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전성시대 키워드 5
그레이네상스 열풍에 힘입어 5060세대를 일컫는 다양한 신조어와 현상이 대두되고 있다. 비단 국내에서만 두드러지는 현상은 아니다. 고령사회는 21세기 동시대 현대인들의 화두다. 고령친화산업과 시니어 아이템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오늘날 트렌드를 설명할 수 있는 5개의 키워드를 선정했다.
#액티브시니어
은퇴 후에도 하고 싶은 일을 능동적으로 찾아 도전하는 5060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기존의 실버 세대가 수동적이고 보수적인 반면, 액티브 시니어는 다방면으로 적극적이고 미래지향적이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어 외모나 건강관리에 관심이 많고 여가 생활과 사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소비관이 검소한 실버 세대에 비해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즐기는 편이다.
또한 자녀들에게 의존해 노후 준비를 한다는 구시대적인 인식을 버리고 스스로를 위해 노후를 준비한다. 보유 자산을 자녀에게 전부 물려주기보다는 자신의 노년을 위해 남겨두기도 한다. 5060세대를 더 이상 노년층이라 생각하지 않으며 실제보다 5~10여 년 더 젊은 감각으로 인생을 즐기려는 이들을 액티브 시니어라고 할 수 있겠다. 가장 성공한 시니어의 표본으로 동시대 시니어들의 선망을 받고 있다.
#실버서퍼
SNS를 젊은 세대만 즐긴다는 생각은 대단한 오산이다. 요즘 인터넷,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를 능숙하게 조작하는 5060세대를 ‘실퍼 서퍼’라고 부른다. 인터넷을 뜻하는 ‘웹’과 노인 세대를 지칭하는 ‘실버족’의 합성어인 ‘웹버족’이라 부르기도 한다. 경제력과 구매력을 갖췄고 비싸더라도 좋은 제품을 사고자 하는 욕구 때문에 요즘 각종 업계에서는 실버 서퍼를 겨냥한 상품을 앞세우는 분위기다.
인터넷 이용률 또한 2030세대만큼 높아졌다. 50세 이상의 스마트폰 사용자 중 40% 이상이 유튜브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의 조사 결과, 2019년 기준 50대 이상의 유튜브 총 사용 시간은 51억 분에 달했다. 이는 10대(76억 분), 20대(53억 분)의 사용 시간보다 적지만 30대(42억 분), 40대(38억 분)보다 많은 수치다. 5060세대의 스마트폰 활용도와 의존율을 간과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꽃중년전성기
자신의 영역 혹은 새로운 분야에서 끊임없이 도전하는 5060 스타들도 있다. 올해로 50살이 된 배우 황석정은 지난 7월 ‘머슬퀸’에 도전했다. 비키니 노비스와 핏 모델 종목에 출전한 황석정은 아쉽게 입상하지 못했으나 단기간에 체지방량 2.1kg 목표를 달성해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올해 67살 배우 문숙은 이제 그녀의 시그너처가 된 긴 은발 머리로 여러 번 화제를 모았다. 그녀는 한 방송에서 “머리 염색을 하지 않을 거다. 자연스럽게 늙고 싶다”는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영화 <타짜>(2006)의 캐릭터 ‘곽철용’이 재조명받으면서 강제 전성기를 맞이한 배우 김응수는 지난 7월 종영한 MBC 드라마 <꼰대인턴>에서 시니어 인턴 역을 맡아 웃음과 감동을 안겼다. 어느덧 50대가 됐으나 여전히 30대 같은 아름다움을 유지 중인 김희애, 엄정화, 김혜수 등도 동년배 여성의 영원한 워너비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욜드전성시대
중·장년과 노년층에 대한 주목도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20년 세계 경제 대전망’을 통해 “만 65~75세 ‘욜드(Yold·Young Old)’의 전성시대가 도래했다”며 “이전 노인들보다 건강하고 부유한 욜드의 선택이 앞으로 소비재와 서비스, 금융 시장을 뒤흔들 것”이라 전망했다.
욜드는 고령이지만 체력·정신 등 모든 면에서 아직 젊어 노인 취급이 어렵다는 뜻으로 쓰인다. 60~65세는 대체적으로 은퇴 연령층으로 분류됐으나 영국, 일본 등 일부 선진 국가에서 65세의 노년기 진입을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노동·소비·금융 시장 등에서 욜드가 새롭게 주목받는 만큼 활발한 사회생활을 지속할 수 있는 연령대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노인 증가에 대해 재정적·심리적 부담이 우선적으로 언급됐다면 이제는 이들을 국가 차원에서 주목하고 활용해야 하는 분위기로 전환되고 있다.
