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만 파는 백화점? 존재가 명품인 백화점!
최근 고가의 청소기를 산 사용자의 후기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이거 정말 비싸지만 써보면 신세계입니다! 그냥 신세계도 아니고 신세계 본점 수준이에요” 재치 있게 쓴 글에 공감한다는 댓글도 수십 개 달렸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실시한 고객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신세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최고의’ ‘럭셔리한’ ‘앞서가는’ ‘거대한’ ‘트렌디한’이었다. 타 백화점의 경우 ‘대중적’ ‘편리한’ ‘한결같은’ ‘친근한’의 키워드가 많았다. 이런 신세계백화점의 이미지는 언어유희를 통해 고급스러움의 상징적인 유행어로까지 사용되고 있을 정도다.
신세계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는 ‘명품’이 압도적이다. 명품 MD가 타 업계보다 월등한 것도 사실이지만, 단순히 명품을 팔기 때문에 ‘명품 백화점’이 된 것만은 아니다. 신세계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는 물론 혁신적인 MD 구성에서 고객들의 신뢰를 받아왔다.
다른 백화점에 비해 층고를 높게 만들어 안락함을 주었고, 다양한 해외 컨템퍼러리 패션 브랜드를 발 빠르게 선보인 것도 큰 이유 중 하나다. 대표적인 곳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글로벌 매출 순위는 올 상반기 기준으로 3위권으로 추정된다. 세계 TOP을 자치해왔던 영국, 프랑스 백화점들이 상반기에 2~3개월간의 강제 휴업으로 매출에 타격을 받은 데 비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작년보다 소폭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작년 말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이때가 글로벌 5위 수준이다. 일본의 이세탄 신주쿠, 프랑스의 갤러리 라파예트, 영국의 해러즈, 일본의 한큐 우메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현재까지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순위가 TOP 3 안으로 들어갔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생 첫 명품을 신세계에서 구입했어요.
화장실 거울마저 고급스러워요.
카메라만 대면 포토 존.
예뻐서 3바퀴나 돌았어요.
백화점은 신세계지.
보고 있나 ○○백화점!
백화점은 신세계로만 가라!
백화점이 완전 신세계네.
신세계백화점 화장실, 최소 궁전이네.
엄마 나 여기서 살래.
SNS 속 해시태그 #신세계백화점
시작부터 남다른 ‘최초’의 기록들
신세계백화점은 1969년 한국 최초로 직영 백화점을 오픈했다. 신용카드도 최초로 출시했다. 신용카드 출시와 함께 그해 대대적인 바겐세일을 실시한 것도 신세계가 처음이었다. 당시에도 국내를 찾는 귀빈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 코스는 신세계백화점이었다.
업계를 선도해온 신세계는 1973년 패션 국제화에 발맞추기 위해 ‘맥그리거’와 기술제휴를 맺고 해외 브랜드를 처음 도입했다. 당시 낙후돼 있던 국내 의류 시장에 새로운 발전을 가져와 기성복 시대를 여는 시초였다.
신세계백화점은 현재 해외 패션(30.3%)이 국내 패션(31.3%)과 비슷할 정도의 매출 비중을 선보이고 있다. 매출 성장세가 높은 MD를 선제적으로 확대하는 것은 새로운 브랜드를 고객들에게 제일 먼저 소개하는 것이 백화점의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신세계만의 특화 콘텐츠
01 세분화된 VIP 등급
신세계백화점은 2017년 5단계의 VIP 등급 체계에서 레드 등급(연간 400만원 구매)을 추가했다. 당장의 구매력은 약하지만 미래의 VIP가 될 수 있는 20~30대 고객을 잡기 위해서였다. 2019년 기준으로 레드 등급 고객은 2017년 2월 대비 80% 증가했다. 엔트리 VIP 등급인 레드 고객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테이크아웃 커피 제공 공간 ‘멤버스바’는 유독 인기가 많다. 커피 한잔으로 대접받는 느낌이 들어 자주 찾게 된다는 의견이 많을 정도로 성공한 신세계백화점만의 콘텐츠다.
02 공간의 럭셔리
백화점 곳곳에 위치한 미술품도 명품 백화점의 격을 높이고 있다. 본점의 경우 아예 옥상을 공원처럼 꾸며 호안 미로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언제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단순히 쇼핑을 위한 백화점 방문이 아닌 문화생활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공간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03 장르별 VIP 제도 도입
백화점의 VIP는 명품 패션 브랜드에만 국한돼온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신선한 발상의 콘텐츠를 도입했다. 식품 장르 핵심 고객들을 선별해 매달 다양한 식재료 할인 쿠폰은 물론, 관련 레시피와 다양한 식품 정보도 제공한다. 생활 장르 VIP 역시 바이어 추천 상품의 할인 쿠폰과 함께 인테리어 노하우를 배울 수 있다.
04 같은 제품, 다른 판매 무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적인 시도를 다양하게 해온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타임스퀘어점 리뉴얼을 통해 ‘생활전문관’을 선보였다. 1층을 과감하게 식품관으로 구성한 것도 다른 백화점에서 볼 수 없는 파격적인 시도다. 그동안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본 결과 생활 장르와 식품 장르를 함께 구매하는 비율이 절반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한 아이디어였다. 점포 내 매출 시너지와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고려해 기존의 틀을 깨는 매장 구성을 한 것이다.
최초의 도전으로 최고의 브랜드가 되다!
좋은 상권에 다양한 브랜드를 유치하면 고객이 알아서 몰리던 시대는 가고 더 오랜 시간 즐겁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선호하는 시대에 발맞춘 신세계백화점만의 오픈 마인드는 ‘지역 1번점’으로 시작했다.
그 첫 번째는 ‘센텀시티점’이다. 특히 센텀시티점과 대구점은 영업 면적의 30%가량이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구성됐다. 센텀시티점은 탐험과 놀이, 휴식을 테마로 구성한 ‘주라지 공원’을 비롯해 셰프가 있는 영화관인 ‘씨네드쉐프’를 품고 있는 영화관, 반디앤루니스, 아이들이 직업을 체험해볼 수 있는 키자니아, 스파랜드, 골프레인지까지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센텀시티점 역시 업계를 압도하는 규모와 차별화된 구성으로 개점 7년 만인 2016년에 지방 점포로는 처음으로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또한 강남점의 경우, 명품 풀 라인 등 국내 최다 브랜드 입점은 물론 센트럴시티라는 쇼핑몰과 함께 영화관, 대형 서점, 키즈 놀이시설 등이 구비돼 있다. 강남점은 다양한 브랜드 입점과 엔터테인먼트 시설들의 시너지로 지난해 국내 백화점 단일 점포로는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을 기록, 대한민국 백화점 역사를 새롭게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