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 밴드 유튜브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STAR

STAR

박탐희의 봄

한층 여유롭고 나긋한 모습으로 돌아온 배우 박탐희의 어느 봄날.

On April 01, 2021

/upload/woman/article/202103/thumb/47656-447966-sample.jpg

펀칭 레이스 소재의 블랙 티어드 원피스 포츠1961, 블랙 앵클 스트랩 스틸레토 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upload/woman/article/202103/thumb/47656-447967-sample.jpg

페더 디테일로 입체감을 살린 화이트 V넥 슬리브리스 원피스 파비아나 필리피.

/upload/woman/article/202103/thumb/47656-447964-sample.jpg

여유 있는 실루엣의 아웃 포켓 디테일 데님 베스트 랑방 컬렉션, 아이보리 사이하이 부츠 소보제화.

/upload/woman/article/202103/thumb/47656-447969-sample.jpg

몸에 예쁘게 피트되는 베이지 블레이저 원피스 앤아더스토리즈, 골드 이어링·블랙 스웨이드 앵클 스트랩 슈즈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랜만이에요.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그동안 아이들을 챙기고, 사업에 신경 쓰는 등 제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며 분주한 시간을 보냈어요. 요즘에는 드라마(KBS1 드라마 <속아도 꿈결>) 촬영을 병행하느라 하루하루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드라마는 6년 만인 것 같아요. 대본을 받을 때부터 그저 반가운 마음이었어요. 연기가 너무 그리웠거든요. 오랜만의 복귀작이어서 더 잘하고 싶고, 잘해야만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그보다는 즐거움이 훨씬 큰 작품이에요.

드라마의 어떤 부분에 마음이 끌렸어요? 극 중 대학에 입학하는 쌍둥이의 엄마 ‘인영혜’ 나이가 저랑 동갑이에요. 제가 결혼을 늦게 해서 아이들이 아직 초등학생이지만, 만약 결혼을 일찍 했다면 정말 그 또래 아이들이 있을 법한 나이거든요. 그동안 맡은 역할들 때문인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는데도 아직도 ‘골드 미스’로 생각하는 분이 많아요. 그래서인지 배역에 한계도 있었죠. 이제야 제 나이에 맞는 큰 아이들의 엄마 역할이라는 게 제 마음을 가장 먼저 사로잡았던 것 같아요. 진짜 제 또래 엄마들의 생활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라서 이제야 제게 맞는 옷을 입은 기분이에요. 현장 분위기도 너무 좋아요. 연출을 맡은 김정규 감독님이 진짜 성정이 좋은 분이에요. 배우들도 다 너무 좋고요. 드라마도 따뜻하지만 일단 현장 분위기 자체가 너무 따뜻해 즐겁게 연기하고 있어요.

그동안의 역할과 완전히 다른 캐릭터예요. 이번 드라마에서 ‘진짜 박탐희’를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동안 맡아온 역할이 주로 굉장한 부잣집 딸에, 자신의 목표만 바라보고 돌진하고 쟁취하는 인물이 많았거든요. 사실 저는 성격이 그렇지 못해요. 어릴 적부터 부자도 아니었고요.(웃음) 그래서 매번 대본을 받고 연기를 할 때마다 상황에 대한 공감 없이 캐릭터를 끌어가느라 몰입하는 과정이 굉장히 힘들었던 거 같아요. 이번에 제가 맡은 인영혜는 아이를 키우는 평범한 엄마예요. 어린 시절에 부모 없이 어려운 환경에서 눈치를 많이 보고 자란 캐릭터이기도 하고요. 오히려 저는 그런 아픔을 잘 이해할 수 있겠더라고요. 일상 속 제 모습과 많이 닮은 영혜를 편안하게 지켜봐주면 좋겠어요.

실제 성격이 궁금해요. 드라마 속 단골 캐릭터였던 ‘차도녀’ 이미지 때문에 제가 차갑고 도도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결혼하고 아이 둘을 키우면서 SNS에서 자연스러운 제 일상을 공유하고 수많은 분과 소통하며 이제는 그런 오해를 벗었어요. 저는 꼼꼼하기는 한데 완전 허당이에요. 여기저기 부딪치고, 잘 넘어져요. 오늘 아침에도 쓰레기를 버리러 테라스에 나가다가 유리문이 닫힌 걸 모르고 이마를 힘차게 박았어요.(웃음)

뷰티 브랜드 ‘폴라탐’의 대표이기도 해요. 처음부터 사업할 생각은 아니었어요. 제 피부가 어릴 때부터 화장품도 함부로 쓰지 못할 만큼 심한 악건성이에요. 공교롭게도 제 아이들도 첫째는 건선, 둘째는 예민성 피부를 타고난 거예요. 그래서 아예 저와 아이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착한 화장품을 만들어보기로 결심하고, 제조사를 찾아다니며 직접 테스트해가면서 화장품을 만들었죠. 그리고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어요. 제가 바르려고, 우리 아이에게 발라주려고 까다롭게 만들다 보니 시작한 지 5년이 됐는데도 제품 라인은 많지 않아요. 그래도 제가 확신을 갖는 제품만 내놓으니 광고 없이도 제품을 알아봐주고 꾸준히 찾아주는 고객들이 생겼어요. 앞으로도 큰 욕심 없이 좋은 성분으로 만든 진짜 화장품을 찾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어요.

