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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말하는 재테크 꿀팁 18

22만 경제 유튜버 박동호가 알려주는 코로나 시대의 현명한 재테크 방법

아는 만큼 버는 시대다. 주식부터 부동산, 자산 관리까지, 더 똑똑한 재테크법을 전수하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 6인이 모였다.

On September 0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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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를 바꾸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라”

박동호 | 유튜버 박곰희TV

박곰희TV는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프라이빗 뱅커(PB)로 근무하며 한때 수백 명 고객의 자산 관리를 맡았다. 부자가 아닌 평범한 서민을 위한 금융을 전파하고 싶다는 일념하에 대기업에서 퇴직한 후, 현재는 구독자 22만 명을 보유한 경제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금융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가 왔다.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의 PB 출신 박동호 씨가 운영하는 <박곰희TV>는 투자자들이 혹할 만한 투자 요령보다는 팩트 전달에 초점을 맞춘다. 해답을 내리는 대신 필드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다양한 보기를 제시하고 투자자들의 선택권을 넓혀주는 것이다. <박곰희TV>는 자체적으로 고안한 자산관리 5단계를 통해 투자자들이 보다 신중하고 전문적으로 투자에 접근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상담할 때 어떤 질문을 가장 많이 받나요? 무엇을 사야 하는지 가장 많이 묻습니다. 그럴 땐 “저에게 인생 맡기지 마십시오”라고 조언합니다. 투자는 스스로 결정해야 할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투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한 이유 중 하나가, 자산 관리를 남에게 맡기기 때문입니다. PB를 잘 이용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PB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후자는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고 돈을 벌어도, 잃어도 항상 힘들 겁니다.

투자 시장에서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돈은 반드시 잃을 것이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투자에서 손실은 발생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을 겪지 않는 이상 장기적인 큰 수익을 얻을 수 없습니다. 보통 ‘장기’라고 말하면 3개월가량 생각하고 1년 버티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소 3~5년, 보통 10~30년을 두고 내 미래와 노후를 바꾸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투자할 때 개인의 성향이 중요할까요? 성향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현재 증권가에는 주식, 펀드, 채권, ETF 등 수만 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가장 안전한 상품부터 줄을 세우면 대한민국 국채가 1순위입니다. 하지만 공격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 국채 권유는 알맞지 않죠. 반대로 완벽주의자나 보수적인 성향, 혹은 목돈이 꼭 필요한 사람이라면 투자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만기가 정해진 채권을 택하는 게 더 좋습니다.

요즘 ETF에 대한 관심이 상당합니다. ETF는 자산운용사에서 주식들을 모아 모둠 상품 형식으로 만들어 상장시킨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그룹 주식을 사고 싶은데 무엇을 사야 할지 고민된다면 다양한 삼성 계열사가 들어 있는 코덱스 삼성그룹주를 구매하는 거죠. 주식은 직접투자이고 ETF는 간접투자입니다. 자산운용사의 전문가 집단이 중간에서 일정 부분 비용을 받으며 대신 일을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간접투자의 장점을 직접적으로, 가장 싸게 누릴 수 있는 방법이죠.

현재 3억원의 자산이 있다고 가정했을 때, 금액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현명한 자산 관리를 위해 자체적으로 5단계 공식을 만들었습니다. 1단계 현금 관리, 2단계 안전자산 관리, 3단계 연금자산 관리, 4단계 배당자산 관리, 5단계 투자자산 관리입니다. 먼저 CMA통장 개설부터 합니다. CMA는 하루마다 이자가 발생하니, 일단 3억원을 전액 입금한 뒤 향후 계획을 정하세요. 이후 일정 금액으로 달러와 금을 구매합니다. 시장이 하락해도 달러와 금의 가치는 오르기 때문에 보험처럼 갖고 있으면 좋습니다. 다음으로 연금자산 및 ‘IRP(개인형 퇴직연금)’를 만들어 미래의 나에게 투자하도록 합니다. 그다음 배당자산과 투자자산 관리에 뛰어드는 게 좋습니다. 이 단계를 거치다 보면 실제 투자는 전체 금액의 10%에 불과할 겁니다. 무계획 투자 예방을 위해 좋은 방법이니 실천하기를 권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처하는 현명한 재테크 법을 알려주세요. 투자를 위한 정보는 인터넷 안에 있습니다. PB 출신인 저를 비롯해 펀드 매니저, 트레이더, 애널리스트, 이코노미스트 등 다양한 직군의 전문가를 쉽게 인터넷으로 만날 수 있죠. 공개된 정보를 믿지 못해서 돈을 주고 은밀히 정보를 사는 분들도 더러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공개된 정보를 잘 습득하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현재 은행이나 증권사, 각종 금융그룹사에서 적극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데 내용이 상당히 알찹니다. 제가 PB로 있을 때 듣던 고급 교육과 거의 다르지 않더군요. 요령만 찾으려고 하지 말고 공개된 팩트에 주목하세요. 알짜 지식을 쌓다 보면 가짜 정보를 골라내는 능력도 분명 생깁니다.
 


초보 투자자 꿀팁 3

1 투자는 반드시 잃는다
투자로 인한 손실은 생길 수밖에 없다. 최소 3년 이상의 미래를 내다보고 장기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소액으로 시작해 손실을 경험하고 그걸 견뎌내야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당장 1년 뒤 차를 바꾸려는 목적이라면 투자를 다시 고민하는 게 좋다. 30년 뒤 나의 미래를 바꾼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2 개인의 투자 성향을 알라
개인의 성향에 맞는 투자 방식을 찾는 게 중요하다. 완벽주의나 보수주의자 혹은 향후 반드시 돈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공격적인 투자와 거리를 둬야 한다. 이들의 경우 낙폭이 큰 주식 투자보다는 만기가 정해진 채권으로 우회하는 것을 추천한다.

3 금융권 유튜브를 활용하라
종목 추천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현혹시키는 콘텐츠들이 있다. <박곰희TV>에서는 팩트를 기반으로 한 정보를 습득하라고 말한다. 최근에는 은행, 증권사, 각종 금융그룹사에 종사하는 현역 전문가들이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오락성을 추구하는 콘텐츠에 비해 재미는 부족하지만 알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당장의 투자 요령보다는 팩트를 기반으로 한 정보가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CREDIT INFO
에디터
박주연
사진
서민규, 지다영
2020년 09월호
2020년 09월호
에디터
박주연
사진
서민규, 지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