#시니어유튜버
오랜 인생 경험과 내공을 살린 시니어 유튜버들이 각광받고 있다. 촌철살인 입담을 무기로 시니어 콘텐츠의 물꼬를 튼 박막례 할머니는 이제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됐다. 이탈리아로 유학을 간 최초 한국인으로 유명 명품 브랜드를 1990년대 한국에 소개한 장명숙은 <밀라논나>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 패션 아이템과 스타일링을 제안하는 콘텐츠를 선보여 젊은 층에게도 큰 관심을 받았다. 최근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바 있다.
34년 판사 생활 끝에 대법관을 역임한 박일환 전 대법관의 <차산선생법률상식> 채널도 인기를 끌었다. ‘전직 대법관 유튜버의 악플 읽기’ ‘수기로 판결문 작성하던 시절’ 등 법조계 특화된 콘텐츠가 무기다.
83세 최고령 먹방 유튜버 김영원 할머니는 채널 <영원씨01seeTV>로 무려 33만 명의 구독자와 소통 중이다. 빨리, 많이 먹기보다는 푸짐하게 천천히 차려 먹는 그녀의 모습이 정겨운 힐링을 선사한다.
CHECK LIST
‘액티브 시니어’ 라이프, 얼마나 즐기고 있나요?
‘시니어 라이프’를 영위하는 5060세대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금의 나는 나에게 얼마나 많은 자원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을까? 스스로 점검해보자.
✔ 안정적인 자산을 바탕으로 활발한 삶을 추구한다.
✔ 적극적으로 문화생활을 소비한다.
✔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미용에도 관심이 높다.
✔ 나만의 특징적인 취향을 갖고 있다.
✔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 스마트 기기를 능숙하게 다루고 활용할 줄 안다.
✔ 다양한 분야의 온라인 쇼핑을 즐긴다.
‘시니어 열풍’ 어떻게 생각하세요?
7월 28일부터 8월 4일까지 <우먼센스> 독자 302명이 응답했다.
1 5060세대의 시니어 열풍, 어떻게 생각하나요?
85.5% 좋은 현상이다
9.1% 잠깐 유행에 그칠 것이다
5.4% 잘 모르겠다.
2 요즘 나만을 위한 소비를 하고 있나요?
YES 89.1% NO 10.9%
3 나만을 위한 소비를 한다면, 어디에 지출하나요?
36.7% 취미 생활을 즐긴다.
28.6% 화장품, 옷 등을 구매한다.
16.3% 강연, 학원, 원데이 클래스 등 배움에 투자한다.
10.2% 등산, 운동 등 건강 활동에 쓴다.
8.2% 콘서트, 영화 등 문화생활을 즐긴다.
4 나만을 위한 소비를 하지 않는다면, 이유는 무엇인가요?
66.6% 생활비로 쓰기에도 빠듯하다.
16.7%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16.7% 아직은 자녀 위주의 소비가 우선이다.
5 평소 휴대폰으로 무엇을 하나요?
65.5% 유튜브 콘텐츠를 즐긴다.
9.1% 쇼핑을 즐긴다.
9.1% 넷플릭스, 왓챠 등 OTT를 시청한다.
9.1% 문자, 전화만 쓴다.
5.4% 게임을 한다.
1.8%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
6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41.8% 각종 예능 프로그램
18.2% 트로트 예능 및 가요 프로그램
18.2% TV를 잘 안 본다.
12.7% 일일&주말 드라마
9.1% 뉴스 및 시사 교양 프로그램
7 요즘 주목받는 5060 유튜버들의 매력이 뭘까요?
65.5% 경험과 내공으로 풀어내는 진솔한 인생담
21.8% 젊은 세대들과 차별화된 매력
9.1% 솔직하고 거침없는 입담
3.6% 손자, 손녀 등 가족 구성원과의 케미
8 여유와 경제력이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나요?
50.9% 국내외 여행을 떠난다.
20% 봉사 활동에 참여한다.
16.4% 본격적으로 취미 생활을 해본다.
9.1% 새로운 직업 활동을 해본다.
3.6% 공부 및 자격증 등에 도전한다.
9 어떤 삶을 지향하나요?
50.9% 휴식과 여유를 누리는 삶
30.9%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삶
7.3% 지금과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삶
5.5% 열심히 일하며 보람을 느끼는 삶
3.6%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삶
1.8% 기타 : 자식에게 물려줄 것이 있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