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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마에 빠진 파리지엔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코스메틱 브랜드 ‘아로마 존’에는 사람이 넘친다.

On June 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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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마 존 부티크 내부. 태블릿 PC로 레시피를 확인할 수 있다.

아로마 존 부티크 내부. 태블릿 PC로 레시피를 확인할 수 있다.


친환경, 비건, 로컬 제품 소비 등은 전 세계적인 트렌드다. 아로마 오일을 활용하고 화학제품이 거의 들어가지 않은 친환경 화장품은 이런 트렌드에 맞춰 프랑스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소비 패턴이 많이 바뀌면서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피부 관리, 헤어 관리 등이 프랑스 여성 사이에서 큰 유행이다. 특히 홈트, 홈쿡, 홈베이킹처럼 집에서 직접 만드는 취미가 관심의 대상이 됐듯이 집에서 만드는 코스메틱 메종에 관한 정보도 굉장히 늘어났다.

코로나19 봉쇄령이 풀렸을 때, 친구들이 프렝탕 백화점 릴 지점에 다녀왔다. 평소 친환경, 비건, 대안 경제 등에 관심이 많아 백화점과는 거리를 두고 사는 친구들이었다.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프렝탕 백화점에 새로 연 브랜드 ‘아로마 존’ 플래그십 스토어에 다녀온 것이었다. 기초화장품부터 보디, 헤어 제품까지 만들 수 있는 천연 재료를 파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아틀리에도 제공한다고 했다.

이후 호기심에 찾은 아로마 존은 매우 북적였다. 규모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커서 놀랐다. 필자가 찾았을 때는 자신의 피부에 맞는 크림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아틀리에가 진행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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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만 아로마 존 부티크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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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 아로마 오일 추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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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메이드 코스메틱을 위한 다양한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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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로마 존을 운영하는 자매가 타임 허브 향을 맡고 있다.


아로마 존을 가보기 전에는 단순히 프렝탕 백화점에서 단독으로 론칭한 아로마 오일 브랜드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온 가족이 참여해 1990년대부터 운영해온 순수 프랑스 기업이었다. 아로마 존은 다양한 아로마 오일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로 시작했다.

특히 동물실험을 안 하고, 재활용 가능한 포장을 활용하고, 공정 무역 제품과 로컬 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더불어 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온라인상에 공유해 직접 화장품을 만들어 쓰는 제로 웨이스트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여 년 넘게 아로마 오일을 전문으로 다뤄오던 아로마 존은 결국 고급 브랜드가 많이 밀집한 파리의 오데옹과 오스만에 매장을 열기까지 했다. 또 각 지방의 프렝탕 백화점 지점과 파트너십을 맺고 백화점 내에 매장을 열었다.

흥미로운 점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더 큰 성공을 거둔 것이다. 격리된 프랑스인들은 패스트 패션과 과도한 메이크업보다 집에서 직접 만든 케어 제품에 더 관심이 커진 것 같다. 실제로 코로나19 대유행 중에 베이킹이나 재봉틀, 기타 배우기 등 다양한 취미 생활을 시작한 프랑스 친구가 많은데 그중에는 집에서 스킨케어 제품을 만드는 취미 생활을 시작한 친구도 많다. 그런 취미 생활에 가장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한 것이 바로 아로마 존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소비자는 좀 더 지구를 존중하는 소비 습관을 갖추게 됐다”고 보슬랭 아로마 존 회장은 말한다. 그래서일까? 코로나19가 극성이던 지난 4~5월 아로마 존 온라인몰에 이용 고객 10만 명이 새로 가입했다고 한다. 특히 소독·살균 효과가 있는 천연 성분인 티트리 오일, 마늘 오일, 타임 오일 등과 천연 세정제를 만들기 위한 재료가 많이 판매되고 있다.

글쓴이 송민주

4년째 파리에 거주하는 문화 애호가로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에서 사회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다수의 책을 번역했으며, 다큐멘터리와 르포르타주 등을 제작하고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글&사진
송민주
2021년 06월호
2021년 06월호
에디터
하은정
글&사진
송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