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찾은 감성
보떼봉떼 정주희 플로리스트(@beauteetbonte)
오랫동안 머무른 홍대의 작업실을 떠나 올봄 한남동에 새롭게 둥지를 튼 보떼봉떼의 정주희 플로리스트는 프렌치 스타일의 꽃 장식이 흔하지 않을 때부터 시작해 아직까지 그 스타일을 고집한다. 꽃을 배운 곳이 파리이기도 하고 그곳 사람들과 닮은 자연스러움이 좋았다. 프렌치 스타일은 자연스러움 속에 규칙이 있고, 또 규칙이 있는 것 같은데 없기도 하다. 그렇다 보니 꽃 장식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이 더 잘 드러나기도 한다.
정주희 대표는 새로운 한남동 작업실을 빈티지하고 내추럴한 무드로 꾸몄다. 이전 작업실은 셰비풍의 여성스러운 프렌치 스타일이었다면, 이번 작업실은 좀 더 무게감을 더했다. 작업실을 장식한 모든 소품은 오랫동안 모아온 빈티지 소품으로, 그녀는 실제로 빈티지 가구나 소품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 준컬렉터다. 매해 한두 번은 사진가인 남편과 함께 긴 여행을 가는데, 여행 때마다 빈티지 마켓을 찾아 구입하는 편이다. 발품 팔아 구입한 빈티지 가구를 들이고, 거기에 자신의 컬렉션을 마음껏 펼쳐놓았다.
꽃 못지않게 공간을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정주희 대표가 작업실을 꾸미면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은 벽. 예전에는 주로 페인트칠을 했는데, 최근에는 패턴 벽지에 관심이 생겼다. 클래스가 열리는 공간에는 영국 벽지 브랜드 콜앤선의 허밍버드를, 꽃을 보관하고 센터피스로 장식한 벽에는 노출 콘크리트처럼 연출된 벽지를 매치했다. 그녀가 추천하는 여름 집에 어울리는 꽃은 클레마티스. 여름 꽃이기도 하고, 물을 자주 갈아주지 않아도 많이 더러워지지 않는다. 여리여리한 꽃잎이 다 떨어지면 풍성한 잎사귀만 두어도 싱그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클레마티스는 빛보다 환기가 잘되는 환경에서 더욱 오래 두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