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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령경(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
추위를 거의 타지 않았었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몸이 시리다는 느낌을 받았다. 니트 하나에 코트 하나만 입어도 거뜬했는데 이제는 두 겹으로 겨울을 나기는 불가능. 나의 해결법은 보온성이 뛰어난 제품으로 최대한 레이어드해 입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필수 아이템은 단연 터틀넥 톱이다. 두꺼운 니트 소재의 터틀넥은 조금 답답해 보여 얇은 소재의 터틀넥이나 보온성이 뛰어난 히트텍 제품을 애용한다. 두꺼운 옷 한 벌보다 얇은 소재의 옷을 겹겹이 입는 게 추위와 맞서는 가장 확실한 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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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나(스타일리스트)
머플러로도, 숄로도 활용 가능한 마가렛 호웰의 체크 블랭킷은 어깨까지 감싸주는 넉넉한 사이즈가 마음에 쏙 들어 일찌감치 꺼내두는 월동 준비 필수 아이템이다. 겨울에는 톤 다운된 아우터를 많이 입기 마련인데 이럴 때 목에 걸치고, 감고, 늘어뜨리면 한겨울에도 생기 가득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특히 롱 코트를 입을 때는 숄로 활용하는 것을 추천. 어깨 위로 넓게 두르고, 늘어뜨린 양쪽을 허리 벨트를 이용해 살짝 조이면 세련미와 동시에 보온까지 책임져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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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언주(프리랜스 에디터)
차가운 공기에 코끝이 찡해지는 겨울, 가장 먼저 찾는 아이템은 니트 비니다. 보온성은 물론이고 쉽고 간편하게 스타일링에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 클래식한 겨울 영화에 나올 법한 성글게 짠 풍성한 털 비니보다는 짜임이 촘촘한 단정한 셰이프의 디자인을 골라야 어떤 룩에도 잘 어울리니 참고할 것. 유행을 타지 않는 캐멀·버건디·카키 컬러 비니로 단조로운 무채색 룩에 포인트 주거나 톤온톤으로 매치해 세련된 윈터 룩을 완성해도 좋다. 이번 겨울 혹한에 대비해 보드라운 캐시미어 소재 비니 하나쯤은 꼭 구비해둘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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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은비(스타일리스트)
일교차가 커진 11월이 되자마자 본격적인 월동 준비에 앞서 제일 먼저 구입한 아이템은 바로 오베이의 컬러풀한 카디건이다. 추위를 유난히 잘 타기 때문에 니트 카디건은 겨울철 필수 아이템이다. 얇은 카디건을 아우터 위에 걸치거나 이너에 겹겹이 입으면 보온성도 잡고, 레이어링의 재미도 누릴 수 있다. 오버사이즈 카디건을 드레스로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베이식한 티셔츠에 화려한 패턴의 카디건과 배기 핏의 데님 팬츠를 매치해 1990년대 바이브를 흉내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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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인(<인디드> 에디터)
겨울이 다가왔다 싶을 때면 옷장 깊숙이 있던 두꺼운 옷을 하나씩 꺼내놓는다. 그중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건 2017 F/W 시즌 슈프림의 아노락. 얇은 티셔츠 위에 걸쳐 입어도 도톰한 충전재 덕에 아우터로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비비드한 오렌지 컬러의 아노락은 주로 캐주얼한 캡과 매치해 스트리트 무드를 연출한다. 올해도 옷장 안에 다시 들어갈 틈 없이 나의 겨울을 채워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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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아(그래픽 디자이너)
월동 준비에 고민이 되는 건 옷만이 아니다. 겨울에는 아무래도 패딩을 즐겨 입는데 그때마다 항상 가방은 뭘 들어야 할지 고민이 됐다. 에코백을 선택하자니 학생처럼 보이기 십상이고, 숄더백은 어우러지지 않거나 어깨에서 자꾸만 미끄러졌다. 하지만 프라다 슬링백을 구매하고 나서는 고민이 없어졌다. 크로스로 메기만 하면 그만이고, 수납공간이 넓어 실용적인 데다 심플한 디자인 덕에 이리저리 다 잘 어울리기까지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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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루미(편집 디자이너)
무엇보다도 겨울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오직 겨울에만 입을 수 있는 퍼 아우터 때문이다. 밋밋하고 단조로운 겨울옷을 입은 사람들 사이에서 컬러풀하고 패턴이 화려한 퍼를 입은 나를 보면 왠지 모르게 존재감이 '뿜뿜' 하는 느낌이 든다. 어떤 이너 위에 걸쳐도 태가 나고, 부드러우면서도 풍성한 털이 자꾸 '쓰담쓰담' 해주고 싶은 사랑스러운 존재다. 특히 페이크 퍼는 소재와 컬러가 다양해서 좋고 가격도 합리적이기 때문에 추운 몸과 마음처럼 얼어붙은 내 통장에게도 더없이 고마운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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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스튜디오 톰보이 홍보 담당자)
여름엔 시원한 게 제일이고, 겨울엔 따뜻한 게 최고다. 발목 끝까지 몸을 둘둘 감는 롱패딩보다 뜨끈한 아이템이 또 있을까? 겨울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제일 먼저 납작하게 접어두었던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롱패딩을 꺼내 빵빵하게 볼륨감을 살려둔다. 대학 시절엔 과에서 단체로 맞추는 솜 패딩으로, 졸업 후엔 구스다운으로 업그레이드된 롱패딩으로 겨울을 났다. 지난겨울 롱패딩은 옷이 아니라 이동 수단이라는 농담을 어디선가 듣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올겨울 출근길도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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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연(오토매틱 기획팀)
평소 형형색색의 머플러를 즐기다 보니 자타 공인 머플러 마니아가 돼버렸다. 액세서리 하나로 이토록 스타일링의 변주가 쉽게 가능한 아이템이 머플러 말고 또 있을까? 차가운 바람이 코끝에 스치기 시작하면 옷장 속 머플러 컬러를 떠올려본 후 선반 앞에 서게 된다. 철 지난 컬러는 옷장에 그대로 넣어두고 올겨울을 함께할 수 있는 머플러를 꺼낸다. 그러곤 이전에 구매하지 않았던 브랜드, 혹은 새로운 컬러를 생각해보며 머플러 쇼핑을 계획한다. 나의 겨울은 매해 이렇게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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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휠라 MD)
목과 발이 따뜻하면 추위를 덜 타는 편이라 매년 칭칭 감을 수 있는 길고 넓은 머플러를 쟁여뒀었는데, 올해는 예년보다 덜 춥다는 반가운 소식에 다운재킷보다 코트에 잘 어울리는 스카프에 꽂혔다. 부피가 커서 보관하기도 힘들고 움직임이 둔해지는 머플러와 달리, 움직임도 편하고 연출법에 따라 다양하게 매칭할 수 있는 에르메스의 스카프로 올겨울을 대비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