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이지만 공감 가는 ‘우리의 이야기’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 속 ‘지선우(김희애 분)’는 일과 가정을 다 잡은 성공한 중년 여성의 표상이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믿어왔지만 남편 ‘이태오(박해준 분)’의 외도를 알게 된 순간 지선우의 삶은 돌이킬 수 없는 곳으로 내달리기 시작한다. 이태오의 지인들은 지선우 몰래 그의 외도를 돕고 있었고 절친한 동료는 이중 첩자 노릇을 하며 지선우의 몰락을 기다려왔다. 심지어 남편의 내연녀는 임신 사실을 넌지시 흘리며 지선우를 도발하기 시작했다. 남편의 외도를 지선우 탓으로 돌리는 시어머니, 이사가 싫으니 이혼하지 말라는 어린 아들도 온전히 ‘내 편’은 아니다. 작은 균열로 시작된 세계는 무너졌고 안전하다고 믿었던 것들은 역린이 돼 지선우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이쯤 되면 시청자들은 생각한다. ‘나라면 어땠을까’라고. 불륜 소재 드라마의 미덕은 공감의 힘이다. 관계에서 비롯된 불신과 불안은 보편적 정서이기 때문에 설득이 어렵지 않다. <부부의 세계>는 밑바닥에서 다시 밑바닥으로 파고드는 지선우의 감정적 붕괴를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시청자와의 거리를 단숨에 좁혔다. ‘황폐해진 내면을 위선과 기만으로 감춰야 하는’ 이 지옥에서 지선우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가 <부부의 세계>를 이끄는 동력이다. 어쩔 수 없이 불거지는 드라마 속 부도덕한 측면들이 막장으로 치부되지 않고 공감 가능한 우리의 이야기로 흡수되는 힘도 여기서 비롯된다.
독기 가득 명대사 TOP3
명대사1 “지옥 같은 고통을 어떻게 해야 돌려줄까.”
남편 이태오의 생일 파티 현장에서 외도 증거를 발견한 지선우의 대사. 배신과 분노의 감정이 혼재된 가운데 지선우는 “이 지옥 같은 고통을 어떻게 해야 돌려줄까? 남김없이, 공평히, 완벽하게”라는 혼잣말로 울분을 억눌렀다.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자리에서 지선우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이태오에게 입을 맞췄고 남몰래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명대사2 “배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냐.”
남편 이태오, 그의 내연녀 ‘여다경(한소희 분)’과 삼자대면한 자리에서 지선우가 한 말. ‘엄효정(김선경 분)’이 이태오를 향해 “감독님 잘생겨서 여자 많았겠다”는 농담을 하자 지선우는 “그런 일이 생기더라도 남자에게는 배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대꾸했다. 다분히 여다경의 심기를 도발하려는 발언이었다.
명대사3 “본능은 남자에게만 있는 게 아냐.”
이태오의 담당 회계사인 ‘손제혁(김영민 분)’의 도움이 필요했던 지선우는 그와 하룻밤을 보냈다. “바람은 남자의 본능”이라는 손제혁의 말에 지선우는 “본능은 남자한테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형형하게 빛나는 눈빛으로 내뱉은 지선우의 대사는 완벽한 몰락을 향해 질주하는 <부부의 세계>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나라면 어땠을까?
설문 기간 4월 3~9일까지 응답자 수 302명
1 남편의 외도를 의심해본 적 있나요?
YES 63.2% NO 36.8%
2 주변 사람들은 알고 나만 몰랐던 남편의 외도, 당신이라면? (중복 답변 가능)
분노와 배신감을 느낀다 44.8%
조용히 이혼소송을 준비한다. 25.9%
외도를 폭로하고 이혼한다. 10.6%
억울해서라도 이혼은 안 한다. 10.1%
일단은 모르는 척 그냥 넘어간다. 4.3%
기타(‘주변 사람들에게 직접 저의를 묻는다’ 등) 4.3%
3 남편 내연녀가 어리고 예쁜 여자일 때 당신의 기분은?
비참하고 쓸쓸하다. 51.7%
남편의 뻔뻔함에 분노한다. 33.6%
마음 한구석엔 내연녀에 대한 질투를 느낀다. 14.7%
4 남편의 내연녀가 임신을 했다면?
이혼을 결심하고 위자료를 받아낸다. 45.4%
상처받을 내 아이들이 먼저 걱정된다. 32.8%
상황을 지켜본다. 10.3%
내연녀나 남편이 아이를 낳길 원할까봐 불안하다. 8.3%
내연녀를 찾아가 낙태를 종용한다. 2.6%
기타(‘그 아이까지 완벽하게 뺏겠다’ 등) 0.6%
5 남편이 외도를 부인할 때 당신의 반응은?
