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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의 선택적 소통

반려견 방치 논란 이후에도 G-DRAGON의 SNS는 여전히 ‘마이웨이’다.

On September 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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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시작

지난 6월, 한 온라인 매체를 통해 G-DRAGON(이하 지디)의 반려견 방치 논란이 불거졌다. 보도에 따르면 지디의 부모가 운영하는 펜션에서 생활 중인 지디의 반려견 ‘가호’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채 열악한 환경 속에서 방치되고 있다는 것.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호의 근황’이라는 이름으로 해당 논란의 적나라한 사진까지 공개돼 충격을 더했다. 사진 속 가호는 대중에게 알려진 이미지보다 부쩍 몸집이 커진 모습이었다. 묶여 있진 않았지만 목에는 두툼한 목줄이 감겨 있었고 펜션 외부로 보이는 야외 공간에 갇혀 생활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비정상적으로 길게 자란 발톱과 속눈썹. 최근 펜션을 방문했다는 한 네티즌은 “가호의 눈썹이 눈을 자주 찔러 눈물이 많이 맺혀 있었다. 힘도 없고 축 늘어져 있어 안쓰러웠다”고 밝히며 “강아지들의 발톱은 혈관까지 자라서 미리미리 깎아줘야 한다. 길면 자라나온 혈관까지 같이 잘려서 피가 철철 난다”고 지적했다. 특히 샤페이종으로 알려진 가호는 기온과 피부병에 취약하기 때문에 야외보다는 실내에서 적절한 관리를 받으며 키워야 하는 품종이라 논란을 더했다.

문제는 또 있었다. 과거 지디가 기른 반려견은 총 두 마리로 알려졌는데 가호 외에도 같은 품종의 여자 친구 격인 ‘졸리’가 있었던 것. 한동안 펜션에서 함께 길러진 졸리는 어느 순간 종적을 감춰 실종 의혹이 불거졌다.

한 네티즌은 펜션 측과의 통화 내역을 공개하며 “펜션 측에 전화하니 개들을 관리하고 있다는 사람이 직접 전화를 받았다. (졸리가) 문을 열어둔 사이 없어졌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무심한 방치 논란에 충격적인 실종 논란이 더해지며 많은 네티즌은 안타까움과 분노를 쏟아냈다.

숱한 논란에도 일말의 해명도 없이 자신만의 SNS 세계를 이어나가는 지디. 그의 ‘마이웨이’ 소통법에 여론의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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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자신의 반려견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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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된 지디의 반려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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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가 키우고 있는 반려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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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디비의 ‘반려견 방치’에 대한 날카로운 일침이 화제를 모았다.

패셔니스타의 ‘특별한 액세서리’

가호와 줄리는 일찌감치 지디의 반려견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2012년 입양 후, 방송 출연은 물론 시상식 레드카펫과 화보 촬영, 콘서트 무대까지 함께하며 빅뱅의 전성기를 같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솔로 활동과 바쁜 일정 등으로 지디의 부모가 운영하는 펜션에 맡겨지며 점점 대중에게 잊혀갔다.

이후 지디 역시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신의 반려견 근황에 대해 거론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방치’ 논란이 거세게 일자 펜션 측은 애견센터 출장 서비스를 불러 발톱도 깎아주고, 귀 청소도 해주는 등 급하게 관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12년 차 지디의 오랜 팬임을 밝힌 A씨는 <우먼센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디가) 반려견을 패션 액세서리 정도로만 생각한 것 같아 실망했다”며 “작고 어릴 땐 예뻐하고, 키우기 버거울 정도로 몸집이 커지니 방치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언성을 높였다.

지디의 군 입대와 전역 현장까지 다녀왔다는 골수팬 B씨의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B씨는 “(지디의) 패션도 좋지만 늘 동물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그 마음을 예뻐했다”고 밝히며 “영향력이 강한 공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가호와 줄리의 견주인 만큼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지디의 반려견 방치 논란이 불거지자 래퍼 키디비가 날카로운 일침을 가하며 네티즌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키디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동물을 패스트패션처럼 갈아 치우는 사람들에게는 다시는 동물을 키우지 못하도록 하는 법이 생겼으면 좋겠다. 인간이라 너무 미안해”라고 언급했다. 직접적으로 지디의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앞서 지디의 논란이 불거진 직후라 많은 이들이 그녀의 당찬 소신에 갈채를 보냈다.

이후 지디 팬들이 항의하자 키디비는 “그럼에도 샤페이종뿐 아니라 어릴 때 귀엽다고 까다로운 품종견 데려와놓고 어디로든 보내버리는 모든 사람을 향한 속상함을 표하는 건 철회하지 않을 생각이다”라며 “데려올 때부터 앞으로의 스케줄을 생각해서 데려왔어야 하지 않나 싶다. 덩치가 커져도 새끼 때처럼 어떤 식으로든 계속 바로 옆에서 사랑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얼마나 좋았을지”라고 덧붙였다.

