 그게 바로 진짜 쉼이죠.
주변 HOT SPOT 3
1 동네 산책
그림 부부가 직접 그린 동네 지도를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특별한 동네 풍경은 아니지만 그 평범함이 더 새롭게 다가온다. 제주도는 비가 많이 오는 곳. 보통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밖에 안 나가는 손님이 많은데, 사실 비 오는 날의 동네 산책이 더 운치 있어 좋다. 궂은 날도 포기하지 않고 동네 산책을 하면 더 특별한 제주를 느낄 수 있다.
2 중앙닭집
허기진 손님에게 추천해주는 곳이 바로 동네의 중앙닭집. 한 마리를 시켜도 2명이 배불리 먹고도 남을 정도로 양이 많다. 다들 포장지를 풀어보는 순간 푸짐한 양에 깜짝 놀랄 정도. 통감자를 크게 썰어 떡과 함께 튀겨주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을 시켜 골고루 맛보는 것이 좋다.
주소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태위로 690 전화 064-764-2434
3 옛날 팥죽
차로 20분 거리의 성읍리에 있는 식당. 비 오는 날이면 이 집의 뜨뜻한 팥죽이 그립다. 관광지인 제주도는 사실 착한 가격의 소박한 식당이 드물다. 새알팥죽이 8천원, 팥칼국수가 7천원, 시락국밥은 5천원으로 제주도에서는 저렴한 편이다. 분위기도 정겹고 맛도 좋다. 동네 주민들이 자주 찾는 식당인데, 가수 이효리가 SNS에 소개하며 이효리 맛집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팥죽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이곳 팥죽은 남김없이 먹는다.
주소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민속로 130 전화 050-71358-3479
주소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남한로153번길 42
전화 010-2370-0272
홈페이지 blog.naver.com/northeast03
인스타그램 @jejusmallhouse
경기 파주 '모티프원'
서로에게 영감을 주는 장소
프리랜스 작가이자 사진가인 이안수 씨가 자신의 스튜디오를 게스트하우스로 만들어 호스팅 중이다. 대학 졸업 후 저널리스트로서 커리어를 쌓은 그는 잡지사에서 일하다가 미국 대학에 입학하면서 미국에서 90개의 도시를 돌며 다양한 형태의 숙박 시설을 경험했다. 지난해까지 헤이리마을의 촌장을 지내기도 했다.
Q 모티프원은 어떻게 시작했나요?
여행과 음악 등 문화 관련 직장 생활을 20년 정도 하다가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세계를 떠돌았고, 한국으로 돌아와 헤이리마을에 자리 잡았어요. 처음에는 창작 레지던스의 개념이었어요. 창작하는 사람들이 서로 윈윈하는 협업 공간을 만들고 싶었죠. 그러다 이곳을 찾는 외국인들과 좀 더 수월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에어비앤비를 알게 됐죠. 단순히 묵어가는 호텔 시스템이 아니라 자기가 누구인지를 먼저 소개하고 어떤 목적으로 방문하는지 이야기하는 살가운 시스템을 좋아합니다.
Q 어떤 모토를 갖고 있는 공간인가요?
내게로 다가가는 느린 시간이요. 여기서만큼은 느리게 자기를 들여다보고 삶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공간을 구성했어요. 방마다 큰 창을 내서 시각적으로 자연과 일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죠. 현재, 미래, 과거의 시간과 마주할 수 있는 방법은 책이라고 생각해 곳곳에 책을 비치했어요. 공용 공간을 서재로 만들기도 했고요.
Q 어떤 마음으로 게스트를 맞는지 궁금해요.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라는 시가 있는데, '방문객이 온다는 것은 한 사람의 일생이 오는 거다.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오기 때문'이라는 내용이에요. 제 마음이 딱 이 시와 같아요. 나의 일생을 내보이고 누군가의 일생을 맞는다는 건 대단히 중요해요. 그래서 모티프원에 있는 장서는 제가 읽어왔던 책들, 소장하고 있던 책들이에요. 내 삶을 그대로 보여주고 공유하기 위해서죠.
Q 기억에 남는 특별한 게스트가 있나요?
게스트 중 80%가 혼자 오는 젊은 여성이에요. 삶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며 점검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고민하는 분들이죠. 한 여성이 혼자 왔다가 남자친구가 생겨 함께 오고, 둘이 결혼해 아이를 낳아 다시 가족이 찾아온 경우가 있어요. 이곳에서 아이가 생겼다고 하더군요.(웃음) 그 사람의 인생이 함께 온 거죠. 각별한 경험이라 제가 임신한 부부의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어요. 서로를 사랑해 했던 말과 행동들이 때로는 상처가 돼서 소통의 부재를 겪었던 엄마와 딸이 와서 저와 함께 셋이 밤새워 이야기를 나누며 멍에를 풀고 간 적도 있어요.
