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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더 재밌다 <미스트롯2>

송가인이 TV조선을 떠난 이유

<미스트롯2>에 <미스터트롯> 우승자들이 마스터로 출연하는데, 왜 <미스트롯> 시즌 1의 출연자들은 보이지 않을까? <미스(터)트롯> 애청자라면 누구나 궁금하다.

On March 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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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2>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TV조선에서 찾아볼 수 없는 얼굴이 있다. 바로 트로트 열풍을 불러온 송가인이다. 2019년 <미스트롯>에 출연해 진에 오르며 트로트 오디션 지원자들의 ‘워너비’로 불리는 송가인이지만, 정작 TV조선은 자신들이 만들어낸 스타 송가인을 활용하지 않고 있다. <미스트롯2>에 <미스터트롯> 우승자 임영웅이 특별 마스터로 출연한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TV조선과 송가인의 갈라진 관계는 언제부터였을까?

처음 둘의 관계가 삐걱대기 시작한 것은 2019년 5월, <미스트롯>에서 송가인이 우승하고 난 뒤부터였다. TV조선은 송가인의 인기를 자사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했다. <아내의 맛> <뽕따러가세> 등 TV조선 프로그램에 송가인을 출연시켰다. 하지만 얼마 안 가 송가인은 TV조선의 두 프로그램에서 동시에 하차한다. 1회분 촬영에 10시간 이상씩 걸리는 일정 등이 송가인에게 급격한 피로로 쌓였고, 그 때문에 건강상의 문제로 송가인 측이 제작진에 하차를 요청했다는 게 공식적인 설명이었다.

하지만 이게 시작이었다. 진짜 갈등은 송가인의 콘서트 중계 건으로 표면화됐다. 송가인 측 소속사인 포켓돌스튜디오는 “TV조선을 통해 송가인 콘서트가 90분 특집 쇼로 방송된다”고 밝혔지만, TV조선은 “확정된 사항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고 결국 콘서트는 MBC에서 단독 중계했다.

수익금 배분 문제도 터졌다. 우승 후 포켓돌스튜디오와 계약한 송가인은 한 번 행사를 뛸 때마다 2,000만원을 받을 정도로 러브 콜이 폭주했다. 하지만 이 중 25%는 TV조선이 가져가는 구조의 계약을 했다는 사실이 <더팩트> 보도로 알려졌다.

송가인뿐 아니라 <미스트롯> 톱 5에 오른 정미애, 홍자, 정다경도 똑같이 해당되는 내용이었는데, 이를 놓고 “TV조선이 송가인에게 숟가락을 얹었다”는 비판이 일었다. TV조선 측은 “방송 전 출연자들에게 내용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했다”고 밝혔지만, 보도 직후 TV조선과 송가인의 관계는 “서로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송가인 소속사와도 불화

하지만 업계에서는 단순히 송가인과 TV조선 간의 갈등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아 얘기한다. 앞서 언급한 사례는 소속사와 TV조선과의 갈등에서 드러난 단편적인 사례라는 설명이다.

송가인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김광수 MBK엔터테인먼트 대표와 TV조선 간 불화가 결국 궁극적으로 TV조선에서 송가인을 볼 수 없게 만는 갈등의 본질이라는 설명이다.

TV조선은 <미스트롯> 론칭 당시 MBK엔터테인먼트와 포켓돌스튜디오 등에서 투자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켓돌스튜디오는 MBK 김광수 대표가 운영하는 자회사다. 프로그램이 대박 났을 때만 해도 둘의 관계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김광수 대표가 외주 제작사 대표에서 송가인과 홍자(미스틱스토리로 이적), 정다경 등 <미스트롯> 인기 열풍의 주인공들과 대거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면서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송가인을 공중파 등 타 방송에 출연시키고 행사를 잡으려는 소속사와 TV조선 중심으로 스케줄을 짤 것을 요구하는 방송사가 서로 입장이 엇갈렸다. 트로트 열풍이 시작되면서 TV조선은 송가인을 자사 예능 프로그램에 집중적으로 출연시키고자 했고, 한 번에 수천만원을 받을 수 있는 행사를 중심으로 일정을 잡아 최대한 수익을 내려 했던 김광수 대표와 입장이 서로 달랐다는 얘기다.

내용을 잘 아는 방송업계 관계자는 “TV조선과 김광수 대표는 트로트 열풍을 만든 장본인이다. 헌데 그 성과로 볼 수 있는 송가인이라는 스타를 활용하는 데는 서로 입장 차이를 보였다”며 “결국 갈등 끝에 TV조선은 트로트 열풍을 열었다는 성과만, 김광수 대표는 송가인이라는 스타만 확보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TV조선 아니라 KBS 제작 맡은 김광수

김광수 대표와 TV조선 간의 틀어진 관계는 그 후 프로그램 제작과 기획에도 영향을 줬다. TV조선의 트로트 프로그램 제작에서 김광수 대표도 사라졌다. <미스터트롯>도 골든에이트미디어에 외주 제작을 맡겼고, <미스트롯2>에서도 MBK는 배제됐다. TV조선 측은 시즌 1 격인 <미스트롯> 때 외주 제작진의 입김에 휘둘렸다는 내부 평가를 고려해 자체적으로 컨트롤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판단이었다.

