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별 적절한 공부법은?
기초부터 잘 쌓아야 흔들리지 않는다. 교육계에서는 흔한 말이지만 실천은 어렵다. 부모의 욕심을 무조건 밀어붙이기보다는 학년별 수준에 맞게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등학생 저학년부터 막대한 학습량을 요구하는 부모가 많은데, 이때는 학습적 지식을 습득하는 것보다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성적으로 스트레스를 주기보다는 자기 주도적 성향을 길러 자녀가 공부에 끌려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때 '메타 인지(meta 認知)'를 길러주는 학습을 병행하면 좋다. 메타 인지란 자신의 인지 과정에 대해 한 차원 높은 시각에서 관찰·발견·통제하는 정신 작용을 말한다. 메타 인지를 공부법에 적용하면 무언가를 학습하거나 실행할 때 본질을 파악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메타 인지 공부법이 체화되면 자녀 스스로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불필요하게 소모되는 공부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중학생의 경우 먼저 교과서 위주의 학습이 기본이 돼야 한다. 대다수 전문가는 새 교과서를 받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 읽어보기를 권장한다. EBS 무료 강의를 활용해도 좋다. EBS 교육부는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교육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유료로 제공했던 중학 프리미엄 강좌를 5월 24일까지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는 반복해서 들을 수 있으며 속도 조절이 가능해 자신의 페이스대로 학습을 이끌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때부터 자기 주도 학습법을 몸에 익혀놔야 고등학교로 진학한 후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시간 관리가 생명인 고등학생, 특히 수험생의 경우엔 자신만의 특별한 공부법을 적용하는 게 좋다. 전문가들은 효과적으로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으로 타임랩스 공부법과 스톱워치 공부법을 소개하고 있다. 타임랩스(저속으로 촬영한 영상을 빠르게 보여주는 기법)는 자신이 공부하는 모습을 촬영해 집중력과 공부의 흐름을 체크하는 것이다. 스톱워치는 순 공부 시간을 측정해 스스로 얼마만큼 학습했는지 자각하는 공부법이다. 책상머리에 앉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온라인 프로그램 활용하기
개학이 연기되면서 낮과 밤이 뒤바뀐 학생이 많다. 자녀가 온라인 교육에 완전히 익숙해지기까지는 집에서 홈스쿨링이 병행돼야만 한다. 매일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고 학습의 패턴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온라인 수업의 경우 자율성이 생기는 대신 규제가 없기 때문에 딴짓의 위험에 빠지거나 내용을 금세 잊어버리기 쉽다. 보고 들은 내용을 그때마다 잘 정리하면 도움이 된다. 글씨는 빨리 쓰되, 알아볼 수 있도록 꼼꼼히 쓰는 게 좋고 내가 궁금한 것과 중요한 것은 다른 색깔의 펜으로 표시해 구분 짓는 것이 효과적이다. 어린 자녀라면 수업이 끝난 후 부모와 함께 수업 내용에 대해 상기하는 시간을 갖는 게 좋다. 에듀랑, e학습터, 학교온, 디지털 교과서 등 온라인 학습 사이트를 통해 사전에 정보를 찾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녀가 스스로 하도록 모두 맡겨두기보다는 부모가 함께 검색하고 숙지하는 게 좋다.
시중에 무료로 배포된 홈스쿨링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IPTV 3사는 EBS 라이브 특강 실시간 채널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예비 초등학생 및 영·유아(만 3~7세)용 교육방송도 운영한다. KT는 키즈랜드 TV홈스쿨을 무료 콘텐츠로 확대했고 SK브로드밴드는 홈스쿨링 특별관을 긴급 편성해 운영한다.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 서비스를 통해 도서 콘텐츠와 영어 학습을 지원한다. 온라인 학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자 교육업계에서도 앞다퉈 비대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학년별, 과목별 그리고 개인의 학습 스타일에 맞춰 고를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인터넷 강의 꿀팁
전용 장비를 만들어라 인터넷 강의만을 위한 PMP를 준비하는 게 좋다. PMP는 휴대용 멀티미디어 재생 장치로 기존의 mp3 플레이어와 구조가 같지만 동영상 재생 기능이 있다. 다만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인터넷이 연결되는 기종을 피하는 게 좋다.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강의 재생용 PMP는 10만원 내외로 구입할 수 있다.