부인했다는 사실에 더 화가 난다. 46%
의심스럽지만 일단 믿어본다. 31.8%
외도 사실을 인정할까봐 겁이 난다. 18.9%
기타 3.3%
이혼 전문 변호사에게 물었다 똑똑하게 이혼하려면
Q 이혼을 결심했을 때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외도, 폭행, 폭언을 주장했을 때 상대방은 대부분 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증거가 중요하다. 문자, 사진, 녹음 기록, 진단서 등 증거가 뒷받침될 때 위자료 청구, 재산 분할이 가능하다. 실무상 위자료는 책정 금액이 크지 않다. 1,000만~2,000만원, 많아야 3,000만원대다. 따라서 재산 분할이 관건이다. 전업주부도 40~50%까지 가능하다.
Q 재산 분할을 유리하게 이끄는 방법은?
부동산, 주식, 자동차, 예금 등 모든 것이 분할 대상이 되므로 남편 재산에 대해 잘 파악해야 한다. 또 자신이 이 재산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증명해야 한다. 소득이 없는 전업주부라면 가계부 기록을 챙겨두는 것이 좋다. 자녀가 있을 경우엔 엄마가 얼마나 노력했는지에 대한 진술을 받아두면 도움이 된다.
Q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준비 중이라면 내연녀 소송도 가능한가?
가능하다. 물론 이때도 문자, 사진 등 증거가 있어야 한다. 내연녀 소송의 경우 “싱글인 줄 알고 만났다”고 잡아떼는 경우가 많다. 유부남임에도 만남을 지속했다는 증거가 확보돼야 나중에 발뺌하지 않는다.
Q 양육권 선정 기준과 양육비 산정 기준은?
대부분은 별거 중에 이혼소송을 한다. 이때 아이를 데리고 있는 쪽이 대개 양육권을 갖는다. 간혹 ‘잠깐 아이를 보겠다’고 데려간 뒤 돌려보내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상대방에게 절대 뺏기지 말아야 한다. 양육비는 서울가정법원에서 제시한 산정 기준표대로 책정된다. 자녀의 나이, 상대방 수입에 따라 50만~240만원 선이다.
Q 이혼소송 준비 시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비밀리에 준비하는 게 관건이다. 상대가 이혼소송 낌새를 느끼고 재산을 현금화하거나 다른 사람 앞으로 돌려놓는 경우가 있다. 재산을 빼돌리는 걸 방지하려면 가압류·가처분 신청을 먼저 하는 게 좋다. 법원에서도 상대방 심문 없이 일방적인 서면 심사에 따라 인정이 된다. 또 이혼소송을 미리 알리면 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이혼소송 송달이 될 때쯤 알리는 게 좋다.
Q 이혼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조언한다면?
이혼을 결심했다면 현명하게 해야 한다. 우리나라 법률상 이혼이 쉽지 않다. 오히려 이혼당하거나 심지어 이혼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상대방의 잘못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부터 꼼꼼하게 준비해야 한다. 또 상대방의 재산을 충분히 파악한 다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소송을 진행하면 된다. -이인철(법무법인 리 변호사)
희대의 불륜 스캔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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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홍상수·김민희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만남은 2017년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었다. 두 사람은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 시사회 당시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공표하며 연예계에 핵폭탄을 투척했다. 이후 거센 비난 속에서도 총 7편의 영화 작업을 함께 해왔으며 해외 시상식 위주로 동반 스케줄을 소화했다. 홍 감독은 아내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냈지만 지난해 6월 청구 소송은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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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패륜남 라이언 긱스
영국의 전설적인 축구 선수로 칭송받았지만 라이언 긱스의 말년은 스캔들로 얼룩졌다. 유부남인 라이언 긱스는 미스 웨일스 출신의 모델 이모젠 토마스와의 불륜 의혹을 받았고 이후 동생 로드리 긱스의 아내 나타샤 긱스, 나타샤의 어머니 로레인 등과 관계를 가진 것이 폭로되면서 ‘희대의 패륜남’이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얻었다. 특히 동생의 아내 나타샤와는 본처가 임신 중이던 2003년부터 약 8년간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라이언 긱스는 2017년 본처와 끝내 이혼했으며 현재는 15세 연하의 모델 겸 DJ 헬렌 스텔링 홀트와 교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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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관희 섹스 스캔들
셀러브리티의 은밀한 사진 유출은 종종 있었지만 배우 진관희 스캔들만큼 거대한 후폭풍을 몰고 온 사건은 흔치 않다. 진관희는 2008년 홍콩 유명 여배우들과 함께 찍은 누드 사진 유출 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장백지, 종흔동, 진문원 등 당시 톱 여배우들이 대거 포함돼 충격을 안겼다. 특히 장백지는 진관희와 오랜 친구였던 사정봉의 아내였다. 이 일로 장백지와 사정봉은 2011년 이혼했다. 진문원은 남자친구의 가족으로부터 파혼당했고 종흔동은 자살 시도 루머에 시달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