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활동 올 스톱
사실상 ‘올 스톱’이다. 최근 디지털 싱글 앨범 <터칭>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있던 강다니엘이 음악 방송은 물론 예능 프로그램까지 모든 프로그램 출연을 전면 취소한 것이다. 사전에 녹화를 마쳤던 KBS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이 마지막이었다(2019년 12월 13일 방송).
이유는 우울증 및 공황장애다. 강다니엘의 소속사 커넥트엔터테인먼트는 2019년 12월 4일 “올 상반기부터 면역력 저하에 따른 건강 악화에 심리적인 불안 증세로 인해 병원을 방문, 정밀 검사를 통해 ‘우울증 및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이후 꾸준히 심리 치료와 약물 처방으로 치료에 힘써왔지만 최근 더욱 극심해진 불안 증세를 호소했으며, 아티스트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것은 충분한 휴식과 안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리고 당일 MBC 뮤직 <쇼 챔피언> 사전 녹화를 취소했다. 또 출연하기로 했던 모든 프로그램에 출연 취소 의사를 전했고, 화보 촬영을 비롯한 광고 촬영 역시 무기한 연기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당분간 활동 계획은 없다. 치료와 안정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이번 선택이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활동 중단을 선언하기 하루 전인 2019년 12월 3일 SBS MTV <더쇼>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인 신호탄을 올렸기 때문이다. 2019년 8월 첫 솔로 데뷔 앨범 <컬러 온 미>가 초동 판매량 46만 장이라는 역대 솔로 가수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전 소속사와의 계약 분쟁 탓에 정상적인 방송 및 홍보 활동을 펼칠 수 없었던 그가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해진 후 첫 컴백이었기 때문에 팬들의 기대도 높았다. 음악 방송은 물론 KBS2 <해피투게더4> 녹화에 스페셜 MC로 참여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대중과 만나고 있었던 터라 갑작스러운 활동 중단은 아쉬움을 더한다.
곳곳에서 드러났던 불안 증세
강다니엘의 정신적 불안 증세는 이미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었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공황장애 증상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고, 팬클럽에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컴백 후 첫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차지한 날 밤에는 자신의 팬클럽에 ‘저 진짜 너무 힘들어요. 나 진짜 너무 힘들어’라는 글을 시작으로 ‘내일 하루 해가 뜨는 게 무섭고 제 이름이 나온 기사는 그냥 다 무서워요. 정말 그냥 너무 힘들어요. 내가 나라서 무서워요’라고 악플로 인한 심적 고통을 호소했다.
‘매일매일 어떻게 욕먹는지, 어떤 용어와 혐오스러운 말들로 욕을 먹는지, 왜곡된 소문들로 내 인생을 평가하는지…. ‘워너원’ 콘서트 끝나고 무릎 꿇은 사진과 내 감정들이 조롱거리가 되는 게,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을 다 필터링한 다음 무조건 안 좋은 쪽으로 끌고 가는 게, 내가 사랑하는 음악과 무대가 쓰레기 취급받는 게, 내가 아끼는 팬들이 조롱당하는 게, 내 가족들이 나 대신 욕을 먹는 게, 언젠가부터 날 좋아한다고 하면 그게 죄가 되는 게…. 그냥 너무 힘들어요.’ - 강다니엘의 글 중에서.
강다니엘은 자신의 심경을 토해내듯 퍼부었다. 정제되지 않은 글과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만큼 표현했다. “그룹 활동을 할 때부터 있었던 모든 억울한 일과 루머를 참고 견뎌왔고, 올해에도 꾹꾹 참아왔는데, 이젠 정말 못 참겠어요. 누가 좀 살려줬으면 좋겠어요”라는 마지막 멘트는 더욱 불안해 보였다.
지인들에게도 고통을 호소해왔다고 한다. 평소 밝고 긍정적인 성격인 그가 최근 힘들다는 말을 자주 했었다고. 위태로워 보이는 그에게 병원 치료를 권유한 지인 덕분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
무엇이 그를 힘들게 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악플이었다. 지난해 초부터 이어진 전 소속사와의 불화와 관련 악성 루머, 승리와의 인연으로 시작된 논란, ‘트와이스’ 지효와의 열애와 결별설…. 연이은 악재 때문에 쏟아지는 악플과 억측이 심리적 부담감과 우울감을 만들었을 것이다.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2019년 2월경 불거진 일명 ‘승리 논란’에 연루된 것이었다. 당시 전 소속사 LM엔터테인먼트와 갈등을 빚고 있었는데(강다니엘이 전 소속사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소속사에서 수용하지 않으면서 법적 분쟁이 불거졌다), 그 분쟁의 배후에 승리가 있다는 내용이 보도된 것이다. 당시 한 매체는 강다니엘이 승리의 소개로 40대 홍콩 여성을 만났으며 이 여성이 강다니엘 영입을 위해 한국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여성이 승리가 운영하던 클럽 버닝썬의 최대 투자자로 알려진 대만의 여성 재력가 아니냐는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면서 강다니엘과 승리, 버닝썬을 둘러싼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당시 강다니엘은 변호사를 통해 “따로 승리를 만난 적이 없으며 버닝썬에 간 적도 없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의혹과 추측은 계속됐다.
‘트와이스’ 지효와의 열애설도 그의 활동에 발목을 잡았다. 2019년 8월 지효와의 열애를 공식 인정했지만 팬들은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일명 ‘탈덕’을 자처하는 팬이 늘어난 것이다. 최근 불거진 결별설에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팬들의 실망은 더욱 커졌다.
강다니엘은 잇단 이슈로 악플이 계속되면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추측된다. 데뷔 직후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며 승승장구 하던 강다니엘에게는 ‘상처’였고 동시에 ‘위기’ 였을 것이다. <미운 우리 새끼>에서 강다니엘이 했던 “엄마가 늘 ‘행복하냐’고 묻는다”는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측근에게 들은 강다니엘 근황
강다니엘은 현재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강다니엘과 가까이 지내는 측근에 따르면 그는 가족과 가까운 지인 외에는 아무도 만나지 않고 있다. 자신을 둘러싼 괜한 오해와 억측이 이어지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 측근은 “활동 중단을 선언한 날에도 많이 힘들어했다. 본인이 아픈 것도 힘들지만 기다려준 팬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커 보였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굉장히 예민해 보였다”고 전했다. 강다니엘은 당분간 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번 활동 중단으로 소속사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예정된 방송과 광고, 화보 촬영을 모두 취소해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 각 방송사와 제작사 관계자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설득하느라 적잖은 고생을 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