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방보다 재미있는 '북튜브'
텍스트는 사라지고 영상의 시대가 도래했다. 덕분에 책을 손에 든 사람은 줄었지만 책을 보는 사람은 늘었다. 자극적인 콘텐츠가 난무하는 유튜브에서 삶에 위안과 위로를 주는 유튜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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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서점
약 11만 명의 구독자가 일주일에 한 번씩 한 유튜버를 통해 '힐링' 중이다. '북튜버의 시초'라 불리는 겨울서점은 단순히 책을 낭독하거나 추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책과 관련된 '굿즈(기념품)'를 리뷰하기도 하고, 독서 행사에 참여해 현장 분위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20년 차 '책 덕후'의 모든 '독서 생활'을 엿보는 것이다. 혼자만의 시간, 책과 더불어 '책을 사랑하는 한 여자'와 함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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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TV 김미경TV
직접적으로 책을 팔진 않지만, 책을 가장 잘 파는 유튜브 채널이다. 지난해 시작된 코너 '북드라마'는 침체돼 있던 출판계에 핫한 이슈로 떠올랐다. 소개된 50권의 책 중 절반 정도가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했다. 80만 명의 구독자가 BJ 김미경의 추천으로 책을 사러 간다는 말이다. 책을 읽고 마치 주변 지인에게 얘기하듯 솔직하고 과감한 감상평을 내놓는 것이 특징이다.
TV 속 책방 '독서 방송'
현대인들이 책과 멀어진 요즘, 아이러니하게도 '독서 방송'이 부활하기 시작했다. MBC <느낌표>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가 종영된 이후로 한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TV 속 책방이 다시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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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
tvN <어쩌다 어른>의 정민식 PD가 만든 독서 예능 프로그램으로 스테디셀러 책들을 알기 쉽게 풀어준다. 설민석, 전현무, 이적, 문가영을 통해 한 권의 책을 1시간 동안 깊이 있게 다루는 형식이다. 정민식 PD는 "<어쩌다 어른>을 4년 동안 진행하는 과정에서 책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고, '설민석 선생님만의 재미있는 전달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알려드리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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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멜로디책방>
기존의 '독서 예능'과 차별화된 포맷을 가진 <멜로디책방>은 '인생 책'을 주제로 '북 OST'를 선보이는 음악 예능이다. 이특, 선우정아, 수란 등 다양한 뮤지션이 북클럽 회원으로 모여 책을 선정하고 북 OST를 발표한다. '영화나 드라마에는 있는데 책에는 왜 어울리는 OST가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는 북 트렌드를 한 단계 더 높여준다.
책도 스트리밍 시대 '오디오 북'
무거운 책을 들고 다니며 아날로그 감성만 고집하지 않는다면 독서는 훨씬 더 쉬운 일이 됐다. 스마트폰 하나로 언제 어디서나 대규모의 도서관이 펼쳐지게 된 것. 어려운 책을 이야기 듣듯 쉽게 접근하기도 하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과 책에 대해 열띤 토론을 즐길 수도 있다.
1세대 책 방송 '북팟캐'
2010년, 김영하 작가가 팟캐스트를 통해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을 방송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67개의 에피소드 이후 방송은 막을 내렸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팟캐스트 책방'을 찾고 있다.
NEW 북 트렌드
책방의 변신, '큐레이터 서점'
'리딩테인먼트(Reading과 Entertainment의 합성어)'를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서점이 '책 파는 곳'에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갤러리가 되면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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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앤북
을지로의 대형 서점, 아크앤북에는 베스트셀러 코너가 없다. 서가의 분류도 소설, 비소설, 시와 같은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일상, 주말, 영감, 스타일이라는 4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같은 테마라면 매거진이 될 수도, 시집이 될 수도 있다. 이는 오로지 북 큐레이터들이 기획하는 주제로 구분된다. 그뿐만 아니라 스스시시, 태극당, 타따블 등 각 동네에서 소문난 맛집도 한데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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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쿠(BUKU)
유인나, 김나영도 반한 서점 부쿠. 서울 인사동에 자리한 큐레이터 서점으로 최근 성북동에서 이전해 새단장을 마쳤다. 이곳은 북 큐레이터들이 직접 읽고 선정한 도서를 판매하고 있다. 4명의 북 큐레이터는 에세이, 소설, 인문학, 경제경영 등 분야를 나눠 직접 책갈피에 감상평을 적어놓는다. 그뿐만 아니라 공감하는 문장에 밑줄을 긋거나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을 표시해 공유하기도 한다.
책 읽고 돈 내는 '독서모임'
나 자신과의 약속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게으름을 타이트하게 잡아주는 유료 독서 모임이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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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앤어스
같은 책을 읽고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유료 독서 모임이다. 분야별로 매달 두 권의 책을 선정해 모임을 진행한다.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책 읽는 습관은 물론 문화, 예술, 취미 소셜 모임에도 참여할 수 있다. 책 나들이, 세미나, '무비나잇' 등 책과 관련한 모든 활동이 기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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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바리
한 달에 한 권, 책을 읽고 독후감을 제출해 토론하는 오프라인 커뮤니티가 있다. 심지어 4개월 회비는 20만원이 훌쩍 넘고, 독후감을 제출하지 않으면 참여할 수도 없는 매우 불친절한 모임이다. 이 빡빡한 모임에 회원수가 5,000명을 돌파했다. 자기 돈과, 시간을 써가며 반강제적으로라도 독서를 하고 싶은 성인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해시태그로 알아보는 독서 트렌드
1 #혼책
혼자 즐기는 생활이 문화처럼 자리 잡은 요즘, 독서 역시 '혼책(혼자 책 읽기)'이 유행이다. 덩달아 '혼책'하기 좋은 장소, '혼책'하기 좋은 책도 눈여겨볼 만하다.
2 #책맥
치맥, 피맥을 넘어 '책맥'이 대세다. SNS에는 "술기운이 감정을 더욱 이입시킨다"는 젊은이들의 '책맥' 인증샷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3 #독서통장
책을 읽고 책 제목으로 일정 금액을 입금하는 '독서통장'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두둑한 통장이 곧 나의 완독 리스트가 되는 일석이조 아이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