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 시대에 50~60대는 더 이상 많은 나이가 아니다. 인생을 전·후반전으로 나눴을 때 후반전의 출발점에 서 있는 셈이다. 그러나 평균수명에 비해 이른 은퇴 연령에 “나이가 많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무력감에 빠지기 일쑤다. 게다가 젊은 세대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무대에서는 낄 자리가 없다는 위축감이 더해진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은퇴 이후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찾아 도전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등장했다. 이들은 소비에 아낌없고, 문화 활동을 즐긴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 건강관리뿐만 아니라 외모를 꾸미는 데도 관심이 많고 노후 계획을 설계할 때 자신이 주축이 된다는 점에서 주체성이 뚜렷하다. 최근 들어 ‘내 삶의 주인은 나’라는 데 방점을 찍고 사는 액티브 시니어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멋지게 늙고 싶은 시니어에게 생기를 불어넣는 교육과정이 생기기도. 멋지게 늙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삶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한 살이라도 젊은 나이에 외면과 내면을 동시에 다스리는 과정이 필요하다. 어떻게 해야 제2의 전성기, 인생 후반부를 멋지게 살 수 있을까?
하루아침에 불어난 허리 살, 뱃살 어떻게 할까?
나이가 들면서 체형이 변화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활동량과 더불어 줄어드는 기초대사량, 호르몬 분비 등 다양한 요인으로 허리, 배에 집중적으로 살이 붙는다. 또 하체 근육이 약해지면서 다리가 점점 가늘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대책 없이 방치하면 무릎 관절이 상하거나 허리 통증을 동반할 수 있어 어느 시기보다 적당량의 운동이 필요하다.
이때 집에서 부담 없이 진행할 수 있는 ‘스쾃’을 추천한다. 스쾃은 허리와 무릎의 각도에 신경 쓰면서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운동으로 하체와 허리 힘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다. 더불어 체지방 감소, 코어 근육 활성화, 처진 엉덩이를 제자리로 돌려주는 만능 운동이다. 몸무게에 따라 다르지만 30분 동안 스을 했을 때 약 185kcal가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무릎이 약하다면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
머리숱만 많아도 10년은 어려 보인다
중년 여성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파마머리. 약속이라도 한 듯 쇼트커트와 파마를 하지만 그 안에는 줄어드는 머리숱에 대한 서글픈 고민이 있다. 머리스타일은 나이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에 출연한 배우 김보연은 중년이 잘 시도하지 않는 중단발의 웨이브 헤어스타일로 제 2의 리즈 시절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평소 모발과 두피 케어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어떤 스타일을 연출하느냐에 따라 동안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머릿결과 두피 상태가 양호하다는 전제하에 자유로운 스타일링이 가능하다는 것.
갱년기를 거치면서 혈관 탄력 저하, 혈액순환 장애 등으로 탈모를 겪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렇기에 일상생활에서 신경 써 탈모를 예방하는 게 좋다. 머리를 감기 전 빗질로 엉킨 머리카락을 풀고, 손가락으로 마사지하면서 두피를 자극하듯 머리를 감으면 모근이 건강해진다.
샴푸를 헹군 뒤 머리카락의 물기를 제거할 땐 타월로 두드리면서 말려보자. 번거로워도 두피까지 전부 말리는 게 중요하다. 콩, 두부, 채소, 시금치 등 고지방·고단백 음식 위주의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도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미 탈모가 진행됐다면 약산성 샴푸로 모발과 두피 상태를 호전시켜야 한다. 또 최근 들어 탈모인에게 각광받는 두피 문신도 하나의 방법이다.
신체 나이 지배하는 ‘건강 나이’
건강은 언제나 화두다. 특히 중장년에 접어들면 건강 상태에 따라 외적인 모습이 확연하게 달라진다. 때문에 운동과 함께 식단 관리를 해주는 게 좋다. 기초대사량이 줄어드는 것을 감안한 칼로리 제한 식단은 노화 관련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관리법이다.
12~14시간 단식, 격일에 하루 한 끼를 섭취하는 ‘격일 단식’이 있다. 정오에서 오후 2시 사이에 식사한 뒤 다음 날 정상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다. 단식이 어렵다면 소식을 추천한다. 섭취량이 아닌 섭취 열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데 반찬보다 밥의 양을 줄이는 게 효과적이다. 식사 시간은 최소 20분. 몸이 포만감을 느끼려면 보통 20분이 걸리기 때문이다.