Q 모티프원에서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면 좋을까요?
방마다 있는 긴 책상과 의자에 고요히 앉아서 자연을 응시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의자에 앉아서 내가 있어야 할 자리, 내가 행복한 자리를 생각해보는 거죠. 방명록에 아무것도 안 했는데 내가 다시 태어난 것 같고, 눈물이 났다는 게스트들의 고백도 있어요. 게스트들의 흔적이 담긴 방명록이 이곳에 있는 책 중 가장 좋은 책이에요. 각 방에 묵었던 사람들의 자기 고백과 성찰이 담긴 방명록을 꼭 한번 읽어보라고 권합니다. 각기 다른 저자가 친필로 썼으니 정말 귀한 책이죠.
Q 진정한 힐링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자기 자신에게 충만감을 갖는 것이요. 충만감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곳에서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대접을 받아도 공허해요. 더더욱 요즘은 SNS가 활성화되면서 세계인과 자신을 비교하고, 경쟁하잖아요. 비교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는 걸로 충분합니다. 여행을 통해 자신을 견고하게 세우는 기회를 만들어야 원위치로 돌아가도 흔들리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않습니다.
주변 HOT SPOT 3
1 헤이리 무장애 노을숲길
헤이리마을 노을공원 내에 조성한 숲길이다. 얼마 전 데크를 완만하게 공사해 휠체어도 갈 수 있도록 만들어 산책하기에 더욱 좋아졌다. 울창한 나무의 푸르름과 듣기 좋은 새소리를 즐기며 걷다 보면 어느새 정상이다. 정상에서는 임진강과 한강이 만나 멀리 서해로 나가는 풍경도 볼 수 있다. 석양이 물들고 낙조가 떨어지는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
주소 경기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1652-585
2 타임앤블래이드박물관
헤이리마을에는 수많은 박물관과 미술관, 카페가 있어 취향별로 선택해 즐길 수 있다. 타임앤블래이드, 시계와 칼 박물관은 컬렉션이 정말 좋은데 그에 비해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대단한 컬렉션을 보면서 시간을 사색하고, 권력의 흥망성쇠를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주소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41 홈페이지 www.time-blade.com 전화 031-949-5675
3 르시랑스
헤이리에서 박물관을 운영하는 컬렉터가 운영하는 카페 겸 베이커리. 넓은 매장에 유럽의 테이블과 의자 등 진품 가구를 수집해놓았다. 고가구에 앉아 커피 전문가가 직접 로스팅한 커피와 빵을 즐길 수 있다. 문화 마을인 헤이리마을의 성격에 딱 들어맞는 공간이다.
주소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66 전화 031-945-9340
주소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38-26
전화 031-949-0901
홈페이지 motifone.co.kr
인스타그램 @motif.1
전남 담양 '이층한옥'
시간이 멈춘 곳
응급의학과 의사 김춘호 씨는 밤에는 응급실에서 응급 환자들을 돌보고, 낮에는 직접 디자인하고 지은 한옥을 호스팅한다. 한옥을 애정으로 다뤄줄 게스트만 가려 받지만, 모두에게 정성을 다한다.
Q '이층한옥'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10여 년 전쯤 세계 여행을 해보고 싶어서 카우치서핑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세계 배낭여행객들과 메신저로 교류했습니다. 제 직업 특성상 장기간 여행을 자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한국에 오는 여행자들을 집에 초대해 재워주면서 우리 지역을 소개하고,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대리 만족을 하고 있었죠. 그 후 에어비앤비를 시작했고 초반엔 담양에 있는 한옥을 알리려고 'It's Hanok'으로 표현했어요. 그 후 천장높이가 6m가 넘는 복층 구조라는 점에 착안해 '이층한옥'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어요.
Q 아내와 함께 직접 만든 공간이라고 들었습니다.
4년 동안 쉬는 날마다 짓고 가꿨어요. 독채 형식으로 공간을 분리했고, 뒤채에 사랑채 역할을 하는 호선당과 작은 공방 겸 주차장 건물도 있어요. 대가족 게스트를 위한 공간인 이층한옥은 고려시대 한옥 양식인 맞배지붕 양식으로 일반 한옥 대들보와는 달리 높은 기둥을 사용해 웅장하고 위엄 있는 모습이 특징이에요. 제월당은 문간채 역할을 하는 숙소로 방문 앞 누마루에 앉으면 앞산의 풍광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요. 한국의 마지막 전통 정원인 담양 소쇄원의 풍광과 유사해 이름도 제월당이라고 지었어요. 사랑채 호선당은 강릉 선교장의 백미인 활래정을 재해석해 건축한 아름다운 정자 형태 한옥입니다.
