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안재현 부부가 결혼 3년 만에 이혼 합의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기고 있다. 구혜선은 지난 8월 18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권태기로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저는 가정을 지키려고 합니다(다음 주에 남편 측으로부터 보도 기사를 낸다고 들었습니다.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진실되기를 바라며)"라는 글을 게시했다. 손글씨로 "구혜선 사랑해. 사랑해 구혜선"이라고 적힌 것을 찍은 사진과 함께였다.
구혜선의 폭로에 대한민국은 들썩였다. '사랑꾼 부부'로 불린 커플이기에 충격은 더욱 컸고 불화를 둘러싼 이야기가 일파만파 퍼졌다. 두 사람의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통해 상황을 진정시키려 했다. 우선 소속사는 구혜선의 돌발 행동이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구혜선이 몇 달 동안 진지한 논의 끝에 협의이혼에 다다른 과정은 생략하고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문을 올렸다는 것. 안재현 역시 당황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소속사에 따르면 구혜선은 변호사를 선임해 이혼합의서를 작성하고 안재현에게 빠르게 변호사를 선임해 절차를 밟아달라고 요청했다. 8월 중 법원에 이혼 조정을 신청하고 9월경 이혼이 마무리되길 원한다는 구체적인 설명도 있었다.
구혜선 "타인에게 나를 욕한 것 보고 배신감 느껴"
얼마 후 그녀는 재차 SNS를 통해 입을 열었다. 구혜선은 안재현이 타인에게 자신을 욕한 것을 보고 배신감을 느껴 이혼 이야기가 오고갔으나 아직 이혼을 합의하고 이혼 서류에 사인한 상태는 아니라며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구혜선이 안재현에게 보낸 듯한 메시지가 캡처돼 있었다.
구혜선은 "내가 대표님과 당신이 나를 욕한 카톡을 읽은 것과 이로써 부부와 회사에 대한 신뢰가 훼손된 것에 대해 대표님에게 전달했다고 들었어"라는 말이 담겨 있었다. 또 "회사에서 우리 이혼 문제를 처리하는 건 옳지 않은 것 같아. 나도 당신이 원하는 대로 이혼하려고 해. 이혼 사유는 당신의 변심과 신뢰 훼손"이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구혜선은 두 사람이 신접살림을 차렸던 경기도 용인에 있는 집의 잔금을 입금해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해당 집은 안재현이 자신의 명의로 매입했다.
또 다른 대화에서 안재현으로 보이는 인물은 구혜선이 건넨 이혼 합의서와 언론에 공개할 글을 곧 공개할 것이라며 이 내용을 <신서유기> 측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구혜선은 엄마의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발표를 연기하자며, 상대에게 자신의 어머니를 만나 이혼에 대한 설득을 해달라고 요구했고 상대는 의미 없는 만남이라며 어머니와 통화로 대화를 나눌 것이라고 답했다. 구혜선은 "결혼할 때 했던 말들을 책임지지 못한 것에 대해 직접 만나서 사과하지 않으면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현재 게시글은 삭제됐다. 대중의 관심은 HB엔터테인먼트 문보미 대표에게 쏠렸다. 구혜선이 공개한 메시지 속의 '대표님'이 문 대표 아니냐는 것. 두 사람 모두 소속 배우인데 안재현만을 위한 설명이 곳곳에서 보이는 공식 입장이 대중의 의심에 힘을 보탰다. 결국 소속사 측은 허위 사실 유포 시 강경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랑꾼 부부'로 불리던 안구 커플
두 사람의 불화 고백이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안재현·구혜선 부부가 '사랑꾼 부부'로 통했기 때문이다. KBS2 드라마 <블러드>(2015)에서 인연을 맺어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은 촬영장에서도 서로를 향한 감정을 숨기지 않으며 불타는 사랑을 했다고 알려졌다. 당시 안재현은 "행복한 가정을 빨리 이루고 싶다. 장가를 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얼마 후 안구 커플은 양가 부모님에게 인사를 드리는 '가족식'으로 결혼식을 대체하고, 예식에 들어갈 비용을 소아병동에 기부한다고 밝혀 '개념 부부'로 불리기도 했다.
또 tvN <신혼일기>에 출연해 부부 생활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구혜선은 안재현을 적극적으로 리드했고, 안재현은 구혜선의 말을 따르는 모습으로 '대형견'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의견 대립을 대화로 풀어가는 모습은 '신혼부부의 교과서'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 안재현은 <신서유기>에서 구혜선을 '구님'이라고 칭하며 스스럼없이 애정을 표현하는 등 '사랑꾼'의 이미지를 쌓아갔고, JTBC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활동을 활발히 이어갔다. 구혜선은 도서 <눈물은 하트 모양>을 발간하고 전시 <니가 없는 세상, 나에겐 적막>을 열며 아티스트로서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예고된 이혼? 불화의 전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불화의 전조가 '성지글'로 불리며 등장하기 시작했다. 구혜선이 지난 5월 한 인터뷰에서 "사랑이 다 이해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 사랑이란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고 나는 나를 믿기 때문에 별 문제 없다"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 공개됐다. 그뿐만 아니라 "안재현은 설렘이 중요한 사람이고 나는 설렘이 싫다. 우리 결혼 생활의 로맨틱 지수는 완전히 바닥이다. 요즘엔 안재현보다 내가 더 많이 사랑하는 것 같다. 안재현은 나를 아주 잠깐 사랑한 것 같다"고 말해 의아함을 샀다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 그녀는 "남편은 지금 내가 무엇을 하러 갔는지 모를 것이다. 아마 오늘 기사가 나오면 알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해 두 사람의 파경은 예상된 수순이었다는 추측이 피어나게 했다. 한 누리꾼의 게시글 또한 화제를 모았다. 작성자는 "2018년부터 안재현의 콩깍지가 서서히 벗겨진다. 구혜선이 아무리 잘해줘도 안재현은 귀찮아하는 운이다. 구혜선에게 의지하지 않고 독립적인 노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두 사람의 운수를 설명했다.
이혼을 둘러싼 안구 커플의 의견은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안재현은 소속사를 통해 '협의된 이혼'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구혜선은 '가정을 지키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현재 두 사람은 신혼집을 나와 구혜선은 금호동에, 안재현은 청담동에 새로운 집을 얻어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은 부부의 생활은 부부만 아는 것이라는 입장을 취하면서도 불화를 털어놓는 방식에 대해선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구혜선의 폭로가 상대방의 의견은 없는 단순 주장이었기 때문. 또 변호사를 선임해 이혼 합의서를 전달하는 등의 행동이 '가정을 지키고 싶다'는 그녀의 말과 상반된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안재현에 대한 비난도 상당하다. 소속사를 통한 입장 전달 외에는 어떤 의견도 밝히지 않고 있어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 안재현이 나서지 않으면 해당 논란이 잠잠해지긴 어렵다는 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