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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늘 뭐 볼까?

늘어난 집에서의 시간을 달래주는 ‘넷플릭스’. 한번 빠져들면 밤새운다.

On April 1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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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콘텐츠 소비 습관을 바꿔놓은 '넷플릭스'. 극장에서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들이 줄줄이 넷플릭스 개봉으로 발길을 돌리는가 하면, 자체 제작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영화, 시리즈물, 다큐멘터리, 예능까지 없는 게 없다. 퀄리티도 화제다. 넷플릭스의 대자본과 유능한 감독들의 연출이 만나 탄생한 콘텐츠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화끈한 스토리와 연출로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다. 단순히 골라 보는 재미를 넘어 이용자의 선호도에 맞는 추천작까지 척척 제안하니 사랑할 수밖에.

하지만 차고 넘치는 콘텐츠에 무엇을 봐야 할지 고르다가 지치는 '넷플릭스 증후군'을 앓는 사람도 잇따르는 상황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열광한 넷플릭스 추천작을 모아봤다.

1 '나'로 살아가는 여성 <그리고 베를린에서>

뉴욕의 하시디즘(정통파 유대교 중 하나) 공동체를 탈출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엄격하고 보수적인 규율 아래 성장한 주인공 '에스티'. 17세에 사랑 없는 중매결혼을 한 뒤 불행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에스티가 거의 유일하게 소통하던 외부인인 피아노 교사의 도움을 받아 베를린으로 도망치는 여정이 그려진다. 폐쇄적인 공동체 생활에 싫증을 느낀 여성의 해방기를 다뤄 인기를 끈 작품. 주인공 에스티를 맡은 배우 시라 하스는 4부작으로 구성된 짧은 이야기에 두려움과 절망, 혼돈의 감정과 순수한 기쁨과 희열, 해방을 발견하는 순간까지 섬세하게 담아 호평받았다.

2 전례 없는 로맨스 <브리저튼>

1800년대 런던, 사교계에 첫발을 내디딘 브리저튼 가문의 맏딸인 '다프네'가 최고의 바람둥이 공작인 '사이먼'과 계약 연애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아찔한 스캔들과 로맨스가 담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난해 12월 말 오픈한 <브리저튼>은 방영 개시 28일 만에 전 세계 약 8,200만 세대가 시청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기존의 1위였던 <위쳐>(7,600만)를 뛰어넘어 넷플릭스 역대 작품 중 가장 많이 본 오리지널 시리즈로 자리매김했다. 탄탄한 서사와 농도 짙은 로맨스로 여성들의 지지를 받기도.

3 10대의 눈에 비친 세상 <아임 낫 오케이>

불안한 10대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담은 시리즈물. 가족과의 관계, 학교생활이 원만하지 않은 10대 소녀 '시드니'가 통제 불가능한 힘을 가지게 되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다. <빌어먹을 세상 따위>의 원작자와 <기묘한 이야기>의 총괄 제작사의 협업으로 탄생한 작품으로 두 콘텐츠를 관람한 이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빌어먹을 세상 따위>의 관전 포인트였던 훌륭한 사운드트랙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이기도. 회당 20분 정도로 구성됐으며 총 7부작이라 시청에 부담도 없다.

4 여성의 성공 서사 <퀸스 갬빗>

1950년대 말 미국을 배경으로 고아 출신의 체스 천재 여성 '베스 하몬'이 남성 중심 사회에서 체스 챔피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총 7부작이다. 월터 테비스의 소설 <더 퀸스 갬빗>을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더 울버린> 등을 집필한 스콧 프랭크 작가가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지난해 10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후 한 달 남짓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드라마에 이름을 올리는 등 큰 인기를 누렸다.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TV 미니시리즈 부문에서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내용적인 면도 훌륭하지만 주연으로 등장하는 안야 테일러 조이의 데일리 룩도 화제를 모았다.

