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센스> 하은정 피처 디렉터는 러닝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을 자랑한다. 수많은 종류의 운동을 거쳐 러닝에 정착한 그녀는 "러닝은 각자 자신의 속도로 종점을 향해 간다는 점에서 인생과 같다"며, "평생 옆에 두고 싶은 인생 운동"이라 말한다.
러닝의 매력은 어디에 있나?
언제 어디서든 땅이 있고 내 발이 있고 의지만 있으면 할 수 있다. 새벽이든 밤이든, 한국이든 외국이든 상관없다. 그 어떤 기구의 도움 없이 오로지 내 몸으로만 하는 운동이라는 점도 짜릿하다.
러닝은 고된 운동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그게 바로 러닝의 매력이다. 그러나 속도가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 빠르게 달려도 천천히 달려도 좋다. 인생도 각자 개인의 타이밍과 속도가 있지 않나?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호흡대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달리는 러닝 코스를 소개해달라.
새벽 5시 반에 한남대교부터 한강대교까지, 약 1시간 반 정도를 뛴다.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반포대교 아래 잠수교를 오고 가며 반복해서 뛴다. 운동은 결국 자신의 의지다.
러닝을 하면서 새롭게 깨달은 것이 있나?
나와 보니 정말 많은 사람이 달리고 있었다. 특히 새벽에는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 나온다. 서로 눈빛만으로도 파이팅을 주고받고 자극을 준다.
새벽에 운동하는 이유는?
나이가 들면서 저녁이 되면 운동할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더라. '배터리가 100%일 때 그 에너지를 나 자신에게 써보자' 싶었다. 새벽은 밤사이 정화된 상태라 공기도 맑고, 햇볕도 덜하다. 또 저녁 시간은 술자리나 회사 일 등으로 변동이 많지만, 새벽은 오로지 내 의지만 있으면 운동을 할 수 있다.
러닝을 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기상 시간이 이르면 취침 시간도 당겨진다. 하루 일정이 심플해지는 대신 집중도가 높아진다. 회사에서는 잡생각 없이 업무를 처리하게 되고, 퇴근 후 밤 10시만 돼도 졸려 술자리에서도 일찍 일어나게 된다. 저녁 약속이 확연히 줄었고 술을 마시더라도 2차는 차를 마시는 패턴으로 바뀌었다. 걱정, 고민, 스트레스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육체가 정신을 지배한다.
러닝을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나?
관절이 적당히 괜찮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다. Run for yourself!
운동하면서 듣는 플레이리스트를 공개한다면?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 우연히 클래식 음악을 들었는데 전율이 느껴졌다. 베토벤과 비발디의 교향곡과 관현악곡을 듣다가, 요즘에는 조성진의 피아노 연주에 푹 빠졌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음악이 러닝과 잘 맞고, 자연과도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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