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그 이상
SBS <펜트하우스 3>
방영 금 오후 10시
일그러진 욕망으로 채워진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복수를 그린 이야기로 지난 시즌 시청률 29%대를 기록했다. 금요일 주 1회 편성으로 돌아온 시즌 3는 마지막 시즌으로 더 독한 스토리를 전개해나가고 있다.
시즌 1은 민설아의 죽음이 주된 내용으로, 뒤늦게 '민설아'(조수민 분)가 자신의 딸임을 안 '심수련'(이지아 분)이 딸의 죽음을 파헤쳤다. 시즌 2에서는 민설아를 죽음으로 내몬 '오윤희'(유진 분), '천서진'(김소연 분), '주단태'(엄기준 분) 등 헤라펠리스 사람들이 법의 심판을 받으며 마무리됐다.
새로운 키맨 온주완, 박호산
미스터리한 등장으로 의문을 안긴 '백준기'(온주완 분)의 진짜 이름은 주단태. '로건리'(박은석 분)는 차 폭발 사고가 있기 전 미국에서 백준기를 만났고, 백준기를 향해 "당신이 백준기의 이름으로 살고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로건리는 미스터 백이 한국에서 주단태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동안 악행을 벌여왔던 주단태의 진짜 이름이 백준기였고, 로건리가 만난 백준기의 진짜 이름이 주단태라는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진다. 연기파 배우 박호산도 '강마리'(신은경 분)의 남편이자 '제니'(진지희 분)의 아빠 '유동필' 역으로 합류했다.
관전포인트
숨통을 조이는 서스펜스 복수극
대한민국 최고 화두인 '부동산'과 '교육'을 둘러싼 가진 자들의 핏빛 욕망과 그 민낯을 꼬집는 스토리는 극강의 강렬함과 함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악인들의 파멸과 최후
시즌 2 최종회에서는 오윤희의 자수로 민설아 살인 사건의 가해자인 헤라펠리스 악인들이 법의 심판을 받았다. 그러나 주단태가 심수련이 보는 앞에서 차를 폭발시켜 로건리를 죽이면서 복수의 판도가 완전히 뒤집혔다. 일그러진 욕망이 낳은 괴물들의 최후는 어떻게 그려질지 <펜트하우스> 세계관의 결말에 관심이 쏠린다.
2021년 최고의 기대작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방영 목 오후 9시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불리는 병원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20년 지기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 앞서 시즌 1은 시청률 5%로 시작해 14%까지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시즌 2는 배우들의 더 끈끈해진 케미와 농밀해진 이야기를 선보인다. 배우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 등 의대 동기 5인방 일명 '99즈'가 그대로 출연한다.
<슬의생>이 발견한 배우 전미도
주인공 '채송화' 역으로 캐스팅됐을 때 다른 주인공들에 비해 낯선 얼굴이라는 이유로 물음표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미도는 의대 동기 5인방의 정신적 지주이자 빈틈없이 완벽한 신경외과 교수 채송화 역을 찰떡같이 소화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즌 1 종영 후 각종 시상식의 신인상을 휩쓴 것은 물론, 브랜드에서 러브 콜을 받아 광고 퀸으로 등극했다.
감초 캐릭터에서 주연으로, 배우 김대명
드라마의 신스틸러에서 이름값을 하는 주연배우로 급부상한 배우 김대명. 극 중 산부인과 교수 '양석형'으로 분해 엉뚱하면서도 따뜻한 매력을 선보였다. 조정석, 유연석 등 일찍이 스타덤에 오른 배우들 사이에서 캐릭터 자체에 녹아드는 자연스러운 연기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관전포인트
실력이 쑥쑥, 미도와 파라솔
의대 동기 5명으로 결성된 직장인 밴드 '미도와 파라솔'은 <슬의생>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핵심 요소. 시즌 1에서는 조정석이 부른 '아로하'가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하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시즌 2 방송에 앞서 미도와 파라솔 밴드가 연주한 곡 중 가장 발매 요청이 많았던 3곡, 채송화의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이익준의 '내 눈물 모아', 안정원의 '화려하지 않은 고백'을 발매했다.
5인방의 러브라인
시즌 1에서 '안정원'(유연석 분)은 자신을 좋아한다고 고백한 '장겨울'(신현빈 분)에게 입맞춤을 하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김준완'(정경호 분)·'이익순'(곽선영 분) 커플은 익순이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면서 장거리 연애를 시작했다. '이익준'(조정석 분)은 속초 '채송화'(전미도 분)에게 오랜 짝사랑을 고백했으나 거절당했다.
