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최고의 라이징 스타, 펭수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펭수는 지난 4월 EBS 방송과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에 처음 등장해 당돌하고 엉뚱한 말투로 인기를 끌고 있는 EBS의 공식 펭귄 캐릭터다. <자이언트 펭TV>는 EBS <생방송 톡! 톡! 보니하니>의 10분짜리 코너로 처음 선보였다. 펭수는 '방귀대장 뿡뿡이' '뚝딱이' '번개맨' 등 그간의 EBS 캐릭터들과 다르게 저돌적이고 당찬 성격으로 20대부터 40대 어른들까지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펭수의 유튜브 <자이언트 펭TV>는 구독자 60만 명이 넘었고, 총 조회 수는 3,500만 이상이다. 최근 카카오톡 펭수 이모티콘은 출시 하루 만에 전체 이모티콘 순위 1위를 차지했고, 연예인 못지않게 잡지 화보 촬영뿐만 아니라 방송 출연도 이어가는 중이다. 펭수를 담당하는 EBS 홍보 관계자는 "연말까지 펭수의 스케줄이 다 차서 섭외가 안 된다"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과연 펭수는 누구고, 도대체 왜 사람들이 열광할까? 읽고 나면 '덕질'에 빠질지 모르는 펭수의 모든 것을 정리했다.
펭수, 너는 누구니?
'남극 펭' '빼어날 수(秀)'의 펭수는 EBS 소품실 구석에서 우주 대스타의 꿈을 꾸는 연습생 펭귄이다. 남극유치원을 졸업한 뒤 뽀로로와 'BTS'를 보고 대스타가 되기 위해 한국행을 결심했다. 남극에선 저비용 항공을 이용해 스위스에 도착한 뒤 한국까지는 헤엄쳐 왔다. 펭수의 나이는 10살. 2010년 8월 8일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 인근에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남극에 살 때 덩치가 크고 눈이 이상하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한 트라우마가 있다. 펭수는 다재다능하다. 비보이 댄스는 물론 비트박스에 가창력까지 겸비했다. 펭수가 빵 뜬 건 MBC <아이돌 선수권대회>의 패러디 프로그램인 <EBS 아이돌 육상대회(이육대)> 덕분. 1990~2000년대 '딩동댕 유치원'의 캐릭터 '뚝딱이'부터 2000년대 주목받은 <뽀롱뽀롱 뽀로로> <방귀대장 뿡뿡이> 등 EBS의 시대별 캐릭터들이 위계질서 있는 콘셉트로 <이육대>에 참가했다. 그중 막내 캐릭터인 펭수는 대선배 캐릭터 뚝딱이의 잔소리에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잔소리하지 말아주세요" 등 할 말은 하는 당찬 막내로 출연해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다.
펭수 프로필
이름 펭수
나이 10살
키 210cm
몸무게 원래 103kg이지만 여름에 고생을 해서 현재는 93.9kg
경력 없음. 현재 EBS 연습생
꿈 최고의 크리에이터
고향 남극
현재 사는 곳 EBS 소품실 한구석
성격 의욕이 넘치는 편
좋아하는 음식 참치, 국밥
특기 랩 조금, 비트박스 조금
취미 대한민국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는 건 뭐든.
존경하는 인물 나 자신
가장 슬펐을 때 남극에서 덩치가 크다는 이유로 다른 펭귄들이 인정을 안 해줬을 때
가장 힘들었을 때 남극에서 한국까지 헤엄쳐 올 때
가장 기뻤을 때 EBS 연습생 기회를 얻었을 때
가장 뿌듯했을 때 한국에서 친구들이 날 알아봐주는 모든 순간
하고 싶은 말 Yo, <자이언트 펭TV> Let's 구독!
인기 비결
열 손가락 다 접어도 모자란 펭수의 매력이지만 펭수가 사랑받는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재치 있고 순발력 넘치는 발언 덕분이다. 2030세대가 공감할 만한 트렌디한 예능감과 교묘하게 선을 넘나드는 거침없는 사이다 발언은 펭수가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로 손꼽힌다. 유튜브로 쏠린 초등학생을 잡기 위해 만든 캐릭터 펭수가 어른들에게도 인기 있는 이유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밀레니엄 세대의 대변자
펭수는 1982년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즉 밀레니엄 세대의 대변자다. 밀레니엄 세대는 현재 2030세대로 이제 막 사회로 들어선 사회 초년생이 주를 이룬다. 그들은 펭수의 돌직구에 대리 만족을 느끼며 '꼰대 문화'에 반기를 든 그에게 지지를 보낸다. 일례로 펭수는 EBS 연습생이지만 EBS 김명중 사장의 이름을 시도 때도 없이 언급한다. "EBS에서 잘리면 KBS로 가겠다"는 발언도 서슴없이 내뱉는다. 참치가 먹고 싶을 때도 마찬가지다. "맛있는 건 참치, 참치는 비싸, 비싸면 못 먹어, 못 먹을 땐 김명중"이라고 하거나 "김명중의 돈으로 구독자에게 선물을 주겠다"고 말하며 하고 싶은 말은 많아도 하지 못하고 사는 2030세대의 속을 뻥 뚫어준다. 권위와 사회적 통념에 반항하는 펭수. 밀레니엄 세대들이 펭수를 '대변자'로 내세우는 가장 큰 이유다.