Q 기억에 남는 게스트가 있다면요?
대나무를 이용한 사업을 하던 멕시코 가족이요. 담양대나무축제가 열릴 때 장기 체류했는데, 제게 벌레가 들어간 테킬라와 곤충으로 만든 안주 등을 선물했죠. 또 싱가포르에서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와서 여행 삼아 이층한옥에 방문했다가 가족과 함께 다시 찾아왔던 게스트도 기억에 남아요.
Q 이곳이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나요?
아는 사람만 찾아와서 쉴 수 있는 비밀스러운 공간이요. 그래서 오롯이 에어비앤비를 통해서만 예약을 받고 있죠. 또 산속에 위치하고 있어 주변에 편의시설이 없어요. 자연과 더불어 슬로시티 고장을 느끼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하는 게스트에게는 최적의 공간이라고 자부합니다.
Q 진정한 휴식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여행이란 낯선 장소에 대한 설렘과 기대에서 시작되는 즐거움이죠. 한옥은 우리나라의 전통 가옥이지만 현대인에겐 낯선 게 사실이잖아요. 거기에서 오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담양에 외국인 관광객이 드물던 시절부터 담양을 세계에 알리고 그들과 교류하는 민간 외교관으로서 역할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또한 게스트들과 대화하면서 힐링해요. 은퇴 후에 세계를 돌아다니며 이층한옥에 머물렀던 게스트들을 만나고 싶다는 꿈도 갖고 있고요.
주변 HOT SPOT 3
1 명옥헌 원림
자연 그대로의 정원이다. 명옥헌을 둘러싸고 있는 배롱나무와 소나무 숲은 명승지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배롱나무꽃은 여름부터 피기 시작하는데, 백일을 간다고 해서 백일홍이라고도 부른다. 아침 일찍 명옥헌에 올라가 커피 한잔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주소 전남 담양군 고서면 후산길 103 전화 061-380-3752
2 슬로시티약초밥상
야생 약초 명인이 만든 36가지의 약초 장아찌와 된장국, 현미밥 등을 뷔페로 즐길 수 있는 건강 식당이다. 장아찌이지만 염장을 하지 않아 짜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의외로 연예인이 많이 찾는 곳으로 아는 사람만 안다. 모든 음식에 인공 조미료 대신 천연 양념장을 사용한다.
주소 전남 담양군 창평면 돌담길 102 전화 061-383-6312
3 돌담
시그니처 메뉴는 돌담 소금 커피다. 커피 베이스 위에 소금 크림이 올라가는데, 섞지 않고 컵째로 후루룩 마시면 고소하고 쌉싸름한 커피와 '단짠단짠'의 부드러운 크림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수제 딸기청과 수제 요구르트로 만든 딸기라테도 맛있다.
주소 전남 담양군 창평면 돌담길 15-39 전화 010-7211-9450 인스타그램 @doldam_cafe
주소·전화 예약자에게만 공개
문의 www.airbnb.co.kr/rooms/17740877
강원 정선 '마카쉐'
치유와 힐링이 있는 곳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마카쉐는 건강이 좋지 않았던 주인장이 직접 천연 재료를 사용해 지은 특별한 황토 집이다.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투박한 느낌의 시골 스타일 조식 서비스도 신청할 수 있는, 쉼이 전부인 곳이다.
Q 마카쉐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마카는 경상도 말로 '모두'라는 뜻이고 쉐는 쉬어를 줄인 말이에요. 모두 와서 쉬라는 뜻입니다. 마카쉐는 저와 가족이 사용하기 위해 지은 집이에요. 제가 암에 걸려서 요양할 공간을 지었는데, 부모님이 오시고 싶다고 해서 한 채를 더 짓고, 또 친구들을 위해 한 채를 더 지었어요. 그런데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친구들의 방문도 뜸해지니까 두 채가 빈집이 된 거죠. 딸이 빈 공간을 활용하자고 해서 에어비앤비를 시작하게 됐죠.
Q 건강은 다 회복됐나요?
완치됐어요. 원래 방사선치료를 두 번 더 받아야 했는데 힘들어서 안 받았어요. 그런데 마카쉐에 살면서 몸이 좋아졌죠. 말 그대로 청정 지역이거든요. 양쪽으로 계곡이 흐르고 조금만 걸어가면 숲이 있고, 공기가 맑은 것은 당연하고요.
