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넘어 충격… 김태연
올해 10살인 김태연은 매회 충격적인 무대를 선사한다. 예선 무대에서 ‘대전 부르스’를 불러 조영수에게 “강약 조절은 열 어른 안 부럽다” “국악인이 하는 트로트 중 가장 잘한다”는 극찬을 받으며 출발했고, 이후 매회 무대마다 더욱더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해 프로그램을 명품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태호의 ‘간대요, 글쎄’를 불렀을 때는 심사위원뿐만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눈물짓게 만들었고, ‘본선 3차 메들리 팀 미션’에서는 자신의 주특기를 잘 살릴 수 있는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를 선창해 모두를 전율케 했다. 이 무대에서 그는 장수 북을 들고 등장한 데 이어 고난도 상모돌리기와 끼로 무장한 춤 실력까지, 쟁쟁한 언니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존재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 덕분에 그가 부른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는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악했다. 이뿐 아니다. 준결승 1라운드 개인전에서는 장윤정의 ‘바람길’을 불러 나이가 믿기지 않는 감정 전달력과 표현력으로 또 한 번 무대를 뒤집어놓았다.
김태연의 무대는 경연이 아니라 공연이다. 마스터들은 채점이 아닌 감상을 한다. 박선주는 “이런 무대를 또 볼 수 있을까 싶다”며 “평가보다는 관객으로서 감동적이라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했을 정도. 장윤정은 자신의 곡을 부른 그에게 “태연이가 옳았다. 이 노래 부를 때 감정 처리에 한계를 느꼈지만, 태연이가 부르는 걸 보고 한 수 배웠다”고 극찬했다. 이 무대에서 김태연은 981점, 역대 최고 점수를 받고 1위에 올랐다. 임영웅도 누른 점수였다.
그는 이미 <미스트롯2>에 출연하기 전부터 유명한 판소리계의 신동이다. 6살 때부터 판소리, 민요를 시작한 이후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 최연소 대상, ‘박동진 판소리 대회’ 대상, ‘진도 민요 명창 대회’ 금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KBS <전국노래자랑> 정읍시 편 최우수상, <불후의 명곡> 신동 특집 우승자로도 이름을 알렸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카네기홀에서 공연을 펼쳐 전 세계에 국악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트로트 신동의 성장 드라마, 김다현
올해 13살인 김다현은 <미스트롯2> 출연 자체가 논란이었다. 이미 MBN <보이스트롯> 준우승자인 그가 불과 3개월 만에 같은 장르의 오디션에 참가한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이런 논란이 무색하게 김다현은 예선전에서 예비 합격에 머물렀고 겨우 본선에 진출했다.
그러나 역시 김다현이었다. 큰 무대로 나아갈수록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본선 팀 미션에서는 완전히 예전 페이스를 찾았고, 일대일 데스매치에서는 김수빈을 상대로 압승(9:2)을 거두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이 미션으로 그는 ‘진’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후 진의 특권으로 본선 3차 팀 미션 멤버를 선점할 수 있었고 진달래, 김의영, 홍지윤, 류원정을 발탁해 ‘녹용 씨스터즈’를 구성했다. 그의 혜안이었는지 이 팀은 1위를 차지하며 전원 준결승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준결승 1라운드 개인전에서는 김용임의 ‘훨훨훨’을 선보였다. 김다현은 “13년 동안 살아온 일들과 진심을 담아 노래를 부르겠다”는 말과 함께 노래를 선보였다. 그는 이 무대에서 극찬을 들었고, 마스터 총점 940점을 받았다.
김다현은 ‘청학동 훈장’으로 유명한 김봉곤 씨의 4남매 중 막내딸로, 어릴 적부터 판소리에 뛰어난 자질을 보였고 2018년 전국 아리랑 학생 경창대회 최우수상, 2019년 전국 어린이 판소리 왕중왕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충북도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미성년자의 늦은 방송 출연 문제없을까?
정동원은 <미스터트롯> 생방송 결승전 당시 새벽 방송 참여로 논란이 됐다.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제22조(15세 미만 청소년의 대중문화예술용역 제공) 2항에 따르면 대중문화예술 제작업자는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의 시간에 15세 미만의 청소년 대중문화예술인으로부터 대중문화예술용역을 제공받을 수 없다.
다만 대중문화예술용역 제공일의 다음 날이 학교의 휴일인 경우에는 대중문화예술인과 그 친권자 또는 후견인의 동의를 받아 대중문화예술용역 제공일 자정까지 대중문화예술용역을 제공받을 수 있다.
논란이 일자 TV조선 측은 “아버지가 동의하고 입회해 방송 참여를 결정한 일”이라며 “그동안의 녹화는 시간에 맞춰 정상적으로 진행됐는데, 이번 생방송만 본인과 가족이 원해서 촬영이 진행됐다”고 해명했다. 톱 7을 넘어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김태연과 김다현 역시 비슷한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를 의식하듯 김다현은 본선 2차 일대일 데스매치 미션 후 곧장 귀가했고, 본인의 ‘진’ 수상 소식을 전화로 듣는 모습을 방송으로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