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애? or 결혼?
방송 중인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전파를 타기 전부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기대작이었다. <별에서 온 그대>를 집필한 박지은 작가의 작품이기도 하지만 이미 두 번의 열애설에 휩싸인 현빈과 손예진이 한 작품에서 다시 만났다는 이유가 한몫했다. 열애설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같은 작품을 선택했다는 건 의미심장하지 않은가? ‘정말 사귀는 게 아니니까’ 아니면 ‘정말로 사귀고 있으니까’, 둘 중 하나다. 그런데 사람들은 두 사람이 열애 중일 것이라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드라마 속 두 사람의 연기가 너무 절절하기도 하고, 또 잘 어울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올해 두 사람이 결혼할 거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한다. 이미 헤어졌다는 소문도 있다. 상황이 이렇자 둘의 열애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쯤이면 정말 결혼이라도 해야 할 것 같다.
소문의 시작
현빈과 손예진이 사귄다는 이야기는 영화 <협상>이 한창 촬영 중이던 때부터 흘러나왔다. 촬영 현장에서 두 사람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가 관계자들 사이에서 전해진 것이다. 현빈은 보통 촬영이 끝나면 바로 퇴근하는 연예인으로 유명한데, 손예진의 촬영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함께 퇴근하는 건 수상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이 미국으로 동반 여행을 떠났다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동시에 미국의 한 골프장에서 목격된 것은 물론, 부모님과 동반해 한 식당에서 식사 중이라는 목격담까지 나왔다.
손예진의 소속사 측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당시 그녀의 부모님이 국내에 있었음을 강조하며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렇게 열애설이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두 번째 열애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두 사람이 미국의 한 마트에서 함께 장을 보는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두 사람은 꽤 다정했고 친밀해 보였다. 순식간에 열애설이 재점화됐다. 유명 배우가 얼굴도 가리지 않은 채 마트에서 함께 쇼핑을 하고 있다는 건 누가 봐도 수상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또 부인했다. 현빈 측은 “손예진이 미국에 체류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연락해 따로 만난 적은 있지만 열애 중인 것은 아니다. 또 당시 마트에는 다른 지인도 함께 있었다”라고 해명했다. 두 사람 모두 유명인인 탓에 사실이 와전됐다는 것이 양측의 입장이었다.
두 번째 호흡
이처럼 열애설이 연이어 불거질 경우 사실 여부를 떠나 다소 거리를 두는 것이 사태를 수습하는 정석이다. 그러나 둘은 <사랑의 불시착> 동반 출연이라는 뚝심 있는 선택을 했다. 영화 <협상>에서 호흡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열애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던 터라 드라마로서는 분명히 호재로 작용할 만한 캐스팅이었다.
제작 발표회에서도 두 사람은 열애설과 관련된 질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시 현빈은 “우리는 웃어넘겼다. 그것 때문에 작품 선택에 부담은 없었다. 꼭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고 싶었던 배우인데 기회가 와서 기분 좋게 선택했다”고 말했고, 손예진도 “같이 작품을 하면서 좋은 로맨틱 코미디를 함께 하고 싶었기 때문에 고민은 없었다”라고 화답했다.
열애 말고 결혼?
드라마가 방송되는 중에는 결혼설이 불거졌다. ‘종영 후 결혼 발표를 한다’는 이야기가 방송가 안팎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 특히 소위 ‘증권가 지라시’ 형태로 열애설의 불씨는 미세하게 이어지고 있었다. 두 사람이 함께 살 신혼집을 알아보고 있으며, 최근 결혼 날짜까지 정했다는 구체적인 정황도 담겼다. 심지어 최근에는 서로 교제해왔다가 결별했다는 이야기까지 추가됐다. 정작 당사자는 열애도 인정하지 않았는데, 결혼설과 결별설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그럼에도 양측 소속사는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 언급할 가치가 없는 허위 사실”이라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무려 세 번에 걸쳐 열애가 공식적으로 부인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동일 인물과 세 번이나 열애설이 난 점을 들어 아주 근거 없는 소문은 아닐 거라는 기대감(?)마저 나온다. 드라마 속 ‘둘리 커플’이 보여준 모습은 정말 철저한 비즈니스의 결과물일까? 지켜볼 일이다.
주진모와의 악연
현빈을 둘러싼 이슈가 손예진과의 관계만은 아니었다. 주진모의 휴대전화 해킹 사건이 현빈에게 불똥이 튄 것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급속도로 전파된 주진모의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이 문제가 됐다. 주진모는 최근 논란이 된 문자메시지에서 상대방과 다수의 여성 사진을 올려놓으며 외모 및 몸매 품평을 이어간다. “세뇌시켜놓겠다”는 말도 서슴없이 나와 충격을 더했다. 이런 가운데 주진모는 상대방에게 “형, 수요일에 싱글벙글 가?”라고 묻는다. ‘싱글벙글’은 배우들의 골프 모임으로 주진모를 비롯해 장동건, 황정민, 정우성, 현빈 등이 속해 있다.
이 과정에서 주진모와 대화를 나눈 상대방은 “빈이랑 금요일 거 얘기 중이야. 3인은 돼야 마이더스 잡으니까”라고 말했다. 여기에 등장한 빈이라는 한 글자로 인해 현빈이 주진모 관련 사태의 2차 피해를 입게 된 것.
이에 현빈의 소속사 측은 SNS를 통해 법적 대응을 위한 자료 수집을 시작했다. VAST엔터테인먼트는 1월 14일 공식 SNS에 “당사는 소속 배우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각종 허위 사실과 악성 루머 관련 자료들을 수집 중입니다”라며 “팬 여러분께서도 소속 배우와 관련된 악성 루머를 발견하실 경우 적극적인 제보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