TV조선은 <미스트롯2>에서는 송가인의 흔적도 완전히 지웠다. <미스터트롯> 우승자인 임영웅을 앞세웠고, 심사위원으로는 <미스트롯> 입상자가 아니라 <미스터트롯> 입상자(톱 7)를 내세웠다. <미스트롯> 입상자들이 대거 포켓돌스튜디오에 소속된 탓이라는 후문이다.

김광수 대표도 TV조선이 아닌 KBS와 손을 잡고 트로트 열풍 편승에 나섰다. KBS2 <트롯 전국체전>의 외주 제작을 맡은 것이다. 그리고 소속사 측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이자 <미스트롯2>의 경쟁 프로그램 격인 <트롯 전국체전>에 송가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송가인은 전라 지역 코치로 출연했다. 당초 <트롯 전국체전> 방송 전엔 송가인을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보다는 비중이 낮은 코치를 맡은 것을 놓고 <미스트롯2>를 의식했다는 설명도 나왔다. 그럼에도 정규 2집 타이틀곡인 ‘트로트가 나는 좋아요’를 <트롯 전국체전> 무대에서 선보이는 등 적극적으로 방송을 활용했다.

설 연휴 기간에도 TV조선이 아니라 KBS에 출연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지난 2월 11일, KBS가 2021 설 대기획으로 편성한 <조선팝 어게인>에 출연해 ‘한 많은 대동강’ 등을 불렀다. 하지만 시청률로만 본다면 TV조선의 <미스트롯2> 성적표가 더 좋다. <미스트롯2>의 시청률은 KBS2의 <트롯 전국체전>(15% 수준)보다 2배, <조선팝 어게인>(7%)보다 3배 이상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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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만 다른 매니지먼트, 무슨 일?

TV조선 트로트 프로그램으로 스타가 됐지만 관계가 틀어진 가수로 김호중도 있다. TV조선은 프로그램이 끝나면 최종 입상자와 일정 기간 동안 전속 계약을 한다. 그러나 방송사가 매니지먼트를 할 수 없으니 이들을 위탁 관리할 수 있는 매니지먼트와 별도의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TV조선은 <미스터트롯> 톱 7 입상자와 뉴에라프로젝트(뉴에라)를 통해 계약을 추진했다. 현재 김호중을 제외한 <미스터트롯> 톱 7의 경우 뉴에라 엔터테인먼트에서 위탁 관리 중이다.

김호중도 당초 톱 7과 함께 뉴에라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지만 계약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에 해지했다. 이에 뉴에라 측은 “아티스트 개별의 특성을 반영하고, 개개인이 목표하는 방향으로 안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안내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지만, TV조선은 서서히 김호중과의 관계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TV조선 <사랑의 콜센타>에 출연 중이었으나 별다른 인사도 없이 방송에서 하차한 것. 당시 소속사 측은 “김호중이 군 입대 문제 등으로 하반기 스케줄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아주 잠깐의 소속 기간이었지만 이 시기 뉴에라, 곧 TV조선 측과 김호중의 불화설이 재차 불거져 팬들의 원성을 샀다. 김호중이 소속사 측의 홍보물에서 자꾸 누락됐던 것. 이에 대해 “단순 실수”라 해명했지만, 결국 이런저런 이유에서 결별의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하차한 이후 불법 도박 논란에 휩싸여 방송에서 퇴출됐다). 방송사와의 갈등도 아예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그 이전까지는 톱 7과 함께 여러 방송과 콘서트에 출연하기도 했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TV조선은 <미스터트롯> 제작을 앞두고 티조C&C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이는 송가인 이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입상자들의 추후 활동과 행사, 투어 등에 대한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며 방송 후 더욱 탄탄하게 관리하기 위함이었는데 김호중이 독자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TV조선의 섭섭함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미스트롯2>의 경우 이미 새로운 소속사 린브랜딩과 매니지먼트 위탁 계약 체결을 마쳤다. 린브랜딩은 김빈우, 서현진, 이은율 등 방송인과 배우를 비롯한 다수의 톱 인플루언서가 소속된 토털 매니지먼트사이다. 최근에는 <미스트롯2> 본선에서 탈락한 이소원, 임서원, 김지율, 황승아 등을 영입했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두경아, 서환한
사진
서울문화사 DB, 송가인-김호중 인스타그램
2021년 03월호
2021년 03월호
기획
하은정
두경아, 서환한
사진
서울문화사 DB, 송가인-김호중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