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차박이 대세
코로나19가 발발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올해도 여행은 자유롭지 못할 듯하다. 해외여행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꾸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선택한 것은 국내 여행. 그중에서도 여행과 자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캠핑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졌다. 차량 공유 서비스 그린카의 통계에 따르면 2020년 SUV 이용률이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또한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20년 국내 관광 변화’ 중 내비게이션 데이터(T map)의 ‘캠핑장’ 관련 검색 건수는 지난해보다 54% 늘었다. 관광지 방문자는 줄었지만 캠핑장처럼 자연에서 여가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난 것. 특히 차만 있으면 어디든지 훌쩍 떠나 손쉽게 나만의 공간을 꾸릴 수 있는 ‘차박’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이러한 아웃도어족을 위한 기능을 갖춘 SUV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에어는 준중형 SUV임에도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879mm, 1,440ℓ까지 확장된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는 차량 외부로 220V급 전원 공급이 가능해 물을 끓이거나 전기 오븐을 사용하는 등 차박 캠핑에 최적화된 모델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새로 출시되는 SUV는 차박 캠퍼를 고려한 듯 넓은 실내 공간을 특장점으로 내세운다.
차박을 할 때는 우선 장소를 잘 선정해야 한다. 최근에는 차박이 가능한 캠핑장도 많아졌고, 해수욕장이나 자연경관이 뛰어난 관광지의 주차장도 차박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다만 사전에 꼭 차박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하며, 화장실을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조금은 불편하지만 자연의 풍경과 소리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코로나 시대의 특별한 비대면 여행. 올해도 차박으로 아름다운 한국의 방방곡곡을 찾아 떠나보자.
Mini Interview
차박 캠퍼 짱크루(@woong258_jjang)
“오랫동안 캠핑과 백패킹을 즐기던 저희 부부는 코로나19로 차박이 유행하면서 캠핑 외에 차박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기존 캠핑 장비를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차에서 잠을 자기 때문에 에어 매트와 같은 차량 평탄화 용품이 꼭 필요해요. 저희는 합판을 제작해 사용하고 있어요. 차량과 연결하는 도킹 텐트는 비가 와도 사용할 수 있어 좋습니다. 저희 부부의 추천 스폿은 바다를 보며 차박할 수 있는 서해 몽산포오션캠핑장과 솔숲에 둘러싸인 속리산 사내리 야영장입니다. 차박 초보자에게는 전기 사용도 가능하고 화장실이나 개수대 이용이 편리한 캠핑장을 추천합니다. 요즘 차박 열풍 속에 일부 사람들이 공중도덕을 무시하고 쓰레기를 투기하는 일이 있더라고요. 항상 자연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쓰레기는 가져가거나 지정된 곳에 버리는 차박 캠퍼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