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테일 봉준호
영화 <기생충>으로 세계를 평정한 봉준호 감독. 모든 영화인의 꿈의 무대인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주요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아카데미에서 비(非)영어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 것도, 한 사람이 한 작품으로 트로피 4개를 거머쥔 것도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세계적인 흥행에도 성공해 한국 영화 최초 전 세계 수입 2억 달러(2,200억원) 선을 넘었다. <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 <마더> <옥자> 등 그의 작품은 특유의 감성을 담고 있다. 정겨우면서도 페이소스 넘치는 유머 코드, '봉테일'이라고 불릴 정도로 사전 기획부터 촬영을 위한 콘티, 현장 지휘까지 디테일을 살리는 그의 장인 정신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예의를 철저히 지키고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배우 송강호가 무명 시절 오디션에 떨어졌을 당시 조감독이었던 봉준호 감독이 "언젠가 꼭 함께하고 싶다"는 '삐삐' 녹음 메시지를 남겼고, 훗날 톱배우가 된 송강호가 봉 감독의 콜에 응답했다고. 그 영화가 바로 <살인의 추억>이다. 올해 계획을 묻자 그는 "영화를 만들 거다. 코로나19가 지나가고 영화는 돌아올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그의 말을 확신한다.
봉준호 감독이 곧 '장르'라는 표현만큼 그를 정확하게 나타내는 단어가 있을까요? 일상적인 장면을 연출해도 봉준호 감독이 하면 달라요. 영화계에 큰 획을 그은 봉준호 감독이 이 시대 셀렙이라고 생각해요. -seo****
러블리 '믿보배', 조정석
영화 <건축학개론>의 최대 수혜자 '납득이'로 대중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의 '츤데레' 셰프, <질투의 화신>의 '찌질 마초남' 등 로맨틱 코미디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배우 조정석. 영화 <뺑반>에서는 생애 첫 악역에 도전해 섬뜩한 절대 악의 광기를 내뿜었다.
뮤지컬 배우 출신인 그는 춤과 노래는 물론 친근한 매력까지 갖췄다. 942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엑시트>에 이어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최고의 실력과 친화력을 가진 의사 '이익준' 역으로 열연하기도.
멜론뮤직 어워드 2020에서 '아로하'로 OST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OST 여왕인 아내 거미의 소속사로 조정석 행사 섭외 연락이 올 정도라는 후문. 열애 3년 만인 2018년 가수 거미와 결혼, 지난해 8월 첫딸을 품에 안았다.
조정석만큼 '볼매'의 자격을 완벽하게 갖춘 배우는 없어요. 평소 아주 가정적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빠지는 게 없는 남자 같아요. -o_n***
아티스트, 지코
'블락비' 멤버 지코는 '아무노래'에 이어 '서머 헤이트'까지 음원 차트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솔로 아티스트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2020년 1월 '아무노래'를 발표해 음원 차트 올킬 달성은 물론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인 멜론 일간 차트에서 52회 1위를 기록하기도.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따라 하기 쉬운 동작으로 이뤄진 '아무노래 챌린지'는 조회 수 7억 뷰를 돌파하며 전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켰다. 덕분에 제35회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 디지털 음원 본상과 트렌드 오브 더 이어를 수상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지코는 영상을 통한 수상 소감에서 "보통 아홉수를 꺼림칙하게 생각하는데 '아무노래'로 1년 내내 최고로 행복한 아홉수를 보냈다"고 전했다.
레전드 글로벌 스타 BTS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 7명으로 구성된 세계적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 2020년 8월 'BTS'가 발표한 영어곡 '다이너마이트'가 빌보드 차트 '핫100' 1위에 올랐다. 2020년 11월에 발매한 한국어 노래 '라이프 고스 온' 또한 1위를 기록했고, 피처링으로 참여한 '새비지 러브' 역시 1위를 차지하는 3연속 1위의 쾌거를 기록했다.
