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HYTHMICAL FRINGE
지난 시즌의 바통을 이어받아 올봄 런웨이에도 프린지의 물결이 일렁거렸다. 그동안의 프린지 디테일이 주로 스커트 밑단 장식에 집중했다면, 이번 시즌에는 블레이저 소매에 프린지 트리밍을 더하거나 아예 드레스 전체를 프린지로 장식하는 식으로 스펙트럼을 넓힌 것이 특징. 종이를 자르고 엮어 만든 듯한 개성 넘치는 롱 프린지 룩을 선보인 조르지오 아르마니, 원시 부족을 연상케 하는 레더 프린지 톱으로 화답한 랑방, 골드 프린지 드레스로 우아함의 진수를 보여준 크리스찬 디올 등 업그레이드된 프린지 룩을 눈여겨볼 것.
THE JOY OF SEX
브라톱, 슬립 드레스, 코르셋 등 란제리들이 침실 탈출을 감행했다. 옷 밖으로 보일세라 감추기 바빴던 란제리를 과감하게 드러낸 스타일이 이번 시즌 강력한 트렌드로 떠오른 것. 핑크 레이스 트리밍의 시퀸 드레스로 은밀한 페티시를 자극한 구찌를 필두로 돌체앤가바나, 머글러, 몰리 고다드 등 수많은 디자이너가 란제리를 겉옷으로 활용하며 아찔한 섹슈얼리티를 표출했다. 물론 당당히 보디라인을 드러낼 수 있는 준비된 몸매와 호방한 기상은 필요충분조건이다.
ALL DAY CROCHET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크로셰 아트에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섬세한 디테일의 드레스, 과감한 디자인의 톱과 스커트는 물론이고 모자와 가방, 신발까지.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뜨개실을 엮어 만든 다양한 크로셰 아이템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도드라진다. 드레스 위에 이국적인 크로셰 베스트를 걸친 에트로, 셔츠 위에 크로셰 브라톱을 레이어드한 알투자라, 스윔웨어 위에 크로셰 톱을 걸친 이자벨 마랑 등이 제안한 실용적인 스타일링 팁을 참고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