Q 마카쉐는 특별한 재료로 지었다면서요?
천연 재료만 사용했어요. 벽돌에 경주에서 사 온 오리지널 황토로 미장을 했어요. 우뭇가사리와 솔잎, 느릅나무를 삶아 반죽한 후 미장을 하고, 방바닥은 옥양목 천에다 황토를 입혔어요. 이 동네에 사는 분들도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우리 집에 와서 뜨겁게 불을 지핀 황토방에서 두세 시간 동안 쉬었다 가요. 그러면 회복이 된다고 해요.
Q 게스트 중에 기억에 남는 분도 많을 것 같아요.
몸과 마음이 지쳐서 왔는데 치유하고 간다는 분들이요. 아토피가 심했던 부부가 한 달 정도 머무르면서 호전된 경우도 있고, 루게릭병에 걸린 분이 오셔서 좋아진 적도 있어요. 게스트들이 떠날 때 "잘 쉬고 간다"고 말하면 뿌듯해요.
Q 아침밥이 맛있다고 소문이 났어요.
시골의 정이 담긴 밥상이에요. 텃밭에서 키운 고추, 상추, 쌈 채소와 정선에서 나는 더덕, 산나물로 반찬을 만들죠. 또 동네분들과 친해지다 보니 반찬을 나눠주시는데 그 반찬들도 자주 밥상에 올라가요. 일반적인 집밥인데 좋은 공기가 입맛을 자극하는 것 같아요.
Q 힐링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자연과 하나 되는 것이요. 풀과 흙을 만지다 보면 내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에요. 처음에 몸이 아파서 이곳에 왔을 때 어떤 분이 "왜 나만 아프냐는 원망을 안 했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런데 당시 전 산과 들로 약초를 뜯으러 다녔어요. 100가지 약초를 뜯어 발효액을 만들고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줄 때였는데, 다른 생각할 틈이 없었죠. 자연과 시간을 보내다 보면 다른 생각이 하나도 안 나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내 몸이 좋아졌더군요. 그때는 제가 그들과 나눴지만, 지금은 그분들이 제게 많은 것을 나눠주세요. 계산하지 않고 서로 나누면서 사는 것, 이게 바로 진짜 힐링인 것 같아요.
주변 HOT SPOT 3
1 항골계곡
원래 한골계곡으로 불렸을 만큼 여름에 가도 춥다. 더위를 타는 손님들에게 추천해주는 곳. 갈 때 꼭 긴팔 옷을 가져가라고 잔소리하지만, 깜박 잊고 간 손님들은 추워서 금방 올 정도로 서늘한 곳이다. 풍광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주소 강원 정선군 북평면 북평리
2 번영식당
동네에 있는 작은 슈퍼이자 식당이다. 가족이 점심때만 음식을 파는데 보리밥에 반찬이 10가지 이상 나온다. 푸짐한 반찬에 맛도 좋다. 자극적이지 않은 정겨운 시골집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메밀국죽, 만둣국, 가수기라고 불리는 장칼국수, 콧등치기국수도 맛있고 여름 별미는 콩국수다. 가격도 착한 맛집이다. 자리가 많지 않아 전화로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다.
주소 강원 정선군 북평면 북평3길 58-6 전화 033-562-3188
3 뒤뜰
100년 된 옛날 한옥을 고쳐 만든 카페. 한옥과 어울리는 좌식 테이블이 운치 있다. 물론 입식 테이블도 마련돼 있다. 카페 입구에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전시돼 있고 마당의 유리 정원(온실)에는 다육식물이 가득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다육식물 구매도 가능하다. 음료수 가격도 저렴하다. 대추차가 맛있다.
주소 강원 정선군 북평면 북평4길 43-1 전화 050-71446-2032
주소 강원 정선군 북평면 탑골길 37-2
전화 0507-1333-6034
홈페이지 macashe.modoo.at
서울 종로 '아룸서울'
아름다운 쉼을 위한 공간
편백나무 욕조가 있는 욕실에서 한옥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아룸서울'. 장인들이 한옥의 원형을 최대한 살려 만든 집이다. 숙소를 멋스럽게 장식하는 한지공예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호스트에게 직접 한지공예도 배울 수 있다.
Q '아룸서울'을 어떻게 운영하게 됐나요?
한옥에 살고 싶다는 생각에 오랫동안 한옥을 찾아다녔어요. 그러다 좋은 위치에 좋은 가격에 좀 넓은 집을 발견했죠. 제가 여행을 좋아해서 아이가 5살 됐을 때 유모차를 끌고 유럽 배낭여행을 40일 정도 한 적이 있어요. 당시 아이가 어리니까 밥을 먹여야겠다는 생각에 한인 민박에서 묵었는데, 좋은 사람들을 만났어요. 당시의 기억이 좋아서 언젠가 민박을 하고 싶었는데, 넓은 한옥을 장만해서 시작하게 됐어요.