장르물의 새 역사
tvN <보이스 시즌4>
방영 금·토 오후 10시 50분
OCN의 대표적인 시즌제 드라마로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스릴러 <보이스>. 시즌 4는 OCN이 아닌 tvN에서 방송된다. '강권주'(이하나 분)는 자신과 같은 청각 능력을 가진 살인마를 쫓아 대한민국 최대의 관광지 비모도로 간다. 여기에 같은 목표로 쫓아온 LAPD '데릭조' 형사(송승헌 분)가 합세한다. 이번 시즌 4에는 초청력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빌런 '서커스맨'으로 인해 궁지에 몰린 보이스 프로파일러 강권주의 새로운 골든타임 공조를 담는다. 송승헌은 <보이스> 시리즈의 열혈 팬으로 캐스팅 제의가 들어오자마자 흔쾌히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전포인트
이하나의 세 번째 파트너 송승헌의 활약상
송승헌이 연기하는 데릭조는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여동생과 함께 미국인 경찰 간부 집에 입양돼 미국에서 성장한 인물.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LAPD 갱전담팀을 이끈다. 긴급 응급처치가 필요한 현장이면 의대에서 배운 의술을, 감식이 필요하면 CSU 경험을 활용하는 전천후지만 입양과 동양계라는 편견을 지우기 위해 강박과 원칙주의로 팀원들의 원망을 사기도 한다. 그가 지독한 강박을 갖게 된 숨은 이유가 있다. 송승헌 입장에서는 이전 시즌에서 이하나와 호흡을 맞춘 장혁, 이진욱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이 큰 것도 사실. <보이스>가 시즌제로 정착하는 데는 시즌 1의 '무진혁'(장혁 분)의 공이 컸고, 시즌 2·3의 '도강우'(이진욱 분) 역시 극적 긴장감과 재미를 선사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려운 도전을 선택했지만, 또 다른 송승헌만의 매력으로 시즌 4의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4대 빌런 서커스맨의 정체
<보이스>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빌런 캐릭터. 이번 시즌에는 뛰어난 청력을 사용해 잔혹한 살인을 저지르는 빌런이 등장한다. 서커스맨의 존재를 눈치챈 강권주가 자신의 흔적을 쫓자 비모도로 몸을 숨긴 채 새로운 살인의 수수께끼를 보내기 시작한다. 그동안 권력형 살인마 김재욱, 혐오 범죄 살인마 권율, 쾌락형 살인마 박병은이 <보이스>의 강렬한 빌런으로 화제가 됐다.
웰컴 투 임성한 월드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2>
방영 토,일 오후 9시
시즌 1은 시청률 10%를 목전에 두며 TV조선 드라마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어 시즌 2에 대한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 피비(Phoebe, 임성한) 작가의 6년 만의 컴백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겉으로는 완벽했던 세 부부 사이에 숨겨져 있던 비밀들이 하나씩 드러나는 과정을 세밀하게 표현해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했다.
시즌 2는 성훈, 이태곤, 전노민 세 남자의 바람을 알게 된 여자들의 반격이 담긴다. 성훈과 이가령이 연기한 '판사현'과 '부혜령'은 딩크족 3년 차 연상 연하 부부로, 판사현이 '송원'(이민영 분)에게 빠져 위기를 고조시켰다.
'신유신'(이태곤 분)은 시즌 2에서도 아내 '사피영'(박주미 분)과 애인 '아미'(송지인 분) 모두에게 완벽한 남자이고 싶어 한다. 건실한 남편이자 아빠였던 '박해륜'(전노민 분)은 '남가빈'(임혜영 분)에게 한눈에 반해 아내 '이시은'(전수경 분)에게 이혼을 선언하고, 자녀들에게는 자신을 이해해줄 것을 강요한다.
임성한의 새로운 페르소나 이가령
임성한 작가의 작품은 신인 배우의 등용문으로도 유명하다. 이번에는 배우 이가령이 그 주인공. 아나운서 출신의 DJ 부혜령 역할은 워라밸을 꿈꾸며 딩크족을 선택했지만, 결혼 후에 남편 판사현의 바람을 알게 되어 혼란스러워하는 캐릭터다. 시즌 1에서 집에서도 지우지 않는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화제가 됐다.
관전포인트
방황 부부 관계, 파란 불륜 관계
30~50대 부부 사이에 각기 다른 여자들이 침투하면서 관계에 금이 간 상황. 부혜령은 돌아선 남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임신 계획을 세우고, 가정과 일 모두 완벽했던 사피영도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
신스틸러 윤해영과 이숙의 등장
또 임성한 사단인 MBC <보고 또 보고>(1998)의 윤해영과 SBS <하늘이시여> <신기생뎐>에 출연했던 이숙이 시즌 2에 합류한다. 윤해영은 시즌1 마지막 회 엔딩을 장식해 주목받았는데, 이태곤의 불륜녀 아미의 엄마이자 한의사 '조웅'(윤서현 분)의 옛 연인으로 시즌 2에 출연한다. <하늘이시여>의 '소피아' 역으로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던 중 웃다가 돌연사한 희대의 명장면을 탄생시킨 이숙의 귀환 역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