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한 달 살기’를 떠나는 싱글족에게 단연 인기 지역은 온화한 기후의 동남아 휴양지다. 비교적 저렴한 물가와 다양한 액티비티 활동으로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다. 일명 ‘한 달 살기의 성지’라 불리는 나라는 인도네시아 발리, 태국 치앙마이, 베트남 다낭이다.
1 슬로 라이프, 인도네시아 발리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로 7시간 거리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발리는 세계적인 서핑 포인트로 일찌감치 장기 여행자들을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고루 갖췄다. 현지인들이 자신의 집을 단기로 내놓고, 호텔이나 리조트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장기 숙소를 제공한다. 서핑뿐만 아니라 요가, 명상, 요리 등 발리 특유의 문화를 배울 수 있는 클래스도 다양하다. 1회 단위로 등록할 수 있는 클래스는 한 달 동안 원하는 날만 강의를 듣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최적이다.
무려 1만 8,200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의 구조상 발리에 체류하면서 주변 섬들로 여행을 다녀오기에도 좋다. 롬복, 숨바와, 플로레스 등 섬마다 완전히 색다른 매력을 경험할 수 있어 장기간 체류에도 지루할 틈이 없다.
발리는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 법령에 따라 폭력이나 폭행 등에 대한 처벌이 엄격해 강력 범죄 역시 드문 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tvN <윤식당>과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를 통해 ‘슬로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도시로 관심을 모았다. 아름다운 해변 외에도 계단식 논과 아름다운 숲속 풍경에서 경험하는 ‘조금 느린 삶’은 진정한 ‘힐링’을 선사한다.
2 ‘디지털 노매드’의 천국, 태국 치앙마이
태국 치앙마이는 연평균 기온 25℃, 11~3월로 이어지는 긴 건기로 겨울에 떠나기 좋은 여행지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약 6시간의 비행 시간이 소요되며 태국의 북부 중심부에 위치해 너른 초원과 자연, 사원 등 볼거리가 다양하고 트렌디한 카페와 맛집이 즐비하다. 또한 도시 곳곳에 구축된 와이파이와 코워킹 플레이스는 원하는 곳에서 일하며 쉬고 싶은 전 세계 디지털 노매드들에게 사랑받기에 마땅하다.
치앙마이는 사찰 도시답게 많은 사원에서 여행객들을 위한 수행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이수텝, 왓람퐁, 왓우몽 등 대표적인 명상 센터에서 정신 수양도 경험할 수 있다. 발리의 아궁 화산 폭발 조짐 이후로 치앙마이로 요가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많아졌다. 대부분의 강좌는 영어로 진행되고 1회, 5회 단위로 수강권을 구매할 수 있다.
치앙마이는 ‘비건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채식 문화가 발달한 태국에서 치앙마이는 각종 채식 카페와 채식 레스토랑을 통해 내면까지도 ‘힐링’을 찾을 수 있다. 치앙마이의 진정한 매력은 근교 소도시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점. 파야오, 치앙다오, 치앙라이뿐만 아니라 라오스, 미얀마 등 주변국도 쉽게 다녀올 수 있어 좋다.
3 미식도 풍경도 물가도 만족, 베트남 다낭
베트남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 다낭은 직항편도 다양하고 비행시간도 4~5시간으로 길지 않아 많은 한국인이 선호하는 여행지다. 특히 일본 불매 운동이 시작되면서 일본으로 향하던 항공기마저 다낭으로 노선을 바꿔 하루 30편이 넘는 항공편이 운항되고 있다. 덕분에 항공권은 더욱 저렴해졌고, ‘한 달 살기’를 꿈꾸는 이들의 관심 역시 높아졌다. 베트남은 한국인이 사랑할 만한 3박자를 모두 갖췄다. 입맛에 잘 맞는 음식과 저렴한 물가, 다채로운 볼거리 등 떠나야 할 이유가 차고 넘친다.
다낭은 베트남에서도 물가가 비싼 관광 도시에 속하지만 우리나라의 절반 가격에 월세를 구할 수 있고, 고급 호텔들 역시 리조트 타입의 룸을 갖춰 호화로운 ‘한 달 살기’도 가능하다. 또한 ‘1일 1마사지’를 실천하기에 적합한 저렴한 비용과 만족스러운 마사지 서비스도 빠질 수 없다. 다낭에 온 여행자들은 대부분 근교에 위치한 호이안 구시가지를 찾는다. 호이안은 다낭에서 남쪽으로 30km 떨어진 고대 항구 도시로, 17세기 베트남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한국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