# 병맛 유머
묘하게 끌리는 'B급 유머'도 재미있다. 펭수는 자신을 초청한 초등학교 교무실에 볼풀장을 설치하거나 "여기 대빵 어딨냐"며 교감을 호출하기도 한다. "친구가 없어 고민"이라는 초등학생에겐 "세상에 친구는 많고 지구는 넓으니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라"고 따뜻하게 상담을 해주다가도 이내 "그럼 나가!"라고 소리를 지른다. 사람들은 펭수의 이런 모습에 당황하기보단 오히려 열광했다. 어린아이에게 호통치는 캐릭터는 펭수가 유일하다는 것. 펭수가 무례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 나름의 철학도 있다. 뽀로로와 자신을 비교하는 사람들에게 "신경 쓰지 않는다. 넘어야 할 건 나 자신이다"라고 대답한다거나, "다이어트가 안 된다"고 고민하는 이에게 "뱃살은 명예다, 나 자신을 사랑해라"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한다. '무근본'처럼 보이지만 꽤 근사한 펭수의 삶의 태도가 사람들을 '펭수홀릭'에 빠뜨리고 있다.
# 패러디&협업 마니아
펭수의 패러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펭수는 인기 있는 광고와 예능 프로그램의 패러디에 꾸준히 도전한다. '쇼미더펭수'부터 조정석과 손나은의 광고 '참치송', 손흥민의 '슈퍼콘' 광고도 '펭수화'해 제작했다. 펭수는 젊은 세대가 열광하는 유행 트렌드가 무엇인지 안테나를 정확하게 세우고 빠르게 반영한다. 또 젊은 층이 좋아하는 인기 유튜버나 타 방송사 채널과의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유익하고 재미있는 콘텐츠가 탄생할 수 있다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도전하는 것이다. 이러한 펭수의 '열일 모드'에 팬들은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는 반응이다.
'펭수어(펭수 언어)' 완전 정복
펭수가 쓰는 말이 곧 유행어다. 이 정도는 알아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필수 펭수어 리스트.
펭-하 '펭수 하이'라는 뜻으로 펭수가 항상 첫마디로 하는 펭수만의 인사말.
펭성 논란 펭수의 인성 논란을 일컫는 말로, 매니저를 막 대하거나 성질부리는 장면에서 자주 언급된다.
펭 러뷰 펭수와 '아이 러브 유'를 합친 말로, 펭수가 팬들에게 "힘내세요" 대신 사용하는 말.
펭빠 펭수가 자신의 팬들을 가리키는 말로, 팬들 사이에선 펭수에게 과도하게 빠진 열혈 팬들을 지칭한다.
눈치 챙겨 펭수가 가장 자주 쓰는 말로, '눈치 보지 말고 원 하는 대로 살아라'와 '눈치 없이 행동하지 말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펭수 입덕 영상 BEST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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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머랭 먹는 펭귄
펭수의 유튜브 데뷔작이자 최초의 먹방. 머랭 쿠키를 입으로 넣지 못하고 박살내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이육대>와 함께 29만이라는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하며 먹방계의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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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BS 아이돌 육상대회
명절 특집 MBC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의 패러디로 EBS를 대표하는 캐릭터 뚝딱이, 뽀로로, 뿡뿡이, 번개맨 등과 펭수가 출연해 각종 육상 경기를 펼친다. 선배 캐릭터들을 향한 막내 펭수의 거침없는 발언과 '저세상' 텐션이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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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펭귄 의혹 전격 해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패러디로, 펭수가 카메라 앞에서만 펭귄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파헤친다. 샤워실과 숙소를 기습하고, 동물병원 X선까지 촬영한 결과 펭수는 펭귄이 맞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닮은꼴 김민교, 양치승의 인터뷰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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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BS 옥상에서 뚝딱이 선배님을 만났다
선배의 전화를 일부러 무시하고도 못 받았다며 시치미 떼는 영리함과 "알아서 할 테니 잔소리하지 말아주세요"라며 선배에게 큰소리 치는 당돌함이 통쾌해지는 영상. 역대급 깜짝 손님인 '뚝딱이 아빠'가 등장해 반가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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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거대 펭귄의 요들송 라이브
펭수의 매니저가 직접 촬영한 '매니저 직캠'으로 손가락은 없지만 현란한 기타 연주와 함께 부르는 요들송이 압권이다. 의외의 가창력을 뽐내며 고음도 무리 없이 소화해낸 펭수를 보며 성별에 대한 논란이 더욱 거세게 불었다.
펭수에 빠진 스타들
정은지
'에이핑크' 정은지는 KBS cool FM <정은지의 가요광장>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동물로 펭수를 언급한 청취자에게 펭수의 유행어인 "펭-하!"를 선보이며, '펭빠'임을 고백했다. 이후 자신의 라디오 방송에 게스트로 나와달라며 펭수를 향한 적극적인 애정 공세를 이어갔다.
박보영
'V 라이브' 채널로 펭수에 대한 팬심을 드러낸 배우 박보영. 처음엔 이 펭귄이 도대체 뭐가 귀엽다는 건지 이해를 못 했다는 그녀도 요즘은 펭수가 '힐링의 넘버원'이라며 "펭수에게 위로받는다"고 털어놨다. 이후 박보영은 펭수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며 바쁜 스케줄 속 펭수의 건강을 걱정했다.
박정민
배우 박정민은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에 스페셜 DJ로 출연해 펭수에 대한 팬심을 언급했다. "요즘 펭수 덕질을 한다던데"라는 한 청취자의 문자에 그는 "요즘 펭수한테 빠졌다. 너무 보고 싶다"며 펭수 영상을 보느라 잠 못 드는 '열혈 펭빠'의 흔한 일상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