나만의 강의를 찾아라 주변에서 권하는 인터넷 강의를 무조건적으로 신청할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기준을 서너 가지 범위로 좁혀 시장조사를 하는 게 좋다. 대개 첫 회 강의만 나와 있기 때문에 샘플만으로 내게 맞는 강의를 찾기란 어렵다. 이럴 때는 친구들의 인터넷 강의를 빌려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는지 판단하는 게 좋다.
교재를 점검하라 교재 내용이 자신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는지 파악하는 것도 학습 효과를 높이는 방법이다. 선택한 인터넷 강의가 도저히 내게 맞지 않거나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아쉬워도 그만두는 게 좋다. 신청한 돈이 아까워 억지로 듣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5대 교육업계 비대면 프로그램 비교
웅진씽크빅
유료로 제공했던 '스마트올' 학습 콘텐츠를 개학일까지 유튜브에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방문 학습 관리를 간편하게 화상으로 받을 수 있는 화상 관리 서비스도 시행한다. 웅진씽크빅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교원
'스마트 빨간펜'의 유튜브 채널 '레드펜 AI'에 온라인 클래스 강좌를 무료 공개 중이다. 강좌는 교과 진도에 맞춘 필수 커리큘럼을 엄선해 편성했다. 빨간펜 무료 교재 증정, 홈키트 패키지 증정 등 홈스쿨링 프로그램을 꾸준히 지원할 계획이다.
대교
대교의 독서토론논술 브랜드 솔루니는 독서논술 수업이 가능한 학습 서비스 '솔루니365 온라인 학습 시스템'을 선보였다. 눈높이에서는 화상 학습이 가능한 '눈높이365 온라인 학습 서비스'를 시행한다. 또 학습 서비스인 '써밋 수학 1학기 미리보기'를 무료로 오픈한다.
재능교육
비대면 학습 상담을 돕는 '재능이랑'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교사와 학생의 피드백을 돕는다. 유치원·초등생을 대상으로는 4월 한 달간 스마트 수학 서비스 '재능AI수학'을 무료로 제공한다. 별도의 학습 기기 없이 태블릿PC나 스마트폰으로 학습 가능하다.
천재교육
초등 온라인 학습 서비스 '티(T)셀파'를 회원 가입 없이 무료로 제공, 교과 수업에 맞춰 매주 수업에 맞는 학습 자료를 공개한다. 홈스쿨링 소개 영상도 공개했다. 초등 영어 교재 '렛츠고 파닉스'를 활용해 아이가 놀면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학습법이 담겨 있다.
온라인 개학과 홈스쿨링, 어떻게 생각하세요?
2020년 4월 3일부터 9일까지 <우먼센스> 독자 292명에게 물었습니다.
1 온라인 개학 시행에 대한 생각은?
적절하다. 39.3%
아직 잘 모르겠다. 37.5%
부적절하다. 23.2%
2 온라인 수업 및 홈스쿨링, 우려되는 것은? (중복 답변 가능)
34.1% 아이들의 집중력 저하
25.9% 원격 수업으로 인한 학습 질 저하
19.3% 육아가 힘든 맞벌이 부부
17% 학생들 간의 격차 발생
3% 입학금·등록금 전액 부담
0.7% 기타
3 아이들이 홈스쿨링에 잘 적응하는가?
39.3% 사실 아이보다 부모가 더 힘들다.
35.7% 적응하고 있다.
25% 힘겨워하고 있다.
4 아이들은 집에서 무얼 하나?
26.8% 게임으로 시간을 보낸다.
25% 방학과 다를 바 없이 시간을 보낸다.
23.2% TV나 유튜브를 시청한다.
17.9% 학습지를 풀거나 온라인 강의를 듣는다.
5.4% 교육 공백이 걱정돼 어쩔 수 없이 학원에 간다.
1.7% 기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