이제 'BTS'에게 어떤 언어로 노래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음악이 만국 공통어라는 진리를 매번 입증하기 때문이다. 'BTS'의 성공 요인으로 독보적인 음악 실력과 퍼포먼스, 팬덤 '아미'의 파워 등 다양한 이유를 꼽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그들의 음악이 위로와 희망을 준다는 게 인기의 핵심 비결.
'다이너마이트'는 밝고 경쾌한 톤의 힐링송이고, '라이프 고즈 온'은 서정적인 분위기로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좋은 콘텐츠와 선한 영향력이 'BTS'만의 차별점이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 역시 BTS를 '올해의 엔터테이너(Entertainer of the Year)'로 선정했다. 해외 투어가 모두 취소된 상황에서 지난해 6월 연 온라인 공연 <방방콘 더 라이브>는 75만 명이 시청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본 스트리밍 음악 콘서트'로 기네스에 올랐다. 국내에서도 'BTS'는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 최고 영예인 음반 부문 대상을 4년 연속 수상했다.
음악을 통해 위안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준 '방탄소년단'! 진정성 있는 음악 덕분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수라고 생각해요. -beon***
연예대상, 김종국
2020 SBS <연예대상>의 대상은 김종국에게 돌아갔다. 그는 백종원, 유재석, 신동엽 등 쟁쟁한 후보를 물리치고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종국은 1995년 남성 듀오 '터보'로 데뷔해 2001년에 솔로로 전향한, 지상파 3사 가요대상의 대상을 거머쥔 명실상부 최고의 가수다. 몸 쓰는 예능 <출발 드림팀>으로 빛을 보기 시작해 <X맨을 찾아라>에서 소녀 장사 윤은혜와 러브라인을 형성해 예능 대세로 눈도장을 찍었고, 2010년부터 <런닝맨> 고정 멤버로 활약했다.
가요대상과 연예대상을 모두 휩쓴 연예인은 이효리와 김종국이 유일하다. 가수 시절 앨범을 홍보하기 위해 출연을 시작한 예능인데, 이제는 본업이 된 셈이다. 여전히 연예계 주류에서 활동하며 김종국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대중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 8>, MBC <볼빨간 신선놀음>에서 그를 다시 만날 수 있다.
물 오른, 주지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 시리즈로 글로벌 스타가 된 배우 주지훈. 한국판 좀비물인 <킹덤> 시리즈에서 절체절명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궁으로 향하는 왕세자 '이창' 역을 맡아 스릴과 박진감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다. SBS 드라마 <하이에나>에서는 온실 속 화초 같은 '윤희재' 역을 맡아 잡초 같은 '정금자(김혜수 분)'를 향한 순애보를 보여주며 여심을 자극했다.
2006년 MBC 드라마 <궁>으로 데뷔한 주지훈은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배우로 등극했고, 영화 <공작> <암수살인>에서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제는 장르를 넘나들며 맡는 캐릭터마다 주지훈만의 색깔로 물들일 줄 아는 배우가 됐다. 그는 올해 김은희 작가, 배우 전지현과 함께 하는 흥미로운 멜로 스릴러 드라마 <지리산>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탄탄한 연기력과 대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 주지훈이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는 믿고 보는 편이에요. -jie*
테스형 신드롬 나훈아
2020년 단 한 번의 방송 출연으로 화제성 1위에 등극한 나훈아. 지난해 추석 KBS와 협업해 기획한 비대면 콘서트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가 대박 중의 대박을 터뜨렸다. '가황'의 폭발하는 가창력과 압도적인 존재감, 거대한 무대 스케일, 국민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로 국민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순간 시청률은 41%까지 치솟았다.
15년 만에 TV에 모습을 보인 나훈아가 무보수로 출연하며 내건 조건은 단 하나. '그 어떤 편집도 하지 않는다'였다. 덕분에 공연 도중 쏟아낸 그의 거침없고 주옥같은 발언들이 모두 전파를 탈 수 있었다.
"국민이 영웅이다. 역사책을 봐도 왕이나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는 사람을 한 사람도 본 적이 없다. 여러분이 나라를 지켰다"며 국민을 위로했다. 30여 곡을 열창한 가운데 그의 신곡 '테스형'이 최고의 화제가 됐다.
