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mmminimo
인테리어 소품과 디자인한 그림을 판매하는 디자인 아틀리에 '미니모'를 운영하는 황민주 씨는 결혼을 계기로 신혼집에서 또 다른 적성을 찾았다. 건축가인 남편과 둘이서 셀프 인테리어로 30년 된 낡은 아파트를 고치고 가구와 소품을 배치해 보면서 인테리어 디자인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그녀가 꾸민 신혼집은 전반적으로 밝은 톤의 나무를 사용해 같은 공간이라도 더욱 넓어 보인다. 여기에 채도가 선명한 소품으로 포인트를 줘 생동감 넘치고 다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주로 그림과 식물이 그 주인공이다. 황민주 씨의 집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벽에 걸린 그림이다. 그녀는 기분에 따라, 혹은 계절과 날씨에 따라 각각 다른 그림을 건다고. 이를 위해 풍수 인테리어에 대해 공부를 하기도 했다. 봄여름에는 주로 바다 그림을 거는데, 그림에서 물이 흐르는 방향을 집 안으로 향하도록 배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침실에는 주로 핑크 컬러의 그림을 선택해 애정과 화합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핑크 톤의 베딩과 함께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녀는 크기가 각기 다른 작은 액자를 배치하면 변화와 함께 풍성한 느낌을 줄 수 있고, 대형 액자를 걸어 공간에 힘을 주고 전체적인 콘셉트를 주도하면 그림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진다고 귀띔한다.
그림뿐 아니라 공간을 꾸미는 실력도 남다른 황민주 씨는 가구나 소품 구입에 고민이 생길 때면 이케아를 찾는다. 미니멀하고 심플한 북유럽 디자이너들이 꾸민 공간을 보고 나면 어디서 무엇을 구매할 지 기준이 명확해진다. 그녀는 미니멀한 인테리어를 위해 집 안의 수납공간을 최대로 늘려 장식용 소품이 아닌 늘 사용하는 물품은 수납장에 차곡차곡 정리해둔다. 여백이 있는 공간에서 소품이 돋보일 수 있도록 말이다. 침대 프레임도 수납이 가능한 것으로 고르고, 현관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복도에도 붙박이장을 설치했다. 여느 리빙 숍 못지않게 그녀의 집이 돋보이는 비결이다. "마침내 집으로 돌아와 우리는 위로를 얻는다"는 말처럼 황민주 씨에게 집은 사는 사람의 취향과 가치관, 특징을 입은 또 다른 '나'다. 그녀는 더 많은 사람이 각자의 모습을 잘 담아낸 공간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