5 아담 드라이버-스칼렛 요한슨 <결혼이야기>

행복했던 결혼 생활에서 서로의 다른 가치관으로 갈등을 겪고 이혼을 조정하는 배우 '니콜', 연극 연출가 '찰리' 부부의 이야기. 순탄하게 이혼하려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상처를 주고받는 현실적인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그녀> <어벤져스> 시리즈로 할리우드 대표 배우가 된 스칼렛 요한슨과 아담 드라이버가 부부로 호흡을 맞춰 주목받았다. 가수 아이유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최근 가장 잘 본 영화"로 <결혼이야기>를 꼽아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6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달달한 콘텐츠를 보고 싶다면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를 추천한다. 2018년 시즌 1 공개 후 지난 2월 마지막인 시즌 3까지 공개돼 몰아보기 좋은 콘텐츠로 많은 여성의 선택을 받았다. 어린 시절, 짝사랑해온 상대들에게 썼지만, 미처 부치지 못했던 러브레터가 전달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 사랑하는 마음을 숨기는 주인공 '라라 진'의 섬세한 감정과 극 중 얽히는 이성문제까지, 10대들의 순수한 사랑을 담았다.

7 지극히 솔직한 청춘 이야기 <빌어먹을 세상 따위>

막무가내인 소녀와 사이코패스 소년의 이야기. 2018년 넷플릭스 화제작으로 급부상하면서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편만 본 사람은 없다"는 수식어를 얻은 작품이다. 이듬해인 2019년 시즌 2까지 공개하면서 열성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영국 특유의 건조한 유머와 냉소적인 시선이 눈에 띄는 작품이며, 과장되지 않는 서사로 큰 사랑을 받았다. 개성 있는 연출과 흡입력 있는 이야기, 파격적인 음악 선정, 명언 같은 대사도 관전 포인트. 빠른 전개와 지루하지 않은 서사로 순식간에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다.

8 눈먼 자들의 세계 <버드박스>

2018년 넷플릭스에서 독점 공개된 산드라 블록 주연의 <버드 박스>. 눈을 뜨고 세상을 보면 끔찍하게 변해버리는 현상에 종말로 치닫는 인류, 그 상황에서 두 아이를 지켜야 하는 엄마 '맬러리'의 극한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다. 눈을 뜨면 집단 자살을 하게 된다는 참신한 설정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작품은 조시 멜러먼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지난 2018년 공개 이후 첫 주 4,50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2021 기대작

<오징어 게임>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의 이야기. 절박한 상황 속에서 목숨을 내건 게임에 참여하는 참가자들과 극한 상황에 몰린 각 인물의 선택 등 흥미진진한 서사를 다룬다. 영화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황동혁 감독의 첫 시리즈물. 배우 이정재가 주연을 맡았다.

<고요의 바다>
세계적인 사막화로 물과 식량이 부족해진 지구를 배경으로 의문의 샘플을 회수하러 달로 향하는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SF 스릴러. 동명의 단편영화 원작이 시리즈 물로 재탄생한 작품이다. 원작의 연출을 맡은 최항용 감독, 영화 <마더>로 제29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각본상을 수상한 박은교 작가가 호흡을 맞춘다. 배우 배두나, 공유, 이준이 출연한다.

<D. P>
평범하게 군 복무를 하던 이등병이 탈영병들을 쫓으며 마주하게 되는 혼란스러운 청춘에 관한 이야기. 육군 헌병대 군무이탈 체포조 D.P(Deserter Pursuit)라는 신선한 소재로 군내 가혹 행위와 인권 문제를 다뤄 누적 조회 수 약 1,000만 뷰를 넘어선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배우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 등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2021년 3월 4일부터 3월 16일까지 <우먼센스> 독자 154명에게 물었습니다.

1 넷플릭스 이용하시나요?
YES 97%

2 즐겨 보는 콘텐츠 유형은?
27.3% 국내 드라마
27.3% 해외 드라마
27.3% 영화
9.1% 예능
3% 예능
3% 시즌물
3% 다큐

3 넷플릭스를 좋아하는 이유는?
콘텐츠가 다양하다 38.3%
취향에 맞는 콘텐츠가 많다 27.7%
집 밖에 나갈 수가 없어서 10.6%
콘텐츠 퀄리티가 좋다 8.5%
주변에서 많이 봐서 8.5%
기타 6.4%

4 당신의 넷플릭스 최애 추천작은?
<킹덤>, <스위트홈>, <승리호>, <브리저튼>, <빈센트>, <에밀리, 파리에 가다>, 중국 드라마

5 넷플릭스 이용 만족하시나요?
54.5% 만족스럽다
45.5% 보통이다

6 당신의 선택은?
69.7% 넷플릭스
30.3% 공중파&종편

CREDIT INFO
에디터
김연주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1년 04월호
2021년 04월호
에디터
김연주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