그는 1966년 노래 '천리길'로 데뷔했으며, 올해로 55년 차 가수다. 여전히 시대를 대변하는 노래를 발표하며 작사·작곡에 능한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레전드 무대로 국민들을 위로해준 전설의 가황 나훈아의 존재감에 엄지척을 할 수밖에 없었다.
가창력과 무대 매너로는 따라갈 자가 없다고 생각해요. 어머니를 따라 시청했던 KBS <나훈아 콘서트>를 보고 팬으로 등극했습니다. -moo****
시상식의 남자, 신동엽
재치와 순발력 넘치는 입담의 소유자 MC 신동엽. 연말에 바쁜, 자타 공인 시상식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회자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도 2020 SBS <연기대상>과 <연예대상> 진행을 맡았다. 신동엽만큼 생방송에 대처하는 상황 판단력이 뛰어난 진행자는 없다.
스튜디오 프로그램에 전문화된 MC이다 보니 장수 프로그램이 많다. <동물농장>의 경우 지난해 12월 방송 1,000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2001년 5월 1일 첫방송을 시작했으니 20년 넘게 자리를 지킨 것이다. <불후의 명곡> <미운 우리 새끼> <놀라운 토요일-도레미마켓> <우리 이혼했어요> 등을 진행하고 있다. 활동의 폭을 넓히기보다는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는 영민함이 그가 롱런하는 장점이다.
코리안 조커, 오정세
배우 오정세가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로 2020 SBS <연기대상>에서 베스트 캐릭터상을 수상했다. 프로야구 구단 드림즈를 해체 위기로 내모는 '권경민' 역으로 열연하며 '심스틸러'임을 입증한 오정세. 그는 네티즌이 선정한 2020년 최고의 배우로 뽑히기도 했다.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변호사 부인에게 열등감을 느끼며 차기 군수를 꿈꾸는 동네 안경사 '노규태' 역을 찰떡같이 소화해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남자조연상을 수상하기도.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는 발달장애 3급의 '문상태'로 분해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다. 지적장애를 앓는 팬을 위해 캐릭터의 모습 그대로 놀이동산에 함께 간 남다른 선행이 전해져 가슴 따뜻한 배우가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
자신이 잘해서가 아니라 오정세라는 배우의 운때가 좋은 거 같다는 겸손함이 돋보이는 실력파 배우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한 번에 다 받아먹으면 체할 것 같아 조금씩 아껴서 꺼내 먹으려고 한다"고 말하는 오정세는 인기에 연연해하지 않아도 인기를 얻을 수밖에 없는 배우다.
주연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조연. 그럼에도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하는 배우. 일상 연기가 단연 돋보이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goo**
넘버원 배우, 이병헌
1991년 KBS 공채 탤런트로 연기 생활을 시작해 30년째 롱런하는 배우 이병헌. 장르를 불문하고 그가 출연했다 하면 대박, 못해도 중박이다. SBS 드라마 <올인>과 KBS2 드라마 <아이리스>의 인기로 '뵨사마'로 일본 열도를 장악했고, 영화 <지.아이.조>로 할리우드 진출도 했다. 한때 스캔들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연기력에 있어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덕분에 좋은 작품으로 다시 우뚝 섰다.
최근에는 그가 출연한 한 게임 광고가 화제다. 현상금 사냥꾼으로 변신한 이병헌이 홀로 수배자 사냥에 나섰다가 역공을 당하는 내용의 병맛 코드 영상이다. '광고계의 봉준호'로 불리는 신우석 감독은 그와 함께 일하면서 왜 대단한 배우인지 알 수 있었다고 했다. "이병헌 배우는 광고를 찍기 전 우리 팀의 이전 광고를 다 보고 사전 미팅까지 제안했다. 광고도 자신의 작품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병헌 연구 서적 <배우 이병헌>이 한 달도 안 돼 2쇄를 찍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 잡지 기자 출신 백은하의 '액톨로지(배우학)' 시리즈 첫 번째 작품으로, 이병헌을 시작으로 한국 배우를 대상으로 배우학 시리즈를 계속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