Q 공간에 대해 소개 좀 해주세요.
미음(ㅁ) 자 한옥이에요. 기역(ㄱ) 부분의 공간은 제 살림집이고, 니은(ㄴ) 부분은 에어비앤비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현대적인 것을 최대한 배제했어요. 시스템 창호 대신 소목장님들이 손으로 깎아 만든 창호를 사용했어요. 최대한 원래의 상태를 보존하고, 썩고 오래된 나무만 새 나무로 교체했기 때문에 집 안의 컬러가 다른 것도 특징입니다. 방 하나를 욕실로 꾸며서 히노키탕을 만들었어요. 히노키탕에서 문을 열면 마당이 보여서 야외 온천 같은 느낌이 들죠.
Q 한지공예를 체험할 수 있다고 들었어요.
살림집인 안채에서 한지공예 클래스를 열어요. 제가 베이킹 강사이기도 해서 한지공예를 하면서 직접 구운 빵과 직접 만든 음료를 먹으며 티타임을 갖죠. 한지공예로는 손거울과 과자 그릇 같은 간단한 소품을 만들 수 있어요. 코로나19 이전엔 조식도 제공했어요.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모조리 꺼내 실력 발휘를 하곤 했죠. 이런 시간을 가지면서 게스트들과 친분을 쌓기도 해요.
Q 사람을 좋아하는 스타일이군요.
맞아요. 얼마 전엔 게스트의 결혼식에도 참석했어요. 미국에서 온 예비부부였는데 디자인 관련 이야기를 하다가 친해졌어요. 대천 바닷가에서 결혼식을 올렸는데 아름다웠죠. 또 정기적으로 밥을 먹는 모임도 있어요. 프라이빗한 공간과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은 터치하지 않지만, 저와 소통하기 위해 안채까지 들어온 분들에게는 모든 걸 다 보여주고 드리는 스타일이에요.(웃음) 게스트들이 이곳에서 묵고 친구네 집에서 파티를 즐기고 남은 음식을 나눠서 가져갔다는 기분이 들었으면 좋겠거든요.
Q 진정한 휴식은 어디서 온다고 생각하나요?
모든 일에서 떠나 아무 생각 없이 지내는 게 진짜 휴식인 것 같아요. 어릴 때는 사람을 좋아해서 시끌벅적한 걸 좋아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혼자 오롯이 지내는 시간이 진짜 휴식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에서 혼자 즐기는 시간. 나를 위해 선물해주는 그 시간이 진짜 힐링인 것 같아요.
주변 HOT SPOT 3
1 수성동계곡
서촌에서 걸으면 닿을 수 있는 야트막한 자연 계곡인데 공원으로 조성해놓았다. 산책 삼아 한 바퀴 돌기에 이만한 곳이 없다. 사실 너무 많이 걸으면 힘들어서 힐링이 되지 않는다. 적당히 산책하고 나서 쉴 수 있는 정자도 있다. 정자에 앉아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잔 마시면 세상 그 어떤 것도 부럽지 않다. 인왕산과 연결돼 있어 산 타는 것을 즐긴다면 인왕산까지 가보는 것도 좋다.
주소 서울 종로구 옥인동 185-3 전화 02-2148-2844
2 윤동주문학관
시인의 영혼과 교감할 수 있는 곳 윤동주문학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인 윤동주 시인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알 수 있는 장소다. 원래 이곳은 인왕산 자락에 버려져 있던 청운수도가압장과 물탱크가 의미 있게 변모한 곳이기도 하다. 윤동주문학관과 가까운 곳에 부암동 치킨 맛집인 계열사가 있다.
윤동주문학관 주소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 119 전화 02-2148-4175
계열사 주소 서울 종로구 백석동길 7 전화 02-391-3566
3 서울생활문화센터 체부
1931년 건축된 체부동 성결교회를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프랑스식과 영국식 2가지 벽돌쌓기 방식의 건축양식이 이색적이다. 서울미래유산으로도 지정됐다.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예배당 건물은 체부홀로 사용되고 있는데 연주회가 열리는 공간이다. 한옥 별채 금오재는 소규모 강좌를 들을 수 있는 공간과 자유롭게 이용하는 마을 카페로 활용하고 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나길 3-2 전화 02-6272-0111 홈페이지 http://www.ccasc.or.kr
주소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5길 18-18
전화 0507-1314-3783
인스타그램 @aroom.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