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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이 영화와 드라마는 놓치지 말자!

On November 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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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롱 샷> 스틸컷

영화 <롱 샷> 스틸컷

 

영화 그리고 여자 잘난 여자의 연애

여자가 권력과 사랑을 모두 얻는 건 불가능한 일일까? 사랑에 빠진 남자 '프레드 플라스키(세스 로건 분)'에게 친구는 말한다. "<귀여운 여인>(1990) 같네. 근데 그녀가 리처드 기어고 네가 줄리아 로버츠인 거지." 영화 <롱 샷>을 한 줄로 설명하는 대사다. 프레드는 이제 막 회사에서 잘린 기자다. 그는 로맨틱 코미디 남주인공이 흔히 그렇듯 감정적이고 눈치 없는 사고뭉치다. 그에겐 너무나 뻔하게도 수다쟁이 흑인 친구가 있다. 친구는 추억의 보컬 그룹 '보이즈 투 맨'이 나오는 행사에 프레드를 데려가고, 프레드는 거기서 첫사랑 베이비시터 누나를 만난다. 그 누나는 미국 최연소 국무장관이고,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무자비한 미모의 소유자 '샬롯 필드(샤를리즈 테론 분)'다. 만인이 선망하는 여자 샬롯은 보좌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프레드를 연설문 작가로 고용한다. 샬롯의 전용기를 타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진솔한 연설문을 써야 한다는 핑계로 사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둘 사이에는 교감이 싹튼다.

<롱 샷>은 여러모로 뻔한 로맨틱 코미디의 법칙을 성별만 바꾼 일종의 패러디물처럼 보인다. 완성도도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미국 문화에 관심 많은 리버럴한 정치 성향의 관객이면 박장대소할 뒤틀린 유머가 가득해 시간은 후딱 지나간다. 누군가 괴발개발 써놓은 플롯을 보고 '흠, 그래도 샤를리즈 테론이 백마 탄 왕자님 역할을 하는 건 재미있겠군. 시대감각과도 맞고'라고 생각한 제작진이 유능한 대사 작가만 따로 고용해 얼렁뚱땅 만든 것 같다. 어쨌든 샤를리즈 테론과 촌철살인 대사는 즐길 만하다는 거다.

여자가 잘나면 남자가 기죽는다고 당사자나 주변에서 걱정하는 건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극 중 샬롯은 자기처럼 유능하고 바쁘며 항상 집 밖으로 도는 여자를 사랑해줄 남자, 자신의 야망을 내조할 남자가 흔치 않다는 걸 안다. 보좌관은 샬롯이 다른 나라 대통령쯤 되는 남자와 연애를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대중이 실망할 거라고 조언한다. 프레드와 데이트하고 섹스를 즐기는 건 좋지만 케네디와 마릴린 먼로처럼 내연 관계로 그쳐야 한다고. 과연 그들의 우려대로 둘 사이에는 위기가 닥친다. 로맨틱 코미디는 주로 '일이건 뭐건 사랑이 최고'라는 연애 만능주의를 담는데, 이 영화도 그 함정에 살짝 발을 디디는 척한다. 샬롯은 야망을 위해 남자를 포기했다가, 내가 이렇게 비겁하게 살려고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며 남자에게 달려가기도 하고, 이랬다저랬다 한다.

만일 2019년산 로맨틱 코미디에서 여주인공이 "나는 그의 정부가 되어서라도 이 연애를 계속하겠다"고 선언하면 아무리 해피엔딩이 뒤따른다 한들 주체적이지 못하다고 비난이 쏟아질 거다. 그게 여자들에게는 억울한 현실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자를 내조하려고 제 커리어를 포기하거나 연애 때문에 인생을 갈아엎는 건 남자들에게는 흔한 고민도, 의무처럼 강요되는 일도 아니다. 그래서 "당신의 마릴린 먼로가 될게요"라는 프레드의 말이 사랑스러운 고백이 되고, 이 영화가 남주인공의 시점으로 전개됨에도 여성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이다. 어쨌든 여성이 권력과 로맨스를 모두 갖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실감이 난다. 세스 로건은 귀엽기라도 하지.
글 이숙명(영화 칼럼니스트)


  • <82년생 김지영>

    조남주 작가가 내놓은 동명의 책을 원작으로 했으며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 분)'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유미의 남편 '대현' 역에 공유가 캐스팅됐다. 10월 23일 개봉.

  • <신의 한 수 : 귀수편>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가 냉혹한 내기 바둑판의 세계에서 귀신같은 바둑을 두는 자들과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는 작품. 권상우·김희원·김성균·우도환 등이 호흡을 맞춘다. 11월 7일 개봉.

  • <블랙머니>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는 '양민혁 검사'가 자신이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에 곤경에 처한다. 그 후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한다. 조진웅, 이하늬가 출연한다. 11월 13일 개봉.

  • <겨울왕국 2>

    숨겨진 과거의 비밀과 새로운 운명을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를 그린 <겨울왕국>의 두 번째 이야기. 사전에 공개된 포스터에서 한층 성장한 '엘사'와 '안나'의 모습이 심상치 않다. 11월 중 개봉.


TV

JTBC 월화극 <보좌관2-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

전 4선 국회의원이자 현 법무부장관 '송희섭(김갑수 분)'의 수석 보좌관을 지냈던 '장태준(이정재 분)'이 성진시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하며 시즌1을 마무리했던 <보좌관>이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이라는 부제를 달고 시즌2의 서막을 연다. 시즌2에서는 6g의 금빛 배지를 거머쥔 국회의원 장태준의 위험한 질주와 치열한 여의도 생존기를 그릴 전망.

원하는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 정치적 멘토였던 전 성진시 국회의원 '이성민(정진영 분)'과 믿고 의지했던 연인 '강선영(신민아 분)', 의원실 수석 보좌관 '고석만(임원희 분)'을 잃는 아픔을 겪은 장태준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물로 거듭나면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는 중. 뛰어난 능력과 승리를 향한 집요함, 끓어오르는 야심으로 질주하는 장태준을 리얼하게 표현하며 선의 경계에서 위태롭게 줄타기하는 그의 고뇌에 설득력을 입힌 이정재가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 한편 신민아는 아픔과 위기를 딛고 한층 강력해진 강선영의 걸크러시를 보여줄 예정이다. 11월 11일 첫 방송


  • SBS 금토극 <스토브리그>

    프로야구 꼴찌팀 '드림즈'에 '백승수(남궁민 분)' 단장이 부임하며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이야기. 프로야구팀의 준비 기간을 다룬 드라마로 팀이 지닌 문제를 한 가지씩 해결해가며 강팀의 면모를 갖춰가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프로야구가 소재지만 역동적이지 않은 그라운드 뒤편과 한숨 가득한 프런트의 치열한 세계를 다룬다. 11월 첫 방송 예정

  • KBS2 수목극 <99억의 여자>

    우연히 현찰 99억원을 움켜쥔 여자 '정서연(조여정 분)'이 세상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아버지의 폭력으로 둘러싸인 가족, 감옥 같은 집을 떠나 다정한 남자와 행복한 삶을 누린 것도 잠시, 안정된 행복을 찾아 방황하는 인물이다. 작품마다 섬세한 연기로 캐릭터의 설득력을 높인 조여정이 '정서연'을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를 모으는 중. 11월 첫 방송 예정

CREDIT INFO
에디터
하은정, 이예지, 김지은
사진
김재경, 서민규
2019년 11월호
2019년 11월호
에디터
하은정, 이예지, 김지은
사진
김재경, 서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