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커뮤니티의 성장을 내다보다
어반플레이 홍주석 대표
Q 어반플레이는 어떤 회사인가요?
어반플레이는 도시 문화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 지역 내 유·무형 콘텐츠를 수집하고 만드는 과정을 통해 도시의 이슈를 서비스나 지역 프로젝트, 공간, 출판물 등으로 선보입니다. 현재 우리가 사는 지역은 물리적 시설은 풍부하지만 가치 창출의 원동력이 되는 콘텐츠는 없다고 생각해요. 골목 상권, 동네 서점 등 개성 있는 로컬 콘텐츠가 자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크리에이터들을 모으고, 소비자까지 끌어들이는 지역 기반 콘텐츠의 자생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고 싶고, 이를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Q 로컬 커뮤니티에 주목하게 된 이유는 뭔가요?
처음 <아는 동네>라는 온라인 미디어를 통해 지역 기반의 콘텐츠를 만들면서 콘텐츠 중심의 로컬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하기 시작했어요. 콘텐츠가 사람을 모으고, 공간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시대가 올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모든 비즈니스가 온라인으로 집중되고 있지만, 그럴수록 사람들은 '경험'이라는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공간을 찾고 있죠. 연남동 곳곳에서 다양한 공간을 운영하면서 로컬 커뮤니티, 로컬 비즈니스가 상생의 성장 동력이라는 것에 확신이 들었어요.
Q 연남동에서 만날 수 있는 공간은 어떤 것이 있나요?
1970년대 주택을 최대한 살려 리모델링한 연남방앗간은 동네 사랑방 같은 로컬 브랜드 편집숍이에요. 장인과 소상공인의 식음료를 중심으로 로컬 콘텐츠를 선보이고, 창작자를 위한 작업실도 마련돼 있죠. 연남장은 오래된 유리 가공 공장을 리모델링한 곳으로 로컬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창작 스튜디오, 코워킹 스페이스, 전시 공간, 레스토랑과 카페로 구성돼 있어요. 연남장에서는 팝업 스토어와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데,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자연스럽게 연남동으로 오게 되면서 지역이 활성화될 수 있죠. 연남동에서 가까운 연희동에는 오래된 철물점을 양질의 건축 자재를 큐레이션해 판매하는 철물 전문 편집 매장으로 변화를 준 정음철물, 반려동물과 반려동물 관련 창작자를 위한 연희대공원이 최근에 오픈했어요. 이런 공간을 통해 동네의 콘텐츠를 발전시키고 지속 가능성을 도모하는 거죠.
Q 도시, 지역의 지속 가능성은 어디서 시작되는 걸까요?
궁극적으로는 정부나 지자체에서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봐요. 앞으로 도시는 소통과 공유를 기반으로 발전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반플레이는 지역 소상공인과 크리에이터들의 플랫폼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콘텐츠로 경쟁력을 갖춘 이들이 아주 작은 골목으로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게 될 테니까요. 지역 특색에 창작성을 갖춘 이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