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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경제 위기 서울 집값 전망은?

충격! 코로나발 경제 위기, 생각보다 심각하다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로 결국 경제 위기가 닥친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금리 0%대의 시대에 연일 폭락하는 전 세계의 주식시장. 그야말로 복합 위기의 상황 속에서 내 자산은 안전할까? 부동산은 어떻게 될까?

On April 2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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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보다 더 심각하다

전 세계가 심각한 경제 위기로 대혼란에 빠졌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정상적인 사회생활은 물론 소비·생산 활동까지 마비됐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동시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대공황 당시와 흡사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 세계는 경제 위기의 충격과 어려움에 휩싸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와 비교하면 그보다 더 심각할 뿐 아니라, 상황에 있어 차이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 위기 당시에는 금융시장에서 먼저 위기가 불거져 자산 가격이 떨어진 후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쳤다. 그런데 이번에는 바이러스 감염병이 실물경제에 먼저 영향을 미치고 금융시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금융 위기 때는 시장에 돈을 푸는 통화정책과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인해 그나마 단기간에 정상가 됐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전 세계가 바이러스 공포로 인해 국경을 봉쇄하고 국가 간 이동이 차단되면서 인적 교류가 끊기고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그 충격은 전 세계적으로 훨씬 크고 장기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상 초유의 0% 금리 시대 돌입

코로나19 확산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한국은행이 지난 3월 16일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0.50%p 전격 인하했다. 사상 처음으로 국내 기준금리가 0%대에 들어선 것. 지난 2월 27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금융시장 변동성 고조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물경제 위축 속도가 심화되면서 이 같은 조치가 이뤄진 것이다.

한국은행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금리를 인하한 것은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0.50%p 인하)과 금융 위기를 겪던 2008년 10월(0.75%p 인하) 두 차례뿐이었다.

우리나라에 앞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3월 15일(현지 시간) 2차 ‘빅컷(big cut : 큰 폭의 금리 인하)’과 7,000억 달러 규모의 양적 완화(QE) 조치를 단행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p 인하하고 7,000천억 달러 규모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그만큼 미국 경제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 연준은 “경제가 최근의 사태를 극복하고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궤도에 올랐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현재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미국 외 다른 주요 국가들도 금리 인하, 통화 완화 및 재정 확대 등의 경기부양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캐나다, 뉴질랜드, 홍콩 등이 기준금리를 0.25~0.75%로 낮추며 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추락하는 유가, 우리 경제도 흔들

코로나19의 확산과 산유국 간 ‘유가 전쟁’의 여파로 원유 수요가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 탓에 연일 국제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배럴당 30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는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와 러시아의 생산 증대로 8억 배럴에서 13억 배럴의 공급 과잉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2015년 후반에서 2016년 초반의 공급 과잉 규모인 3억 6,000만 배럴의 3배에 달하는 양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미국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유럽 주요국들은 이동 제한과 국경 봉쇄에 나서면서 원유 수요가 급감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원유 전쟁’으로 공급 과잉이 심화된 것.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원유 수요는 위축됐고 산유국의 치킨게임으로 공급 과잉 사태가 지속될 경우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수혜 업종이 거의 없어 어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유가가 떨어지면 산유국의 경기가 나빠져 우리의 조선·철강·건설·플랜트 업종 등이 타격을 입는다. 원래 유가가 내려가면 항공과 해운이 수혜를 받는 업종이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렇지 않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지구촌 대부분의 국가가 국경을 봉쇄하면서 여객과 화물 물동량이 바닥 수준이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정유·화학업계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수요 감소로 인한 유가 하락은 대형 악재일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정유·화학업체들은 2~3개월 전에 원유를 사두는데 유가가 단기간에 급락하면 비싸게 산 원유의 가치도 떨어져 재고자산평가손실이 생긴다. 기본적으로 저유가가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관점이 지배적이었지만 지금은 공급이 넘쳐나도 수요가 감소하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안전 자산인 금도 하락, 비트코인도 하락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의 대혼란은 금값마저 흔들었다. 지난 3월 16일(현지 시간) 금값은 전 거래일보다 1.3% 하락한 온스당 1,497달러로, 금값이 1,500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1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최근 안전 자산으로 각광받으며 온스당 1,700달러를 호가했지만, 코로나19 위기로 금값마저 떨어진 것. 금융시장 전체가 흔들리면서 금마저 투매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코로나19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모든 자산을 팔아 현금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있다.

암호화폐의 대표주자 비트코인 가격 역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의 글로벌 위기 속에 비트코인 가격이 함께 떨어지면서 암호화폐의 안전자산 역할에 대한 회의론이 나왔다.

지난 3월 17일 기준 비트코인 시세(업비트 기준)는 670만원대 내외를 기록했다. 지난 3월 7일 비트코인 시세가 이달 최고점(1,098만원)을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40% 급락한 가격이다. 글로벌 증시가 동반 폭락했던 3월 13일에는 548만원까지 폭락해 3월 최고점 대비 50%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업계에서 금처럼 안전 자산이라는 평가를 받아, 디지털 골드라고 불렸다. 실제로 코로나19가 본격화된 지난 2월 초에도 1만 달러를 넘기며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으로 상황이 달라져 점차 폭락했다. 글로벌 증시의 하락세보다 더 큰 낙폭을 보이는 비트코인은 위험 회피 자산이나 안전 자산이 아니라는 증거로 보인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물론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비트코인이 폭락한 것은 사람들이 패닉 상태에 빠져 현금화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팔아치웠기 때문이라는 것. 경제 위기가 장기화되면 오히려 비트코인이 진가를 발휘할 것이고, 양적 완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비트코인이 장기적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취재
박현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2020년 04월호
2020년 04월호
에디터
하은정
취재
박현구
사진
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