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RO WALLPAPER
오래된 것이 더 각별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디자이너들도 그런 마음이었을까? 빛바랜 플라워 패턴, 반복적인 그래픽 패턴, 보헤미안 감성의 에스닉 패턴 등 1960년대의 레트로풍 패턴으로 런웨이를 풍성하게 채웠으니까. 발렌시아가와 펜디는 어느 고택의 벽지나 커튼에서 봤을 법한 빈티지한 월페이퍼 패턴으로, 스텔라 맥카트니는 화려한 컬러 조합의 플로럴 룩으로 시선을 모았다. 각기 다른 무드의 레트로 패턴으로 과감하게 매치하되, 실루엣은 최대한으로 정제한 스타일링이라면 트렌드세터가 되는 건 시간문제다.
SEVENTIES RE-RUN
온갖 다채로운 스타일이 공존했던 1970년대가 좀 더 웨어러블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구찌의 몸에 꼭 맞는 로고 패턴의 블레이저와 부츠컷 팬츠 슈트, 빅토리아 베컴과 파코라반의 날렵한 칼라의 셔츠, 셀린느의 낭창낭창한 골드 드레스 등 디자이너들은 복고적인 뉘앙스와 클래식한 멋이 공존하는 간결하고 우아한 스타일로 그 시절을 재현했다. 이번 시즌 레트로 룩의 키 아이템인 슬림한 슈트, 여유로운 실루엣의 미디 원피스는 지금 당장 쇼핑 리스트에 이름 올려야 후회 없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