카페인, 알코올 섭취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식사할 때 적당량의 커피와 포도주를 곁들이면 질병으로 인한 사망 확률과 당뇨병 가능성이 감소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시니어 리더로 꼽히는 패션 유튜버 ‘밀라논나’(본명 장명숙)도 저녁 때 간단한 안주에 흑맥주를 마시면서 건강관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꼰대’의 길을 피하고 싶다면 SNS를 시작하자
최근 각광받는 시니어의 공통점은 ‘젊은 세대와의 활발한 소통’이다. ‘꼰대’ ‘고루한 어른’이라는 하나의 틀에 정면 돌파한 것이다. 8명의 남성 시니어 모델 ‘아저씨즈’, ‘밀라논나’, 유튜버 ‘박막례’ 등은 SNS를 통해 젊은 층이 소비하는 트렌드가 무엇인지 살피고 배우려는 노력을 한다.
10~2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숏폼 ‘틱톡’에서 유행하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거나 “네 멋대로 살라” “젊은이들에게 배워야 한다”는 시원한 말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들은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멋, 삶에서 얻은 여러 가지 경험을 바탕으로 큰 사랑을 받는다.
SNS 활동은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효과적인 동시에 자신만의 브랜드를 강화하는 창구로 기능한다는 점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개인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놓칠 수 있는 정보를 수집하고 자신의 취미나 일상, 하고 싶은 것들을 꾸준히 업로드해 제2의 인생을 여는 데 포트폴리오로 사용할 수 있다.
떨어지는 자존감 회복을 위한 마음 다스리기
취미 활동을 통한 자기 계발, 문화 활동으로 삶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일상에서 여가 활동을 즐길 여유가 없다면 독서로 지식을 쌓자. 독서는 소설, 시, 에세이 등 입맛에 맞는 책을 골라 잠들기 전 20분, 짧은 시간이라도 틈이 날 때마다 읽는 습관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 이때 좋아하는 책 1권과 트렌드, 경제 등 읽어두면 좋은 책 1권을 번갈아 읽으면 ‘첫 장을 열었으니 끝을 봐야 한다’는 일종의 부담과 지루함을 떨칠 수 있다.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 사이에서 열풍이 불고 있는 ‘미라클 모닝’도 삶에 생기를 불어넣는 방법이다. 미라클 모닝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삶에 큰 변화를 이끈다는 게 골자다. 세계적인 리더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회장도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삶에 큰 변화를 이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라클 모닝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포인트다. 명상, 공부, 신문 읽기 등 각자 원하는 활동을 시작하면 성공이다. 작은 변화로 떨어진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어 내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우리도 시니어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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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인생’ 이향란
배우 문소리의 엄마에서 시니어 모델로 인생의 2막을 연 이향란. 그녀는 지난해 MBN 예능 프로그램 <오래 살고 볼일>에 출연해 시니어 모델에 도전했다. 딸 문소리가 모델 아카데미에 등록해주면서 생활에 활력을 얻게 됐단다. 그녀는 현재 인스타그램에 모델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일상을 공개하면서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모전여전’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뛰어난 패션 센스와 시원한 이목구비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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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 워너비’ 김칠두
남성 시니어 모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은 단연 김칠두다. ‘국내 1호 시니어 모델’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는 그는 강렬한 인상과 곱슬기가 돋보이는 중단발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2019년 서울패션위크 런웨이를 장식한 그는 젊은이들의 선풍적인 지지를 얻는 모델로 우뚝 섰다. 젊었을 때부터 모델의 꿈이 있었지만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김칠두의 성공 배경에는 딸의 노력이 있다고. 그는 딸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으로 시니어 모델 학원에 등록해줬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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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닉 우스터’ 여용기
부산 패셔니스타로 소문난 여용기. 재단사이자 패션 브랜드의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20~30대 남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멋스럽게 넘긴 백발, 얼굴형에 찰떡같이 어울리는 안경, 완벽한 컬러 조합의 패션으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여용기와 함께 찍은 인증 사진이 잇따라 게재돼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실감케 한다. 정장부터 캐주얼 세트업, 아메카지 패션까지 소화해 남성들의 ‘룩북’으로 꼽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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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작가’ 안경자·이찬재
<돌아보니 삶은 아름다웠더라>의 저자 안경자·이찬재 부부. 남편 이찬재의 그림에 아내 안경자의 글이 더해진 책이다. ‘모든 어른 아이에게 띄우는 그림편지’라는 책 주제와 걸맞게 두 사람은 SNS 계정에 “얘들아”로 시작하는 글을 올리며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틱톡’ 열풍에 맞춰 나란히 서서 춤추는 영상은 친근함을 자아낸다. 이 부부는 현재 41만 명의 팔로어를 보유하며 젊은 세대에게 귀감이 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