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RT SUIT STORY
봄이라고 해서 하늘하늘한 소재의 로맨틱 룩만 떠올리면 오산이다. 올 시즌 디자이너들이 가장 공들인 아이템은 다름 아닌 매니시한 테일러드 슈트이기 때문. 영원불멸한 클래식 룩의 대표 아이템이지만, 이번에는 반바지를 끌어들여 새로운 슈트 공식을 만들어냈다. 무릎 위로 훌쩍 올라가는 말쑥한 실루엣의 쇼트 슈트로 보이시한 에너지를 불어넣은 클로에부터 발랄한 쇼츠로 밀리터리 무드의 세트업 룩을 선보인 마이클 코어스까지. 적어도 올봄에는 어디서에서든 다리를 드러내는 쇼트 슈트가 미덕이다.
BLUE CRUSH
말끔하게 정제된 데님이 평범한 데일리 룩에 스타일리시한 '한 방'을 더해줄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프릴 디테일의 점퍼와 버뮤다팬츠를 매치한 샤넬, 1970년대 스타일의 킥 플레어 진을 앞세운 셀린느, 1990년대 빈티지 소재를 업사이클링한 데님 팬츠와 코트로 시선을 붙잡은 지방시 등이 선보인 레트로 무드의 데님 룩이 런웨이 곳곳을 파랗게 물들였다. 동시대적 스타일로 청청 패션을 소화하고 싶다면? 보테가베네타의 미니멀한 다크 인디고 룩처럼 담백하고 말쑥한 더블 데님 룩이라면 단연 최고의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