배우와 사업가, 서로 다른 매력이 있을 것 같아요. 배우는 제가 가장 잘하고 사랑하는 일이에요. 저의 꿈이기도 하고요. 연기할 때면 저 자신이 온전히 에너지와 활력으로 충만하게 채워지는 느낌이에요. 가장 즐겁고, 너무 익숙하죠. 또 모두가 잘하니까 저 하나만 잘하면 돼요.(웃음) 반면 사업은 자식 같다고 해야 할까요? 제가 낳았고, 유지시키고 성장할 때까지 잘 끌고 가야 하는 것. 모든 환경이 항상 새로워서 딱 자식 키우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제가 만든 제품을 사용하고 피부가 좋아졌다는 고객들의 피드백을 받을 때면 보람도 느끼고,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게 돼요.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게 쉽지 않죠? 제 별명이 ‘열두 명’이에요.(웃음) 저희 언니가 제게 그래요. “너와 똑같은 사람이 분명히 ‘열두 명’이 있을 거야”라고요. 열두 명 역할을 해야 할 만큼 너무 정신없어요. 요즘, 태어나서 제일 바쁜 것 같아요. 그냥 하루하루 잘 사는 것이 목표일 정도로요. 아이 둘을 키우다 보면 하루가 참 길거든요.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 준비를 하고, 아이들을 깨워서 밥을 차려 먹인 후 학교에 데려다주고, 잠깐 다시 나갔다가 집에 돌아와서 또 아이들 점심을 준비하고…. 이게 저의 일상이에요. 4시간 밖에 못 자는 날도 많아요.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많은데 그래도 아이들이 어린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요. 그래서 요즘 제 목표는 ‘하루를 잘 살자’예요. 먼 미래까지 내다볼 겨를도 없이 그냥 주어진 하루를 잘 보내고, 그다음 날 또 하루를 열심히 사는 거죠.

박탐희는 어떤 엄마인가요? 항상 좋은 엄마가 되고 싶지만 저는 좀 엄격한 엄마인 것 같아요. 아이들이 예의가 없는 것을 싫어해요. 그래서 늘 저희 아이들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남을 먼저 배려하라고 가르쳐요. 밖에서 아이들끼리 싸워서 문제가 생기면 제가 늘 상대방 아이를 먼저 안아주고 저희 아이를 나무랐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인지 어느 날 친구들과 다툰 시완이(첫째 아들)가 저한테 오지 않고 다른 이모들한테 달려가서 안기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본 친한 친구 엄마가 저에게 다가와서 늘 다른 사람을 먼저 챙기는 엄마의 태도가 아이에게는 굉장히 상처가 될 수도 있다고 조언 하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아이에게 너무 미안한 거예요. 엄마로서 내 아이를 먼저 품어주지 못했던 걸 반성 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안 고쳐져요. 얼마 전에도 아이가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들려줬는데 “그러니까 네가 잘해”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왔거든요(웃음).

미모가 여전해요. 특별한 뷰티 팁이 있을 것 같아요. 보습 관리를 철저하게 해요. 특별히 관리를 받으러 다니지는 않아도 늘 피부가 마르지 않게 노력하고 있어요. 보습 제품을 거실에 하나, 안방에 하나, 사무실과 차 안에도 하나씩 눈에 보이는 곳에 두고 수시로 발라줘요. 피부건조증으로 너무 고생해서인지 보습 케어에 특히 신경 쓰고 있거든요. 물도 많이 마시고요. 이너 뷰티를 위해 콜라겐도 열심히 챙겨 먹고 있어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 배우로서는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예쁘다”는 말보다 “연기 잘한다”는 말을 들을 때 훨씬 기분이 좋더라고요. 어떤 역할을 하든지 제 연기를 통해 사람들이 함께 공감하고, 감동받고, 힐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엄마로서는 아이들의 필요를 지혜롭게 채워줄 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싶어요. 사업적으로는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회사 안에서 꿈과 비전, 그리고 목표를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포근한 둥지 같은 대표이고 싶고요. 개인적으로는 따뜻한 사람이고 싶어요. 요즘 세상이 너무 날카롭잖아요. 코로나19로 긴장이 계속되면서 사람들도 점점 개인주의로 바뀌어가고요. 그래도 저만은 좀 더 따뜻하게 살고 싶어요.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언제든 찾아와서 기댈 수 있게요.

앞으로 계획이 궁금해요. 야심 차게 계획을 세울 때마다 그 계획은 항상 무너지더라고요.(웃음) 그냥 하루하루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내다 보면 꾸준히 성장해가지 않을까요?
 

/upload/woman/article/202103/thumb/47656-447965-sample.jpg

드레이핑으로 우아함을 살린 스카이블루 원숄더 톱 이로, 베이지 테일러드 팬츠 랑방 컬렉션, 좌우가 다른 디자인의 골드 이어링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upload/woman/article/202103/thumb/47656-447968-sample.jpg

블랙 사이하이 부츠 소보제화, 추상적인 페인팅 프린트와 과감한 슬릿 디테일이 돋보이는 원피스·블랙 테일러드 재킷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upload/woman/article/202103/thumb/47656-447970-sample.jpg

블랙 벨티드 와이드 팬츠 브쥬, 오버사이즈 실루엣의 니트 베스트·블랙 스틸레토 샌들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CREDIT INFO
에디터
정소나
사진
고원태
스타일링
최혜진
프롭 스타일링
장세현
헤어
지니(룰루)
메이크업
송유미(룰루)
2021년 04월호
2021년 04월호
에디터
정소나
사진
고원태
스타일링
최혜진
프롭 스타일링
장세현
헤어
지니(룰루)
메이크업
송유미(룰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