지디는 현재 반려묘의 ‘집사’로 활약 중이다. 이미 가호만큼이나 유명세를 떨친 반려묘 ‘아이’ 외에도 새로운 반려묘를 입양해 화제를 모았는데, 그 역시 ‘품종 논란’에 휩싸이며 도마에 올랐다. 지디가 새롭게 공개한 반려묘는 체구가 작고 귀가 접히고 다리가 짧은 특성을 지닌 ‘먼치킨 킬트’로 추정된다. 스코티시 폴드와 먼치킨을 교배해 태어난 인위적인 ‘품종묘’이기에 골연골이형성증(골격의 성장에 이상이 나타나는 희귀한 뼈 질환과 연골 질환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는 유전병 발병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네티즌은 “먼치킨 킬트는 종의 존재 자체가 동물 학대 수준”이라며 “유럽에서는 해당 품종을 정식 품종으로 인정하지 않고 교배 금지 캠페인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2년 전, ‘개념 집사’로 불리는 배우 윤균상 역시 먼치킨 킬트의 입양 사실을 공개한 후 논란이 일자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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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가 최근 SNS를 통해 공개한 마스크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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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의 SNS에는 그의 예술 세계를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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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폼 작업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지디의 바이크.

이 시대의 ‘소통 브레이커’

방치 논란도, 실종 논란도, 품종묘 논란도 지디는 모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SNS를 통해 자신의 셀카와 근황은 꾸준히 업로드하면서도 관련 논란에 대해선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일각에서는 ‘거만한 선택적 소통’이라고 지적했다.

반려견 방치 논란이 불거진 일주일 뒤, 지디는 창밖을 내다보는 뒷모습과 함께 명품 브랜드의 비니를 쓰고 스카프로 입을 가린 셀카를 공개했다. 해명을 기다린 팬들에게는 힘 빠지는 처신이 아닐 수 없다.

그 뒤에도 꾸준히 셀카와 자신의 예술관을 공개하며 팬들과 소통했지만, 침묵으로 일관하는 그의 모습에 대중의 반응은 예전과 달리 냉랭했다. “반려견 방치 논란에 대해 왜 아무 말이 없나요?” “지금이라도 가호와 줄리를 집으로 데려오세요” “돈도 많은데 전문 애견 관리사를 고용하길 추천합니다” 등 쓴소리 섞인 댓글들이 그의 SNS 댓글창에 숱하게 도배됐다.

지디는 누가 뭐래도 이 시대 최고의 아이콘이다. 그의 영향력은 세대와 국경을 넘어 온 인류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 절대적인 영향력을 지닌 ‘슈퍼스타’인 만큼 꽉 막힌 ‘불통’ 대신 시원한 ‘소통’을 기대해본다.
 


스타 견주 잔혹사

반려동물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스타 TOP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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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김원중

“경험이 없는 저희로서는 서로를 위해 분양소에서 강아지를 입양하기로 결정했다”며 SNS를 통해 반려견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네티즌들은 입양이 아닌 ‘펫 숍 분양’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고, 김원중은 즉각 “조금 더 수월할 수 있는 편을 택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선택을 한 것 같아 많이 부끄럽고 죄송하다. 동물과의 공존에 대해 더욱더 신중했어야 했는데 잘못된 인식으로 접근하게 되었다는 것에 마음이 무겁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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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스티븐 연

영화 <버닝>을 통해 이름을 알린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그리피스 공원에서 자신의 반려견에게 목줄을 착용하지 않고 자유롭게 풀어놓으며 구설수에 올랐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스티븐 연의 반려견이) 아이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와 당황했다. 목줄은 필수라고 했더니 개 키우는 방법에 대해 왈가왈부하지 말라고 되레 소리치더라. 정말 불쾌했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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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민교

지난 5월 김민교의 반려견 두 마리가 목줄과 입마개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80대 할머니를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고라니를 보고 담장 밖으로 뛰쳐나온 개들에게 물린 할머니 A씨는 두 달가량 치료를 받던 중 결국 사망에 이르렀다. 김민교는 스케줄을 중단하고 애도를 표했고,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3년 전 슈퍼주니어 최시원이 키우던 반려견이 이웃 B씨를 사망케 한 바 있다.

CREDIT INFO
에디터
김두리
사진
각 스타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CGV아트하우스 제공
2020년 09월호
2020년 09월호
에디터
김두리
사진
각 스타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CGV아트하우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