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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를 동시에! 대만의 마켓형 레스토랑

대만에서는 식사부터 카페 메뉴까지 다양하게 즐기는 마켓형 레스토랑이 늘고 있다. 보는 재미와 먹는 즐거움을 한곳에서 누릴 수 있는 테이스팅 공간도 증가 추세다.

On August 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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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종류의 차를 테이스팅할 수 있는 티 숍, 징성위. 차를 마셔보고 마음에 들면 구매하고 아니면 나와도 된다.


얼마 전 찻집에 갔다가 차를 팔지 않는다고 해서 당황한 적이 있다. 차는 무료로 제공된다는 것이었다. 자리를 잡고 앉자 직원이 한 잔이 아닌 세 잔의 차와 함께 대만의 대표 디저트 브랜드인 ‘써니힐’의 펑리수를 내왔다. 차는 총 3종류로 부드러운 맛의 밀향귀비차, 씁쓸한 맛의 철관음, 개운한 아리산 우롱차로 구성돼 있었다. 직원은 그중에서 어떤 차가 내 입에 맞는지 물었고, 입맛에 맞는 차를 말하자 그 찻잎으로 다시 한 번 차를 우려주었다.

‘징성위(京盛宇)’에서 있었던 일이다. 징성위는 대만 내에서 잘 알려진 테이크아웃 차 전문 숍이다. 이 브랜드에서는 더 많은 사람이 자신들의 차를 맛보길 바라며 관광지인 타이베이 융캉제에 테이스팅 룸을 냈다. 이곳에서는 징성위의 차와 함께 협업 관계에 있는 써니힐의 펑리수, 그 밖에 차와 관련된 굿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물론 테이스팅만 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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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해산물부터 델리 메뉴, 즉석에서 만든 스시까지 한자리에서 구매 가능한 마켓형 레스토랑, 상인수산.


한곳에서 식자재를 구입하고 식사를 할 수 있는 슈퍼마켓형 레스토랑도 있다. ‘상인수산’은 신선한 해산물을 위주로 한 레스토랑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죽 늘어선 물탱크는 마치 수산시장에 온 듯한 느낌을 들게 하지만 그 안으로 들어가보면 비린내라곤 느낄 수 없는 모던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스시, 롤 등 델리 메뉴부터 대만 사람들이 즐겨 먹는 도시락 비엔땅(便當), 스시 요리사들이 즉석에서 만들어 서브하는 스시바와 해산물 핫팟 레스토랑 또한 한곳에 자리하고 있다.

상인수산은 우리나라의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과 같은 ‘타이베이 어시장(臺北魚市場)’ 뒤에 위치하고 있어 신선한 식자재 공수가 가능하다. 그 밖에 다양한 디저트, 과일 음료도 마련돼 있어서 식자재 쇼핑과 식사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상인수산이 해산물을 주로 다룬다면 ‘루 바이 티햄(ROU by T-HAM)’은 육류를 메인으로 하는 마켓형 레스토랑이다.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정육회사 ‘타이완 팜 인더스트리(Taiwan Farm Industry)’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올드한 회사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이곳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정육점 하면 생각나는 레드 조명이 아닌 차가운 느낌의 메탈 인테리어로 세련된 느낌을 주는데, 이 인테리어로 2017년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매장 인테리어 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층에서는 신선육과 함께 가공육, 치즈, 와인, 오일, 햄 모양의 굿즈 등을 판매한다. 2층은 식당으로 운영되며 이곳에서 판매하는 제품으로 요리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원하는 고기 부위를 말하면 직원이 현장에서 고기를 직접 썰어주는 모습을 볼 수 있어 흥미를 자아낸다.

코로나19 이후 잠시 주춤했던 요식업계이지만 미식을 탐구하는 사람들의 열정까지 막기엔 부족한 듯 보인다. 타이베이의 미식 트렌드가 계속 변화하는 것을 보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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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수산에서 판매하는 메뉴들. 도시락을 일컫는 ‘비엔땅’은 대만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점심 메뉴 중 하나다.

글쓴이 유미지

<코스모폴리탄> <M25> 등의 매거진에서 피처 에디터로 일하며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글을 썼다. 대만에서 사업하는 남편을 따라 삶의 터전을 옮긴 뒤, 이곳저곳에 글을 기고하며 디지털 노매드로 살고 있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글·사진
유미지
2020년 08월호
2020년 08월호
에디터
하은정
글·사진
유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